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로 보는 상권|빌딩|재건축 뉴스

뒤로 리스트 인쇄
news only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

[정치진단]-19대 대선 민심 르포<3>-부산광역시

안철수 바람 부는 부산, 문재인 텃밭 ‘야금야금’

문 대세론 흔드는 安心…젊은층 문 붙박이 지지 속 ‘안풍’ 빠진 중장년층

서예진기자(uccskku@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4-13 02:07:44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부산·경남(PK)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 부산지역은 제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예상보다 높은 득표를 얻은 곳인데다 문재인 대선 후보의 고향인 탓에 이른바 ‘문 대세론’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굳건하지만 중장년층에서는 안철수 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은 문재인 민주당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스카이데일리

[부산=서예진 기자]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한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구 여권의 표밭으로 불리던 부산·경남(PK)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예상보다 높은 득표를 얻었던 곳이 부산이라는 점을 들며 이번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스카이데일리가 부산 센텀시티, 자갈치시장, 국제시장 등을 돌며 만난 시민들은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압도적 지지보다는 보수정당에 대한 불만 의견을 다수 표출하는 분위기였다. 
 
20·30대 청년층은 보수정권에 대한 실망감이 큰 만큼 확실한 정권교체를 위해 문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반면 그들의 부모 세대인 50대 이상 중장년층은 “문재인은 좀”, “그래도 보수당”이라는 입장을 보여 오리무중 상태의 민심도 엿보였다.
 
특히 “문재인은 마음이 안 가서 안철수를 찍어야 할까 고민”이라는 의견이 많아 최근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던 문재인 후보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위협하고 있는 상황을 읽개했다.
 
젊은세대 확고한 여론…“확실하게 정권교체” “보수정권 안된다” 
 
부산의 젊은 층들은 약 10년간 이어진 보수정권에 대한 불만이 높았다. 그중 20·30대는 “정권교체가 필요하다”, “보수정당에 내 표가 갈 일은 없을 것”이라는 단호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원내 다섯 개의 정당에서 모두 후보가 나온 상황이지만 많은 표를 받을 후보는 정해져 있는 분위기였다.
 
센텀시티의 한 백화점 지하에서 만난 황정원(41·여) 씨는 “나는 2002년부터 노무현을 찍은 민주당 지지자다. 그래서 문 후보를 찍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가 사상구에서 국회의원 하고 나서는 지역구를 안 챙겼다고 반감을 가진 사람들이 많더라”며 “나이 많은 사람들은 문 후보를 찍지 않을 것으로 보여 요새 부모님과 시부모님 등을 설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센텀시티에서 만난 홍지향(23·여) 씨는 “어른들은 문 후보가 안보관이 불확실하다고 싫어하는데 그거 다 핑계같다”며 “보수정권에 맡겨놨더니 청소년 시절부터 피폐하게 살았다”고 보수정당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홍 씨는 “나는 이번이 첫 대선 투표인만큼 내 의사가 제대로 반영됐으면 한다. 그동안 어른들이 만든 결과 때문에 우리 같은 젊은 층이 힘든 것 아니냐”며 “제발 어른들이 현명한 판단을 했으면 좋겠다. 그들의 표가 자식을 죽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후보에 대해 홍 씨는 “그 사람은 자꾸 보수 쪽 사람들하고 합치려는 것 같아서 맘에 들지 않는다”며 “정권교체를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는 역시 문 후보를 찍을 생각”이라고 했다.
 
해운대에 산다는 정채은(34·여) 씨는 “사실 민주당 경선이 진행될 때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젊고, 우리도 젊어 힘이 넘치는 대통령이 필요할 것 같아 지지했는데 역시 ‘대세는 문재인’이더라”며 “그래도 정권교체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문재인을 찍을 예정”이라고 했다.
 
안철수 후보에 대해 정 씨는 “마음이 다소 가지만 그래도 1등이 문재인 후보 아니냐. 확실하게 밀어줘야 한다”고 못박았다.
 

 ▲ 스카이데일리가 만난 부산지역 젊은층은 대부분 확실한 정권교체를 위해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만큼 젊은 세대들에게 8년간의 보수정권에 대한 반감이 컸다. 사진은 부산 남포동 BIFF거리를 찾은 젊은이들 모습 ⓒ스카이데일리
   
택시기사 정주용(47·가명·남) 씨는 기자에게 대뜸 “솔직히 말해 노무현 대통령이 부산에서 출마했을 때부터 지지했다”고 밝힐 정도로 민주당을 오래 지지해 온 부산 시민이다.
 
