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37년 동안 삼성그룹 내 주요 계열사에서 삼성맨으로 활약해왔다. 그러나 삼성증권의 수장이 되면서 그의 경영 능력에 의구심 어린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은 윤 사장이 지난 2014년 20억원에 한 호실을 매입한 강남 부촌의 상징 타워팰리스 전경 ⓒ스카이데일리
최근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삼성증권의 수장 윤용암 사장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실적은 물론 각종 성과 지표 하락으로 경영 능력에 의구심을 나타내는 시선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얼마 전에는 노조 탄압 논란까지 불거져 나와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 및 삼성증권 등에 따르면 서울고-연세대를 나온 윤 사장은 1979년 삼성물산에 입사한 후 줄곧 삼성그룹에 몸담아 왔다. 올해로 입사 37년째를 맞은 정통 삼성맨이다. 과거 오랜 기간을 해외지사에서 보낸 ‘해외통’이기도 한 그는 지난 2005년 삼성생명 기획관리 담당임원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기존과 다른 금융 분야에 뛰어 들었다.
그 후 삼성화재 자산운용실 실장(전무), 삼성화재 경영지원실 실장(부사장), 삼성화재 기업영업총괄(부사장),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 본부장(부사장) 등을 차례로 거치면서 ‘금융 전문가’로 변신했다. 특히 윤 사장은 지난 2012년 12월 삼성그룹 후계자인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두각을 드러내던 시기에 맞춰 삼성생명 부사장에서 삼성자산운용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 사장단에 입성한 윤 사장은 취임 후 펀드 수탁액과 운용보수 감소 등으로 경영진단을 받을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던 삼성자산운용의 정상화를 도모했다. 체질 개선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2014년 2월 윤 사장은 삼성증권 사장으로 한 번 더 자리를 옮겼다. 당시 삼성자산운용시절 보였던 탁월한 경영 능력을 삼성증권에서도 선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게 일었다.
주변의 기대는 어느 정도 들어맞았다. 윤 사장 취임 후 삼성증권의 실적(연결)과 각종 성과지표는 오름세를 보였다. 덕분에 윤 사장에게는 ‘해결사’ 수식어가 붙었다. 윤 사장 취임 이듬해인 2015년 삼성증권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5.6% 상승한 3767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대비 12.6% 상승한 275억원을 나타냈다.
증권사 수익 창출 능력의 지표 중 하나인 자기자본이익률(ROE, 지배기업소유주지분)도 2014년 6.9%에서 2015년엔 7.8%로 올랐다. 자기자본이익률은 기업이 주주가 투자한 자본을 사용해 어느 정도의 이익을 올리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내부직원 반발 목소리…“삼성증권 직원으로 근무하는 게 자랑스럽지 않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올해 들어 윤 사장과 그가 경영을 맡고 있는 삼성증권의 상황이 급격하게 변했다. 가장 대표적으로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또 최근에는 윤 사장에 대한 부정적인 평판도 나돌고 있다. 특히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 윤 사장의 경영 행태를 문제 삼는 반발 여론이 일고 있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삼성증권은 130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2863억원) 대비 52.9%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 또한 전년 동기(2078억원) 대비 52.4% 감소한 988억원을 기록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 지배기업소유주지분) 역시 전년 동기(11.9%)의 절반 수준에 가까운 5.6%에 그쳤다.
또한 윤 사장은 최근 경영 행태를 문제 삼는 내부 직원들의 반발 여론으로 인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특히 얼마 전에는 윤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을 강하게 비판하는 노동조합 성명서가 사내 게시판에 게재돼 여론의 관심이 모아지기도 했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삼성증권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몇 년 전만 해도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1등 증권사로서 고객들에게 신뢰받고 직원들이 자부심을 느꼈던 삼성증권은 지금 수시로 매각 루머가 나돌 정도로 그 위상이 바닥이다”고 운을 뗐다.
이어 노조는 “조직은 비전을 잃은 지 오래고 눈앞의 실적에만 급급해서 직원들을 매일매일 전쟁터로 내몰고 있다”며 “이제는 삼성증권의 직원으로 근무하는 게 더 이상 자랑스럽지 않다”고 한탄했다.
또한 “호기롭게 출시한 상품들은 번번이 실패하면서 고객들에게 신뢰를 잃고 회사가 제시한 궁색한 대응책으로 읍소하는 게 일상이다”며 “이런 상황을 경영진은 아는지 모르는지, 알고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개인의 입신을 위해 그냥 밀어붙이고 있는 건 아닌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특히 노조는 “매년 이맘때가 되면 회사평가, 임원들의 거취 문제 등이 핫이슈가 되는 건 직원들도 모두 인지하고 있어 그동안 어느 정도는 인정하고 인내하면서 지내왔지만 더 이상 그것을 위해서 직원과 고객의 희생을 요구할 당위성은 없을 것이다”며 “경영진은 회사가 발전하고 직원이 성장하며 고객이 만족하는 것에 도대체 관심이 있는지 강력하게 묻고 싶다”고 성토했다.
노조는 이어 “오직 본인의 입신을 위해 조직을 이용하고 부서장의 리더쉽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며 “직원의 약점을 이용한 압박만이 살 길이라 생각하고, 서로 경쟁하듯이 그 강도를 높여가고 있는 상황에서 고객수익률이라는 숙명적 가치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 노조는 윤용암(사진) 삼성증권 사장이 실적을 높이기 위해 직원 평가제도를 고객수익률에 따라 반영했다며 비판했다. 해당 게시글은 사내게시판에 지난 7일 올라왔다가 지금은 삭제된 상태다. [사진=뉴시스]
노조는 “현 경영진은 회사의 비전을 정립해 직원들로 하여금 자긍심을 심어주고 고객들에게 다시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지 생각해보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당시 노조 측이 게재한 성명서에 대해 삼성증권 관계자는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해당게시물은 노조위원장 개인의 견해일 뿐 삼성증권 전체의 견해가 아니다”며 “작성자인 노조위원장이 직접 게시물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에 노조위원장으로부터 직접 입장을 듣고 싶다며 연결을 요구하자 “노조위원장이 언론과의 접촉을 원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삼성타운 타워팰리스 호실 20억 매입 후 2년 6개월여 만에 약 2억원 올라
윤용암 사장은 삼성증권 사장에 오르기 직전인 2014년 초 서울 강남구 도곡동 소재 주상복합아파트 타워팰리스의 한 호실을 매입했다. 매입가는 20억원이다. 주상복합아파트 열풍의 장본인인 타워팰리스는 ‘삼성타운’이라 불릴 정도로 삼성그룹 임원 소유 호실이 많다.
등기부등본(집합건물)에 따르면 윤 사장 소유 타워팰리스 호실은 분양면적 218㎡(약 65.9평), 전용면적 157㎡(약 47.5평) 규모다. 현재 시세는 약 21억8000만원에 달한다는 게 인근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약 3년이 조금 안된 시점에 약 2억원 정도의 시세차익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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