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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현장]-테헤란로 일대 ‘강남 오피’ 르포

강남은 지금, 밤낮없이 오피스텔 성매매 ‘대기줄’

러시아 여성 즐비하고 예약제 성업…암암리 알려진 루트로 성매수자들 북적

이성은기자(asd3cpl@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2-01 1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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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상 ‘오피’로 불리는 오피스텔 성매매 문화가 강남 일대에서 횡행하고 있다. 지하철 2호선 강남·역삼·선릉역 등을 중심으로 이면도로에 번진 ‘오피’는 은밀하게 영업되면서 성매매 특별법 제정 이후 풍선효과 부작용을 여실리 드러내고 있다. 사진은 강남 지역에 위치한 한 오피스텔 복도 전경 [기사의 내용과 관계 없음] ⓒ스카이데일리

과거 룸살롱, 단란주점, 가라오케 등의 유흥주점이 대거 밀집해 ‘대한민국 밤문화의 메카’로 불렸던 강남 일대 지역이 오피스텔 성매매 중심지로 변모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강남지역이라 하면 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강남3구’를 의미하지만 밤문화를 지칭하는 강남지역은 그 범위가 상당히 축소된다. 지하철 2호선 강남·역삼·선릉역 등 테헤란로 대로변을 중심으로 이면도로까지를 대개 강남의 유흥지대로 지칭한다.
 
과거 이곳은 룸살롱, 단란주점, 가라오케, 안마시술소 등 각종 유흥과 환락업소들이 대거 밀집해 있었다. 이들 업소를 중심으로 풀살롱(한 공간에서 술과 여흥 및 성매매까지 가능한 룸살롱), 안마방, 키스방 등 성매매(유사성매매 포함) 가능 업소까지 우후죽순 생겨났다.
 
하지만 최근 이곳은 강남 지역만의 특색 있는 오피스텔 성매매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른바 ‘강남 스타일 오피(오피스텔 성매매의 줄임말)의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04년 성매매 특별법 제정 이후 오피스텔로 스며든 성매매의 풍선효과가 드러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로 찾기 하듯 찾은 웹사이트, 어렵사리 연락 후 접촉…“오피, 러시아 있어요”
 
 ▲ ‘강남 오피’의 은밀한 영업은 온라인 웹사이트에서 시작된다. 대부분의 업소들은 웹사이트를 통해 연락처를 파악한 후 사전에 예약을 해야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사진은 웹사이트 화면 캡쳐 ⓒ스카이데일리

“어느 사이트 보셨어요”
 
경험이 없는 이들에게 ‘오피’로 통칭되는 ‘강남 지역 오피스텔 성매매(이하·강남오피)’를 접하기란 여간해서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일반적으로 널리 분포돼 있는 안마방·사창가 등 성매매 장소를 방문하듯 언제든지 찾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 기자는 사실상 ‘멘붕(멘탈붕괴)’에 빠졌다.
 
이 역시 ‘강남 오피’ 만의 특색으로 인정하고 밀착 취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다양한 루트를 통해 확인해 본 결과 ‘강남오피’는 암암리에 알려진 웹사이트를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 실제로 검색엔진 구글(Google)을 통해 ‘강남 오피’라는 검색어를 입력하자 흔히들 알고 있는 부동산 매물과는 전혀 다른 내용의 검색결과가 다수 눈에 띄었다.
 
하지만 한 번의 클릭만으로 ‘강남 오피’에 접근할 수 있는 사이트는 없었다. 대부분의 사이트들은 ‘휴게텔’, ‘건마’, ‘키스방’ 등 유사 성매매를 암시하는 단어들만이 반복적으로 나열돼 있었다. 이들 단어를 클릭하자 단어와 관련된 각종 성매매 업소들의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나타났다.
 
