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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진단]-19대 대선 민심 르포<4>-대전광역시

문재인 강세 속 안풍 바람 타며 ‘독철수’ 세몰이

안개 속 표심 승리의 분수령 치열…청와대行 가늠자 충청민심 속내 부상중

김인희기자(ihk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4-20 0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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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주자들이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 가운데 국민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지난 대선을 감안할 때 충청권 민심은 대통령 당선을 결정짓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고 전망된다. 실제로 대전·충남 지역은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간 치열한 경합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문재인 후보의 대전 유세 모습. [사진=박미나기자] ⓒ스카이데일리

[대전·충남=김인희기자] 제19대 대통령선거가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거운동 분위기도 가열되는 양상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양자구도가 유지되면서 긴장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이번 선거 분위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여론조사업체 칸타퍼브릭이 조선일보의 의뢰를 받고 실시해 지난 1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5자 가상대결에서 문 후보가 36.3%·안 후보 가 31%로 각각 1·2위를 달리고 있다. 주목되는 것은 지역별 지지율의 경우 대전·충청지역에서는 안 후보가 36.8%로 1위를 차지한 부분이다.
 
18일 YTN-서울신문이 엠브레인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도 이 같은 추이를 보여준다. 세부적으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제외한 4자 가상대결 지지도 조사에서 안 후보(39.3%)가  문 후보(38.6%)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질렀다. 유 후보를 제외할 경우 문 후보(39.2%)는 안 후보(35.4%)를 3.8%포인트 격차로 앞섰다.
 
대선 주자들이 유세에 나선 가운데 양자구도를 형성한 ‘문·안’ 두 후보는 대선 투표 결과가 적중한다는 대전·충남지역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대전·충남지역은 보수 지지율이 높은 편이나 보수·진보가 혼재돼 캐스팅 보트 또는 균형추 역할을 해온 지역으로 평가된다.
 
지난 18대 대선 결과 대전에서는 당시 새누리당 소속 박근혜 전 대통령이 50%(45만576표), 민주통합당 소속 문 후보가 49.7%(44만8310표)를 기록했다. 불과 2266표 차이로 선거 결과가 판가름 난 ‘박빙의 승부처’였다.
 
국정농단 사태 충격 여전…불신·혼동 속 “안철수 다시 본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7일,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 후보는 국민 통합의 의미로 대구·대전·수원 등을 돌며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12시 50분께 문재인 캠프는 대전에서 선대위 발대식을 한 뒤 충청권 표심 잡기에 나섰다.
 
스카이데일리가 찾아간 대전 유세 현장 분위기는 문 후보를 지지하는 외침으로 넘쳤다. 문 후보는 큰 소리로 “준비된 대통령이 누굽니까”라고 물었고, 앞에 나와있던 시민들은 “문재인! 문재인!”이라고 외쳤다.
 
 ▲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 이후 대전지역 표심은 흔들리고 있다. 대전에는 다양한 지역 사람들이 모여있어 표심이 한 쪽에 쏠리지 않는 것이 특징인 만큼 혼란이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스카이데일리

이날 만난 대학생 김지혜(22·여) 씨는 “이번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후보를 뽑겠다”며 “지난해 밝혀진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사건을 봤을 때 문 후보는 비리 문제가 덜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가 유세를 펼친 ‘으능정이 문화의거리’는 대전지역 번화가이자 젊음의 거리다. 거리에서 만난 일부 20대 젊은층 유권자들은 문재인 후보에게로 표심이 기우는 분위기였다. 반면 다른 연령층은 ‘국정농단 사태 이후 대전지역 표심은 혼동을 겪는 분위기’라고 평했다.
 
이번 대선에 대해 일부 시민은 ‘관심 없다’며 입을 닫았다. 또 선거 당일 지지율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시민, 의견 표출을 거부하면서도 끝내 “문재인 후보는 안찍겠다”는 반응을 보이는 시민도 있었다.
 
거리에서 유세 현장을 지켜보던 이진숙(65·가명·여) 씨는 “국정농단 사건 이후 대통령 후보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다. 일하기도 어려운 실정인데 국민들 먹고살기 편하게 만드는 대통령이 됐음 좋겠다”며 누구를 선택할지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경숙(50·가명·여) 씨는 “투표 장소 인근에서 거주하고 있어 (투표) 마감시간 직전에 가서 지지율이 높은 후보를 찍겠다”고 말했다.
 