정 씨는 “당연히 문재인 후보를 찍을 건데, 택시를 운전하다 보면 뉴스를 많이 듣지 않나. 여론조사에서 나온 것처럼 안 후보가 문 후보를 위협할 만큼 대적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지난번 총선도 여론조사들이 다 틀렸다며 언론에서 안 후보를 띄워주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정 씨는 특히 “택시 손님들의 의견은 제각각이다. 그런데 문 후보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그 사람이 왜 싫은지 제대로 이유를 대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안 후보는 부산 출신이지만 (부산 출신이라고) 그렇게 와닿지 않는 것 같고,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에는 관심이 없더라”고 설명했다.
 
구 여당이었던 자유한국당 소속 홍준표 후보에 대해서는 “경남지사를 하면서 무상급식에 진주의료원 폐쇄까지 도민들의 불만을 많이 산 것 같다”며 “그리고 ‘1번당’(보수정당)을 찍던 사람들도 홍 후보는 막말한다고 싫어하는 사람이 많아 안 후보로 쏠리는 것 같다”고 했다.
 
남포동에서 만난 직장인 박준민(28·남) 씨는 기자의 나이를 듣더니 “나랑 상황이 똑같다. 내 20대의 시작이 이명박, 25살부터는 박근혜라서 20대 내내 보수정권에 시달렸다”며 “10년을 보수정권 아래 있어보니 삶이 청년에게 더 피폐해졌다. 절대 내 표가 거기 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박 씨는 지지 후보를 묻는 질문에 “뭘 그런 걸 다 묻느냐”면서도 “당연히 대세인 문 후보를 찍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만 어른들은 막연하게 문 후보를 싫어하는데 이 광범위한 ‘비호감’에 대해 민주당도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갈치 시장에서 만난 윤희원(38·여) 씨도 “저번에 진 것이 너무 억울해 이번에는 작정하고 문 후보 지지를 설득하고 있는데 어른들하고 얘기해보면 문재인이 싫다고 한다”며 “왜 싫은지 이유를 못 대거나 안보관을 문제 삼더라. 근데 그 사람 특전사 출신 아닌가. 싫으니까 다 미워 보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윤 씨는 “결국 문 후보를 싫어하는 반응은 여기 말로 딱 ‘아 그냥 좀 아이다(아니다)’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안 후보에 대해서도 “새정치를 한다더니 박지원 의원 같은 사람하고 손잡더라”고 했으며 구여권 후보들인 유승민·홍준표 후보에 대해서는 “어차피 안 될 텐데”라고 밝혔다.
 
결국 젊은층은 대체적으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분위기였다.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는 ‘마음이 가지만 그래도 확실하게 정권교체를 하려면 어쩔 수 없다’거나 ‘오히려 안 후보가 마음에 안 간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중장년층 안철수 바람…“그래도 문재인은 좀” “보수당이 낫지 않나”
 
부산 젊은층의 민심을 ‘문재인 대동단결’로 요약한다면 중장년층의 민심은 ‘문재인에 대한 반감 속 오리무중’이라 할 수 있다. 그들은 문 후보의 문제로 사드 배치 등 안보관을 꼽았다.
 
자신을 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힌 택시기사 김택남(68·가명·남) 씨는 “부산에 노무현 향수가 아직 있지만 문 후보에 대한 반감을 가진 사람이 꽤 된다”며 “자유한국당은 선거철에만 찾아와서 ‘우리가 남이냐’고 하는데 정작 영남권 신공항도 그렇고 해준 게 없다”고 했다.
 
김 씨는 “부산이면 무조건 보수정당을 찍을 것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한국당이 저번 총선부터 진박(근혜)이니 배신의 정치니 해가며 너무 안일했다”고 지적했다.
 
또 “확실히 노년층에는 ‘문재인은 좀’이라는 정서나 ‘그래도 보수당이 안보에 강하지 않느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민주당도 긴장해야 한다”고 했다.
 
 ▲ 보수정권에 실망한 부산의 젊은층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나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가 약한 편이었다. 반대로 문재인 후보에 대한 반감이 강한 중장년층 중에서는 홍 후보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는 경우도 있었다. 사진은 홍 후보(왼쪽)와 유 후보 ⓒ스카이데일리
  