정보는 지역과 성매매 업소 형태로 나뉘어져 있었다. 지역은 ‘강남’, 업소 형태는 ‘오피스텔’을 입력하자 ‘강남오피’ 업소 명단이 화면에 등장했다. 이 가운데 한 업소를 클릭하니 성매매 여성 이름과 신체 정보, 나이, 사진 등이 드러났다. 그 옆에는 휴대전화번호가 기재돼 있어 예약제로 운영됨을 짐작케 했다.
 
관련 사이트를 통해 대략적인 위치를 파악한 기자는 해당 지역을 직접 찾았다. 여느 성매매 업소와 마찬가지로 대략적인 위치만 안다면 간판이나 호객꾼(속칭·삐끼) 등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에서였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간판이나 호객꾼들을 찾아볼 수 없었다. 수많은 빌딩숲 사이에서 ‘오피’ 영업이 행해지는 곳을 찾기란 사실상 사막에서 바늘 찾기나 마찬가지였다.
 
한 시간여 남짓 인근 지역을 배회하던 중 지하철 2호선 선릉역 인근에서 한 호객꾼이 기자에게 다가왔다. 두꺼운 점퍼에 모자를 푹 눌러쓰고 마스크까지 착용한 이 남성은 조용히 다가와 “오피, 러시아”라는 짧은 두 단어만 내뱉었다. 러시아 여성이 접객원으로 나오는 오피 영업이라는 의미임을 알 수 있었다.
 
그를 무시한 채 약 50미터를 더 걷다보니 또 다른 호객꾼이 말을 붙였다. 그는 “오피 찾지 않느냐”며 좀 더 구체적으로 의사표현을 했다. 그러면서 “17만원에 연애(성행위)하실 수 있다”면서 “30대는 전혀 없고 20대 초반의 여성들이 있다”고 유혹했다.
 
그는 약간 머뭇거리는 태도를 보이자 “러시아 여성들도 있어서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다”며 회심의 미소를 지어보였다. 단호하게 거절 의사를 표시하자 그는 끝내 아쉬웠던지 명함을 건냈다. 명함에는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라는 상호명이 적혀있었다.
 
여성 접객원 사이즈(얼굴·몸매) 별로 추가요금 부과…사전 예약, 선불 등은 필수
 
이튿날 기자는 또 다른 업소 관계자를 만나 보기 위해 사전에 수집한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관계자는 자가용을 타고 오는지, 어느 웹사이트를 보고 연락했는지 등을 꼬치꼬치 캐물었다. 이내 그는 “선릉역 1번 출구 앞에 오면 길을 안내하겠다”며 “다시 연락을 달라”고 말했다.
 
 ▲ ‘오피’ 관계자에게 안내 받은 오피스텔의 위치는 지하철 2호선 선릉역에서 약 150미터 떨어진 곳에 있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오피스텔 앞에서 선결제한 후 지정된 호실에 들어가 성매매 여성을 만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사진은 기자에게 ‘오피’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한 업소 관계자 모습 ⓒ스카이데일리

선릉역 1번 출구로 찾아가 다시 연락하자 출구에서 150미터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오피스텔 한 곳을 설명했다. 그곳에서 사전에 통화한 관계자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우리 업소는 러시아 여성들만 있다”면서 “우선 결제를 먼저 한 후에 오피스텔에 올라가 여성을 보고 마음에 안 든다면 다시 내게 연락을 주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별한 서비스가 있는 건 아니고 주어진 1시간 동안 대화를 하면서 연애(성행위)를 즐기시면 된다”고 이용방법을 설명했다.
 
곧장 발길을 돌린 기자는 사전에 연락처를 입수한 오피 업소 10곳에 무작위로 전화를 걸었다. 대부분의 오피 업소는 이용방법이나 가격, 서비스 등이 대동소이했다. 비용은 기본 1시간에 13만원, 여성의 인기도나 서비스 방법 등에 따라 추가 요금이 붙었다.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추가 요금에 대해 ‘플러스 알파’라고 지칭했다.
 
