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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691>]-KB국민은행(KB금융그룹)

앞에선 채용, 뒤에선 칼질 “국민·대통령 기만하나”

새정부 출범 후 일자리창출 활동 박차…실상은 인력감축·비정규직 ‘1위’

임현범기자(hby6609@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6-13 00: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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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권에서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움직임이 한창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일자리 정책을 핵심공약으로 내걸면서 ‘비정규직 정규직화’ 및 ‘고용 확대’에 주력한 결과다. 통계청 및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청년 실업률은 11.2%, 전체 실업률은 4.2% 등을 각각 기록했다. 2000년 이후 17년 만에 역대 최고치다. 문재인정부가 일자리 정책에 사활을 걸고 있는 배경이다. 금융권에선 씨티은행에 이어 기업은행, 농협중앙회 등이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는 등 ‘비정규직 정규직화’에 어느 정도 부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KB국민은행의 경우 ‘일자리 창출에는 관심 없고 생색내기에만 그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KB국민은행의 일자리 창출 행보를 둘러싼 각종 잡음과 이에 대한 주변의 반응 등을 취재했다.

 ▲ 최근 국내 금융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일자리 창출 공약에 부응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유독 KB국민은행이 이와 대치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밖으로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외 행사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양새지만 정작 자사 고용에 대해서는 인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KB국민은행 ⓒ스카이데일리

최근 금융권 리딩뱅크 탈환을 코 앞에 둔 KB국민은행(이하·국민은행)이 금융권 안팎의 눈총을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정책 과제인 일자리 창출과 어긋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문 대통령의 지지도가 80% 안팎이라는 점을 들어 사실상 여론에 대치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일자리 창출의 일환으로 취업박람회 개최, 취업학교 및 창업지원센터 운영 등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자사의 비정규직 비율은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았다. 직원 채용 규모 역시 매년 감소해 현 정부의 정책방향과 정반대의 모습을 나타냈다.
 
더욱이 소극적인 채용으로 현재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의 불만 여론이 만만치 않아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국민은행 노조는 “은행의 대규모 인력감축 이후 남아있는 직원들이 초과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리딩뱅크 KB국민은행…文대통령 정책코드 맞추기 행보 ‘안간힘’
 
금융권 및 정부당국 등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일자리 창출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면서 최근 공공기관 및 공기업, 일반기업 등은 이에 호응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도 취업박람회 개최, 취업학교 운영 등 정책코드 맞추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국민은행은 오는 22~23일, 양 일간에 걸쳐 취업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박람회에는 250여개에 달하는 기업이 참여해 취업·창업·경력 등 컨설팅 지원 부스를 운영한다. 참가기업의 특성을 반영한 채용관도 운영된다.
 
국민은행은 지방자치단체·국방부와 연계한 ‘찾아가는 현장면접’도 실시한다. 면접 우수자에게는 국민은행 하반기 공채 시 ‘서류전형 면제’라는 파격적 혜택을 부여할 예정이다. 앞서 국민은행은 교육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특성화고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KB굿잡취업학교’도 운영해 왔다. 올해 2년째를 맞이한 해당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200여명이 참여했다.
 
일자리 창출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문재인정부가 들어선 올해에는 3기를 맞아 특성화고 졸업예정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취업전략, 입사지원서 작성법 등 맞춤형 취업 컨설팅을 1박 2일간 무료로 진행한다. 전역을 앞둔 장병과 대학생들을 위해 ‘KB굿잡취업아카데미’도 운영한다.
 
국민은행 측은 이 같은 활동에 대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성장을 견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는 선순환 경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고 설명했다.
  
입으로는 일자리 창출, 정작 행동은 일자리 축소…“국민·대통령 기만”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국민은행은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정작 자사의 비정규직 비율은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았다. 직원 채용 규모 역시 매년 감소해 현 정부의 정책방향과 정반대의 모습을 나타냈다. 겉으로 보여 지는 것과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인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국민은 물론, 심지어 대통령까지 기만하고 있다는 농도 짙은 비판도 흘러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자리 창출을 앞세워 각종 활동을 적극 전개하는 것과 달리 국민은행의 직원 수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13년 2만1695명이었던 국민은행의 직원 수는 꾸준히 감소해 올해 1분기 1만8254명에 그쳤다. 3년 새 3441명이나 감소한 셈이다. KB국민은행이 겉으로는 일자리 창출을 내세우면서 정작 자사 고용에는 인색하다는 비판이 새어나오는 배경이다.
 
국민은행은 4대은행 중 기간제 근로자(비정규직) 직원 숫자도 가장 많았다. 전체 직원 중 기간제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가장 컸다. 국민은행의 기간제근로자는 1295명으로 신한은행(781명), 우리은행(769명), KEB하나은행(502명) 등에 비해 훨씬 많았다. 전체 직원 중 기간제 근로자 비율 역시 7.09%로 4대은행 중 1위를 차지했다. 나머지 은행은 신한은행 5.44, 우리은행 4.89%, KEB하나은행 3.7%, IBK기업은행 3.54% 등이었다.
 
국민은행은 상반기 특성화고 출신 신입행원을 70명 채용했지만 이마저도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소위 ‘창구직원’으로 불리는 서비스직군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은행에서 서비스직군은 영업점 창구에서 입·출금 및 환전, 신용카드 업무만 담당한다.
 
반면 일반직군은 종합상담창구, 기업금융 등 업무영역이 넓어 직군 간 대우나 승진 등에서 차이가 난다. 일반적으로 서비스직은 고졸채용으로, 일반직은 대졸채용으로 각각 분류되기도 한다. 국민은행의 경우 올해 상반기 일반직 채용 계획을 아예 내놓지 않았다.
 
대규모 인력감축 후폭풍, 국민은행 내부 직원들 초과근무 불만 팽배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금융권 및 KB국민은행 노조 등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올해 1월 희망퇴직을 단행해 2800여명의 직원을 내보냈다. 전체 직원의 15% 수준이었다. 앞서 2015년에도 1000명 이상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났다.
 
연이은 대규모 희망퇴직으로 현재 국민은행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과도한 업무를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인력 부족으로 인한 초과근무에 대한 불만이 팽배한 것이다.
 
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는 “전국 영업점당 1~2명의 결원이 생긴 상황이다”며 “인력충원 없이 남은 직원들이 업무공백을 나눠 메우는 상황이 벌어지다 보니 조합원들의 노동시간이 지난해보다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노조에 따르면 현재 조합원들은 하루 평균 1~2시간씩 더 일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인력충원은 요원한 상태다. 올해 정규직 신규채용은 전무했다. 올해 실시된 채용은 경력단절여성을 포함한 파트타이머 218명 채용이 전부라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현재 국민은행은 포괄임금제를 적용하고 있다. 월 12시간을 초과근로수당 상한으로 정해놓은 탓에 13시간이든 20시간이든 월 12시간까지만 초과근로수당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노조는 “사측에 인력이 충원될 때까지 한시적으로라도 별도 수당을 지급해야한다고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금융권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시중은행들은 금융당국, 정부 등의 규제나 정책방향 등에 의해 실적이나 사업성과가 결정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정책코드에 호응해 왔다”며 “하지만 새정부 출범 후 KB국민은행은 입으로만 호응할 뿐 정작 행동은 정반대의 태도를 보여 국민들은 물론, 대통령까지 기만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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