최미자(42·여) 씨는 “현재 표심은 문재인보다 안철수에 기운 것이 사실”이라며 “문재인은 개인적인 시각에서 봤을 때 말을 내뱉어놓고 실천하지 않으며 자기중심적인 스타일이라 안철수가 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이주선(80·여) 씨는 “사실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못했다”며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타격이 크고, 어떤 후보를 믿는다는 게 이제 쉽지가 않다”고 했다. 또 “후보들의 경쟁을 보면서 동네 주민들과 얘기했을 때 안철수에 대한 평가가 많이 이뤄지고 있어 고민 중”이라고 했다.
 
 ▲ 대전시민들은 안철수 후보에 대해 “처음에 정치권에 등장했을 때에는 ‘왜 나왔나’ 싶었지만 이제는 ‘독철수’라 불릴 정도로 많이 변한 것 같다”며 긍정적 관심을 나타냈다. 또 일부 시민은 검사 출신인 홍준표 후보가 정치권을 주도하면 잘할 것 같지만 자유한국당 후보인 것이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사진은 안철수 후보의 대전 유세 모습. ⓒ스카이데일리

이어 찾은 대전 동구 중앙시장 상인들도 의견 표출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상인들은 “오전에 문 후보와 홍 후보가 지나갔는데 환호하거나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했다. 아울러 “대전이 중심에 위치해 다양한 지역의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한 쪽에 쏠리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고 입을 모았다.
 
중앙시장에서 만난 박진순(70·여) 씨는 “양자구도에서 평가한다면 문재인보다는 안철수가 낫다”며 “문재인은 고(故) 노무현 시대부터 정치권에 몸담아오면서 세력을 뻗어 해온 게 있지 않냐”고 했다. 또 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북한에 가겠다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 “노무현 시대에도 북한에 돈을 많이 갖다 주지 않았냐”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반면 안 후보에 대해서는 “처음에 정치권에 등장했을 때에는 ‘왜 나왔나’ 싶었지만 이제는 ‘독철수’라 불릴 정도로 많이 변한 것 같다”며 긍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이어 “오전에 다녀간 홍(준표) 후보는 검사 출신이라 그런지 정치권을 주도하면 잘할 것 같지만 자유한국당 후보는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는 의견을 남겼다.
 
김진선(62·가명·여) 씨는 “문재인이 말한 북한 발언 때문에 다 퍼다 줄 것이라는 부정적 시각이 형성돼 안철수가 낫다는 여론이 형성되는 분위기”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실물경제를 누가 더 잘 알고 제대로 이끌 것이냐에 관심이 있다”며 “시장 바닥이 시작이고 실물경제이며 시장 상인들이 모르는 것 같아도 경제 흐름에 대해 가장 밀접하게 경험하고 많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측은 “관심사가 정권 교체에 집중된 것이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대전충남인권연대 측은 “전체적으로 ‘보수’ 성향에 집중하려는 모습이 보인다”고 전했다. 사진은 대전역 인근에 내걸린 대선 후보 현수막들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대전지역 시민단체 역시 시민들의 혼란스런 민심을 대변했다.
 
김정동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기획국장은 “대전지역의 경우 시민들이 약 10년간 보수 성향 정당을 지지해 온 가운데 지난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정권에 믿고 맏겼다”며 “이번 국정농단 사태가 시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19대 대선에서는 무엇보다도 투명한 국정 운영을 실행하는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를 보인다”고 제시했다.
 
김 기획국장은 단체 입장을 고려했을 때 이번 대선 주자들의 공약에서 복지 관련 정책이 제대로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또 “관심사가 정권교체에만 집중된 것이 우려스럽다”고 했다.
 
그는 “시민들은 각자 의사가 달라 각 후보의 공약을 평가하는 입장이 다양하며 단체 내에서 평가할 때에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육아정책이 눈에 띄는 정도”라며 “나머지 후보들의 10대 공약도 더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상재 대전충남인권연대 사무국장은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양자구도를 평가했을 때 전체적으로 ‘보수’ 성향에 집중하려는 모습이 보인다”고 했다.
 
이 사무국장은 “촛불민심은 개혁적인데, 주목받고 있는 대선 주자들의 공약은 촛불민심을 절반 이상도 담아내지 못했다”며 “지역에 대한 공약 측면에서 두 후보 모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나 안철수 후보가 좀 더 구체적인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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