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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재개발 르포]<216>-장위6구역

삼성물산·포스코, 이상한 오월동주 ‘동반침몰’ 우려

컨소시엄 가계약 후 공사비 동상이몽…1개사만 선정 불가능 ‘해지 최후통첩’

이경엽기자(yeab123@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4-19 08: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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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위6구역(사진)은 인근에 서울 지하철 1,6호선 환승역인 석계역 등이 위치해 있고 우이천을 끼고 있어 일반분양 시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구역 중 하나로 꼽힌다. 장위6구역의 현재 시공사는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의 컨소시엄이다. ⓒ스카이데일리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공사로 선정된 장위뉴타운 장위6구역에서 건설비를 둘러싼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그리고 조합 간 이견이 드러나며 갈등을 빚고 있다.
 
두 건설사는 컨소시엄을 구성했음에도 각기 다른 사업견적서를 조합 측에 제출하고 그 가격마저 상이해 조합과 조합원들의 혼란을 야기한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이들 두 건설사가 요구한 금액이 조합 측 요구액을 훨씬 웃도는 상황이어서 이견이 좁혀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급기야 조합장은 내달 초까지 시공사 측의 입장변화가 없을 시 총회를 개최해 시공사 교체수순을 밟겠다고 나섰다.
 
삼성물산·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은 지난 2010년 9월 조합 총회를 통해 현대산업개발·한화건설 컨소시엄을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된 바 있다. 조합 등에 따르면 이들 컨소시엄이 선정된 배경에는 경쟁 컨소시엄보다 저렴한 공사비가 주효했다고 전해진다.
 
삼성물산 평당 495만원…조합 “459만원 포스코 요구안까지는 수용의사 있다” 갈등
 
 ▲ ⓒ스카이데일리

지난 2011년 12월 삼성물산·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은 3.3㎥(1평) 당 352만5000원에 조합과 가계약을 체결했다. 7년여가 흐른 현재 컨소시엄은 업체별로 각기 다른 공사비를 내민 상태다. 통상 컨소시엄을 구성한 업체들이 별개의 공사비를 내민 일은 이례적이다.
 
삼성물산이 요구한 공사비는 495만원이다. 포스코건설은 459만원을 요구했다. 두 건설사 모두 순수공사비와 더불어 친환경공사 및 이주비 등이 포함된 금액이라 설명했다. 2011년 12월 체결한 금액보다 삼성물산은 142만5000원, 포스코건설은 106만5000원 높아진 금액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순수공사비는 443만원이며 조합 측이 요구한 이주비와 친환경공사비 등을 포함했을 경우 495만원이 되는 셈이다”면서 “6년여의 시간이 흐른 만큼 건축·재료·인건비 등의 가격인상요인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건설 측이 제시한 금액과 차이가 나는 부분에 대해선 “그쪽(포스코건설)이 손해를 감수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조합 측은 포스코건설이 제한한 459만원의 공사비는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조합 관계자는 “앞서 인근 재개발 조합들이 420~430만원 사이에 계약을 마쳤다는 점에서 십분 양보해 포스코건설의 459만원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삼성물산이 요구한 공사비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업계는 결국 계약해지 수순으로 가닥을 잡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최근 재건축 현장에서 사업비 문제로 갈등을 빚다 속속 계약이 해지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따른 해석이다. 특히 높은 사업성을 평가받는 지역에서 연이어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월 과천주공1단지 조합은 시공사로 선정된 포스코건설과 계약을 해지하고 최근 대우건설을 새 시공사로 맞이한 바 있다. 지난달 방배5구역 역시 GS건설·롯데건설·포스코건설 컨소시엄과의 계약을 해지한 뒤 새 시공사 선정절차를 밟는 중이다.
 
“삼성물산 요구안 수용하면 조합원 1인당 2억 폭탄…차라리 안하는 게 낫다”
 
 ▲ 컨소시엄을 구성한 시공사 간 상이한 건축비 산정에 주민들은 반발했다. 장위6구역 조합측도 내달 초까지 추이를 지켜본 뒤 최종적으로 계약해지 등을 검토하겠다는 자세다. 현재 장위6구역 조합 출입문은 조합원 외 출입이 금지된 상태다. ⓒ스카이데일리

이 같은 갈등을 지켜보는 장위6구역 주민들 표정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일부 주민들은 시공사의 행태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30년 넘게 이곳에 거주했다는 황순자(70·여)씨는 “건설사 요구대로 그대로 공사가 진행되면 1인당 분담금이 2억원에 달하게 된다”며 “이런 식으로 진행할 것이면 안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기훈(65·여)씨도 “이곳 조합원들 대다수가 70~80대 노인들이다”면서 “우리들 중에 그만한 금액을 감당할만한 사람은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클린업시스템에 따르면 장위6구역 조합원들 중 현금정산이 아닌 조합원분양을 신청한 이들은 총 565명이다. 삼성물산 측이 주장하는 공사비를 적용하면 1인당 부담하게 될 공사비는 2억7871만원이다.
 
삼성물산이 시공하고 지난해 10월 일반분양에 들어간 래미안장위퍼스트하이아파트(장위5구역)의 경우 가장 작은 면적인 84㎡ 평형의 분양가 5억3500만원이었다. 장위6구역의 분양가가 이와 비슷하게 책정될 경우 절반 이상이 건설비로 빠지는 셈이다.
 
하지만 작년 2월부터 시작된 공사비 협상이 난항에 빠져있는 상태다. 조합 측과 시공사 측은 작년 2월 협상을 시작해 지난 2월까지 1년간 49차례에 걸쳐 공사비 협상을 벌였지만 아무런 진척이 없다.
 
익명을 요구한 조합 관계자는 “당초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두 건설사 중 삼성물산과의 계약을 끊고 포스코건설과만 계약하자는 논의가 이뤄지기도 했으나 법적으로 불가하다는 변호사의 유권해석을 듣고 포기했다”고 귀띔했다.
 
김기동 장위6구역 조합장은 “협의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며 “일단 내달 초까지 지켜볼 심산인데, 두 건설사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거나 수용할 수 없는 수준의 공사비를 요구한다면 총회를 통해 계약을 해지한 뒤 새롭게 시공사 선정 작업에 착수할 것이다”고 사실상 최후통첩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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