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공기업·공공기관 인사가 마무리되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가스안전공사(이하·가스안전공사) 사장에 김형근 전 충청북도의회 의장이 선임돼 잡음이 일고 있다. 전문성이 결여된 전형적인 낙하산 보은인사라는 비판 섞인 목소리가 특히 높다.
정부 및 관계부처 등에 따르면 가스안전공사는 가스의 위험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설립된 공기업이다. 가스시설에 대한 수시검사부터 안점점검, 가스안전 전문 인력 양성, 가스사고 조사 및 분석 등 국내 가스안전 관련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가스안전공사 수장 자리를 차지한 인물은 정치인 출신인 김 사장이라는 점이 논란이 되고 있다. 관련 업무에 대한 경험이 전무 하다는 게 논란의 단초가 됐다. 특히 김 사장은 지난 19대 대선 당시 충북총괄기획본부장을 맡아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도운 ‘1등 공신’으로 평가되는 전형적인 친여인사로 알려졌다. 이에 문재인정부 출범 후 주요 요직을 차지한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인사’로 분류된다.
충북 토박이 직업정치인…가스안전 전문성 결여 논란
지난 9일 제16대 가스안전공사 수장에 취임한 김 사장은 충북 청주 출신으로 청주고등학교, 충북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충북 토박이다. 1986년 충북민주운동협의회 사무국장으로 정치권에 처음 입성했다. 지난 2001년 민주당 충북도당 부위원장, 노무현정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취진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지낸 김 사장은 2010년 민주당 소속으로 충북 도의원에 당선됐다. 같은 해 도의회 의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가스안전공사 안팎에서는 앞서 박기동 전 사장이 뇌물수수 및 인사채용 개입 등으로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한 상황에서 또 다시 전문성이 결여된 정치인 출신을 수장에 앉힌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새어나온다. 지진, 화재 등 안전사고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스 안전을 책임지는 공기업 수장에게 요구되는 자질로 ‘전문성’이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김 사장 선출 과정에 대해서도 잡음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가스안전공사 사장에 응모한 인원은 총 12명인데 이 가운데 정치인 출신은 김 사장이 유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김 사장은 최종경합에서 김지윤 중앙대학교 차세대 에너지안전연구소장을 제치고 수장에 선임됐다. 전문성은 부족하지만 결격사유가 없으며 탁월한 경영 능력을 갖췄다는 게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가스안전공사 안팎에서는 최종경합에서 밀린 김지윤 소장이 오히려 수장에 적합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관련 분야 전문성을 갖췄기 때문이다. 김 소장은 지난 1980년 한국가스안전공사에 입사해 가스안전연구원장 등을 역임한 데 이어 2008년부터 중앙대학교 차세대 에너지안전연구소 소장을 역임했다.
‘문재인 캠프 충북활동가 모임’ 주도…문재인 당선 일등공신 이력 주목
가스안전공사 수장 선임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 사장과 문재인 대통령의 관계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사장은 광역의원의 임기가 끝난 후 중앙당에 진출하며 정치경력을 쌓아갔다. 지난 2015년 20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충북 청주상당 국회의원에 도전했으며 같은 해 여당 중앙당부대변인을 역임했다. 지난해에는 여당 원내대표 비서관으로 임명됐다.
특히 김 사장은 지난 19대 대선 당시 충북총괄기획본부장을 맡으며 문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하기도 했다. ‘문재인 캠프 충북활동가 모임’을 주도하는 등 문 대통령 당선을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19대 대선에서 ‘민심 바로미터’라고 불리는 충북에서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앞섰다. 문 대통령은 단양군과 괴산군을 제외한 충북 전 지역에서 승리를 거뒀으며 5명의 대선 후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38.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대선 이후 김 사장은 유력한 여권의 청주시장 후보로 이름을 올리며 정치력을 과시했다. 이승훈 전 청주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중도 낙마한 상황에서 김 사장의 당선이 유력시되기도 했다.
문재인정부 캠코더 인사 김형근, 아내 명의 부동산 2건 ‘눈길’
김 사장이 문재인정부 캠코더 인사라는 비판을 사고 있는 가운데 그의 부동산재력에도 새삼 이목이 집중된다. 김 사장은 아내 명의로 아파트와 상가 등 부동산 2건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직자재산공개 및 부동산 등기부등본 등에 따르면 김 사장은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우성아파트 한 호실을 부인 명의로 소유하고 있다. 해당 호실의 공급면적 153㎡(약 46평), 전용면적 127.22㎡(약 38평) 등의 규모다. 현재 시세는 약 2억2500만원에 달한다.
청주시 상당구 소재 토지면적 217㎡(약 65평) 규모의 상가 건물 중 60.26㎡(약 18평)도 아내 명의로 소유하고 있다. 해당 상가의 경우 평균 11억원 상당으로 김 사장 아내가 소유하고 있는 규모의 시세는 약 3억1000만원에 달한다는 게 인근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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