센텀시티의 한 백화점에서 만난 박영준(45·남) 씨는 문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했다. 박 씨는 “문 후보는 탐탁지 않아서 안희정 지사나 이재명 성남시장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민주당 경선에도 참여했었다”며 “결과는 우리가 다 아는 것처럼 됐고, 사실 예상한 바였다. 그래서 본선에서는 안철수 후보를 밀어줄까 했는데 요새 보니 딸 재산 의혹 등 문제가 터져서 아직 고민 중”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센텀시티 역 앞에서 만난 장태구(55·남) 씨는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등을 들며 보수정권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장 씨는 “사실 원래는 보수정당을 지지하는데 투표는 그쪽으로 해도 마음속으로는 ‘10년 보수에서 했으니 이번엔 뭐’하는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입장에서는 과감한 개혁을 외치는 이재명 시장보다는 통합을 말하는 안희정 지사에 마음이 갔는데, 결국 민주당 대선 후보는 문재인 후보 아니냐”며 “홍준표 후보를 찍어서 사표(死票)가 될 바에는 안철수 후보를 찍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자갈치 시장에서 만난 이주형(59·남) 씨는 안 후보에 대해 “부산고 나왔다고 그렇게 말하는데 사실 부산에서 제대로 활동하지도 않았다. 문 후보는 국회의원이라도 했지 않나”라고 했다. 그러나 이 씨는 “어차피 문재인이 될 거 투표 안 하고 싶은 심정. 홍 후보나 유 후보를 찍을 수도 없고…”라며 말을 흐렸다.
 
자갈치 시장에서 김을 팔고 있는 신혜란(59·가명·여) 씨는 “문 후보는 깨끗한 척하는데 아들 문제도 터지는 것 같고, 사드 배치 문제도 제대로 말 안 하는 거 보니 안보관이 제일 불안하다”고 비토 정서를 드러냈다. 신 씨는 “홍준표 후보를 찍자니 떨어질 것 같고, 유승민 후보는 어차피 바른정당이 나중에 한국당하고 합칠 것 아니냐. 그래서 차라리 안철수 후보를 찍어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 보수지지 성향이 강한 중장년층에서 일부는 박근혜 정권을 지지하는 여론 동향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홍준표·유승민 후보에 대해서도 호의적인 반응을 보기도 했으나 막상 선거에 임해서는 사표의식을 갖는 여론동향을 나타냈다.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는 소속 당의 지역색을 문제 삼는 시민들이 있었다. 사진은 부산 자갈치 시장을 구경하는 시민들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반면 ‘그래도 1번(보수정당)’이라며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시민들도 나타났다. 국제시장 인근에서 비빔당면을 팔고 있던 한 식당 여주인은 “박근혜 대통령이 구속까지 됐으면 이제 된 거다. 대통령이 이상한 여자(최순실)한테 일 시킨 게 문제지 보수가 뭐 다 잘못했겠나”라고 옹호했다.
 
그는 “특히 문재인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미국보다 북한에 먼저 가겠다’고 말한 적도 있다더라.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북한이랑 친하게 지낼 것”이라며 “나는 평생 1번(보수정당)만 찍었으니 이번엔 홍준표 후보를 찍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주변 분위기에 대해 묻자 “과거에는 젊은 사람들도 부모 의견을 많이 따르는 것 같은데 요새는 그렇지도 않더라”며 “내 주변 사람들은 ‘문재인 대세론은 과장’이라며 홍 후보를 지지하거나 ‘문재인만은 안 된다’며 안 후보를 지지하더라”고 했다.
 
국제시장에서 만난 최옥자(70·여) 씨도 문 후보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최 씨는 “(문 후보가) 이미 대통령인 것 마냥 하고 다녀서 보기 싫다”며 “그렇다고 대통령이 되면 잘 할 것 같으냐”고 불신을 드러냈다.
 
그는 구 여권 후보들을 향해 “유승민 후보도 대통령 밉다고 (갈라지고) 그러지 말고 한국당이랑 바른정당이랑 합쳐야 한다. 그래야 홍준표 후보가 이긴다”고 했다. 만약 단일화가 되지 않으면 어쩔 예정이냐는 질문에는 “안철수를 찍을 것”이라며 “내가 평생 1번만 찍었는데 처음으로 다른 당 찍는 것”이라고 조심스레 말했다.
 
부산역으로 향하는 택시 안에서 택시기사 양진훈(64·가명·남) 씨에게 물었다. 양 씨도 역시 문 후보가 싫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문제는 지금 문·안 양강 구도 아니냐. 홍 후보는 찍어도 안 될 것 같고 안 후보는 사람은 괜찮은데 당이 마음에 들지 않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젊은층들은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보수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겉으로 드러내지 않을 뿐 투표장에서 자기 의견을 피력하지 않나”라며 “아마 안 후보를 찍었으면 찍었지 문 후보는 찍지 않을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스카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뒤로 리스트 인쇄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제19대 대통령선거(2017-04-17~2017-05-08)동안 후보자에 대한 지지 또는 반대의 글을 게시하고자 할 경우에는 게시물을 '실명등록'하셔야 합니다. 실명확인 된 게시물은 내용 앞에 [실명]으로 표시되며, 실명확인이 되지 않은 선거관련 지지 혹은 반대 게시물은 선관위의 요청 또는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임의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본 실명확인 서비스는 선거운동기간(2017-04-17~2017-05-08)에만 제공됩니다.
[실명확인]
독자의견 총 2건의 댓글이 있습니다.
등록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