업소 관계자들은 처음 연락을 취했던 곳과 마찬가지로 연락처를 알게 된 웹사이트를 묻고, 이어 교통수단을 확인했다. 업소 주소를 알려주거나 지하철역 출구 앞에서 길 안내를 해 주겠다며 다시 연락을 달라는 말을 남기는 것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들 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우선 강남역 일대 오피 업소에 일하는 여성들의 나이대는 20대 초반이 주를 이룬다. 대부분 국내 여성들이지만 유독 지하철 2호선 선릉역 주변에는 러시아 여성들이 일하는 업소가 많은 편이다. 아예 러시아 여성으로만 운영되는 업소도 있다.
 
업소가 강남역 1번 출구 인근에 있다고 소개한 한 관계자는 “회원님이 원하시는 가격대가 어떻게 되느냐”며 “기본 13만원에 3만원이 추가되는 ‘플러스 3’인데, 예약은 아무리 빨라도 11시30분에나 가능하다”고 말했다. 철저하게 예약제로만 운영됨을 가늠하게 했다. 
 
이어 그는 속사포처럼 빠른 말투로 “아가씨 스펙(신체사이즈)은 키 163cm에 가슴은 자연산 C컵이다”며 “(성)관계 시 반응도 아주 좋다”고 설명했다.
 
강남역 인근의 또 다른 업소 관계자는 밤 10시경에 연락을 시도하자 “지금 예약하면 아무리 빨라도 새벽 3시30분에서야 이용이 가능하다”고 말해 대기 고객이 적지 않음을 짐작케 했다.
 
이 외에도 ‘30분 코스’와 ‘1시간 코스’로 각각 구분해 영업하는 곳도 있었다. 선릉역 인근에 위치한 한 업소 관계자는 “30분짜리는 13만원이고, 1시간짜리는 18만원이다”며 “기본요금에 5만원을 더한 ‘플러스 5’에 ‘예설(가명)’이라는 아가씨가 있는데 18만원에 괜찮겠느냐”고 되물었다.
 
강남 특급 호텔에서 ‘VVIP’만 상대하는 오피 등장…“서비스는 상상 이상”
 
 ▲ 기자가 안내 받은 오피스텔은 일반적인 다른 곳과 다르지 않았다. 일부 오피는 ‘VVIP’라는 이름으로 호텔에서 성매매를 시도하는 곳도 있었다. VVIP 성매매 여성들은 일반 ‘오피 여성’과 차원이 다르다는 게 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사진은 강남 일대 오피스텔의 모습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관련 없음] ⓒ스카이데일리

취재 중 만난 한 업소 관계자는 자신들은 강남만의 특색이 두드러지는 영업을 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는 “우리는 ‘VVIP’라 불리는 오피를 운영한다”고 소개했다. ‘VVIP’는 엄밀히 따지면 일반 오피와 달리 호텔에서 행해지는 성매매에 가까웠다.
 
이 관계자는 “오피가 맞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VVIP라 호텔에서 모신다”며 “가격대를 어느 정도 찾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업소는 기본 단가가 있다”며 타 업소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아무래도 우리 업소는 ‘사이즈(여성 접객원의 외모 등)’가 다르다”며 “오피보다 ‘사이즈’가 더 나온다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장황한 소개 끝에 그가 밝힌 액수는 최소 이용 금액은 30만원이었다.
 
업소가 역삼역 인근에 위치한다고 밝힌 한 관계자는 “어떻게 찾아갈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뜸 자신의 업소가 ‘VVIP’라는 말부터 꺼냈다. 그는 “최소 35만원부터 있다”면서 “아가씨들은 상상 이상이라고 보면 된다”고 자랑했다.
 
관계자는 이어 “고액 서비스는 1시간에 70·80·90만원까지 있다”며 “실제로 현역 모델로 활동하는 여성이 근무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소개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영업시작은 호텔 체크인이 가능한 시간인 오후 2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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