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택시’는 카카오가 지난 2015년 3월 출시한 콜택시 서비스 어플리케이션이다. 이용자가 승객용 앱을 통해 위치정보와 배차요청을 전송하면 기사용 앱에 가입한 택시 기사들이 요청을 수락한 후 고객을 태우러 이동하는 방식이다. 서비스는 출시되자마자 열풍을 일으켰다. 출시 단 3개월 만에 누적 호출수가 500만건을 돌파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누적승객 1300만명을 넘어섰다. 카카오택시에 등록돼 있는 기사들의 수도 31만명에 달했다. 카카오택시는 택시기사의 신원과 차량정보 등이 공개되고 전국 어디서든 활용가능해 안전성과 편의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얻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긴 했다. 이용자의 목적지가 사전에 기사에게 전달된다는 점 때문에 카카오택시는 합법적 승차거부의 수단으로 악용된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최근 카카오 그동안의 단점을 극복하고자 기사의 승차거부가 불가능한 ‘즉시배차’ 서비스 도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유료로 이용된다는 점에서 약간의 반발이 있긴 하지만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스카이데일리가 카카오택시 부분 유료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취재했다.
|
카카오택시의 부분 유료화를 두고 일각에서는 전면 유료화를 염두에 둔 상술 아니냐는 의심 어린 시선이 나온다. 그러나 다수의 고객들은 택시 기사들의 ‘합법적 승차거부’ 수단으로 전락한 카카오택시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특히 강남역, 이태원역 등 특정시간에 인구가 밀집되는 공간에서 효율적으로 사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긍정적인 측면에 대한 기대감과 부정적인 측면에 대한 우려감이 공존하는 가운데 양측 모두 이미 시행 초읽기에 돌입한 이상 긍정적인 면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에는 동조하는 분위기다. 특히 승차거부로 인해 길거리에서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줄어들 것이라며 사회적 비용 감축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카카오택시 즉시배차 서비스 출시…번화가 “따블, 따따블” 목소리 사라지나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카카오택시와 카카오내비, 카카오맵 등을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존 카카오택시에 ‘즉시배차’와 ‘우선호출’ 등의 부분 유료 서비스 기능을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톡’으로 유명한 (주)카카오의 자회사다.
‘우선호출’은 AI를 활용해 빈차시간과 교통상황 등의 각종요소를 반영해 배차 수락 확률이 높은 택시기사에게 호출을 보내는 방식이다. ‘즉시배차’는 인근에 위치한 빈차를 기사의 수락 여부와 관계없이 배차시켜주는 서비스다.
두 서비스의 수수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우선호출의 경우 최대 2000원의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가형태로 시작해 추후 탄력 요금제로 전환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유료서비스로 발생하는 수익은 정해진 비율에 따라 택시기사에게도 분배된다.
분배는 현금 환전이 가능한 포인트 형태로 주어진다. 다만 분배 비율은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무료 택시 호출에 대한 배차 실적도 기사들의 포인트 산정 기준에 포함시켜 무료 콜 기피현상을 사전에 방지하겠다는 복안이다.
“의도적인 승차거부로 인한 시간낭비 절감, 결국 사회비용 축소로 이어질 것”
카카오모빌리티의 이번 서비스는 시작 전부터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 등 상반된 두 개의 시각이 존재하지만 아직까진 긍정적인 측면을 바라보는 여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즉시배차와 우선호출 등의 출시를 두고 고객들 사이에서는 카카오택시 유료서비스로 인한 승차거부 감소에 대한 기대감이 일고 있다. 승객의 목적지를 미리 알 수 있는 카카오택시의 특성상 단거리 이용객에 대한 기사들의 합법적 승차거부는 서비스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문제시 돼왔다.
지난해 10월 국토교통부 소속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서울시와 경기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75건에 불과했던 택시 승차거부 신고건수는 1년만에 226건으로 급증했다. 카카오택시가 출범한 이후 단 1년 만에 3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역시 8월 기준 총 216건을 기록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택시 승차거부 증가는 기사들이 보다 높은 수익을 내기 위해 단거리 대신 장거리 운행 선호 현상에 기인한 결과로 분석됐다. 실제로 데이터 분석 결과 24㎞ 초과 장거리 운행을 주로 하는 택시 기사와 12.8㎞ 이하 단거리 운행을 주로 하는 기사와의 연간 수입 격차가 12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택시 승차거부 현상은 승객들이 몰리는 특정 시간, 특정 장소에서 특히 자주 일어나 문제의 심각성이 더하다는 지적이 많다. 승객이 몰리는 지역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것은 그만큼 피해 규모가 크다는 의미와도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강남역 인근과 이태원 인근 등과 같이 밤 시간대 인구 밀집지역의 경우 택시들의 장거리 운행 선호 현상으로 피해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강남역 인근에서 만난 이윤진(31·남)씨는 “휴일 전날에 가끔씩 늦게까지 놀다가 택시를 잡으려고 하면 쉽게 잡히지 않는다”며 “심할 경우 한 시간 이상 호출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기도 같이 집이 멀리 있는 친구들은 비교적 빨리 택시가 잡힌다”며 “보다 비싼 요금의 카카오택시 블랙(모범택시 서비스)으로 호출해도 안 잡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토로했다.
최성환(28·남)씨 역시 “카카오택시가 보편화된 이후 사람이 밀집된 지역에서는 택시를 더욱 잡기 힘들어졌다”며 “바로 택시를 잡을 수 있다면 일정 부분 추가요금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택시 기사들에게 선택권이 없어지면 그분들도 원하는 방향으로 강제 배차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일반 호출을 덜 가려 받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택시 승차거부 현상은 비단 밤 시간대에 국한되지 않았다. 사람들이 몰리는 출근 시간대에도 상황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출근 시간(오전 8~9시) 동안 전국적으로 발생한 택시 호출 건수는 평균 23만건이었으나 운행 기사수는 평균 2만6000명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수의 시민들은 즉시배차 서비스가 출근 시간 등 택시 이용이 시급한 사람들에게는 유용하게 이용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였다. 즉시배차 서비스로 사회적 비용이 감축될 것이라는 주장도 적지 않았다.
마포구에 거주 중인 직장인 김준석(29·남)씨는 “지각 등의 이유로 출근 시간에 어쩔 수 없이 택시를 이용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며 “곧바로 택시를 잡을 수 있다면 정말 급할 때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외 시간대에서는 일반 호출로도 쉽게 택시를 배차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유료 서비스는 선택적으로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이번 부분 유료화 서비스를 발표하며 승차거부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단거리 운행을 많이 하는 기사에게 장거리 호출을 우선적으로 노출하는 정책을 시행했지만 문제를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기욱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