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센터 ‘친구’는 2012년 이주민이 빠르게 늘어나고 다양한 문화들이 공존하면서 새로운 평화·인권·공존의 가치가 필요해지다보니 이를 실현하기 위해 설립됐어요. 저희는 이주민들이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기본적 인권을 보장받고 차별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법률상담과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요”
이주민센터 ‘친구(대표 윤연환)’는 이주민들 스스로 권리를 갖고 부당한 현실을 극복해 주민들과의 만남을 통해 정착하고 공존의 문화를 만들어가기를 꿈꾼다. 그래서 ‘친구’의 슬로건은 ‘평화의 씨앗, 이주민들의 든든한 벗’이다. 이주민들의 친구로 묵묵히 손잡고 나아가다 보면 이 사회에 평화가 정착될 것이라는 고민을 담았다.
‘친구’를 설립한 윤연환 대표는 변호사 출신으로 예전부터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윤 대표는 이주민들이 겪고 있는 불평등 문제에 대해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법률상담이란 판단했다. 이에 이주민들에게 법적인 조언은 물론 사회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건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주민센터 ‘친구’에는 변호사, 노무사, 세무사, 회계사, 로스쿨 학생, 자원봉사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있다. ‘친구’는 이주민들에게 무료 법률 상담은 물론 소송 지원 및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따라서 상황에 맞는 자문을 무료로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교육과 만남의 자리에 참여할 수 있다.
“주로 법률 무료상담과 소송 분야를 지원하고 있지만, 그 외에 이주민에게 필요한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되고 있어요. 우리센터의 장점은 다른 곳에선 하지 못하는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는 거예요. 이에 한국어교육으로 한국어능력시험(TOPIK) 준비반을 운영하고 있어요. 또한 혼인이주 여성이나 유학생 등 커피에 관심 있는 이주민들을 위해 바리스타교육도 하고 있어요”
이주민들의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한국어 교육, 법률상담 등 진행
“저희 센터가 위치한 곳이 대림동이다 보니 중국 동포나 외국인분들이 자주 오세요. 주변에 외국인 직업소개소나 출입국관련 행정사무소가 많아 이주민들이 법률상담을 받기위해 찾아오세요. ‘친구’는 이제 이주민들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공간이 됐어요”
상근변호사인 이진혜 씨는 로스쿨을 마치고 변호사가 됐지만 로스쿨 재학 시 봉사활동으로 무료 법률상담을 한 것이 인연이 돼 지금까지 이주민을 위한 변호활동을 하고 있다. 이주민들에게 도움을 주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더 보람찬 일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이주민을 대변하는 변호사가 될 거라곤 생각치도 못했어요. 하지만 이주민들과 만나고 대화를 하다 보니 ‘어떤 삶이 의미가 있을까’라는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죠. 그러다 내가 공부한 지식으로 이주민들에게 도움을 주며 사는 것이 더 행복하지 않을까 하는 결론에 도달했죠”
‘친구’의 법률상담 및 소송지원 통계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 전체 상담건수는 472건이었고 그 중 법률인권 상담 횟수는 223회였다. 198건은 출입국과 관련된 내용이었으며 이외에 노동 87건, 가사 59건, 민·형사 53건 등이었다. 지난 하반기에는 월 평균 18.75건의 상담을 진행했으며 45건의 소송 중 11건에서 승소했다. 현재 20건의 소송이 진행 중이다.
이주민센터 활동의 최대 걸림돌은 제한적인 정책과 부정적인 인식이다. 재원이나 인력도 부족하지만 이주민들에 대한 편견은 여전하며 관련 정책은 턱없이 부족하다.
“가장 안타까운 것 중에 하나가 정부 정책이에요. 이주민을 위해 진행하는 정부 정책은 다문화가정에 제한돼 있어요. 그것도 한국문화를 주입식으로 강요하고 있죠. 이주민들의 문화를 존중하고 지켜주기 보다 한국문화에 흡수되길 바라는 거죠. 우리와 관련성이 적은 타 이주민에 대한 정책은 말할 것도 없고요”
학업을 위해 부모님을 따라 한국으로 건너온 조선희(몽골 이름 Sondor-Endene Tsogtbaya) 씨는 이주민들이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이주민센터에 몸담게 됐다. 조선희 씨는 몽골 이주민이 법률상담을 할 때 통역을 해주거나 서류 번역 등을 도와주고 있다.
“저는 고등학교 때 한국에 왔어요. 대학원을 다닐 정도로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어요. 그래서 제가 가지고 있는 능력으로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몽골인들에게 봉사하는 방법을 찾다 이곳에 합류하게 됐어요”
부족한 인식이 최대 걸림돌…형식적인 지원보다 실효성 있는 정책 필요
이주민에 대한 편견이 뿌리 깊게 퍼져있는 현실은 한 번에 개선되는 게 아니다. 따라서 즉각적인 피드백은 불가능하다. 윤영환 대표는 단기간이 아닌 지속적인 교류와 공감을 통해 이주민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제 주변에도 외국인 친구들이 많이 있어요. 한국인과 결혼한 외국인 여성도 있고 건설 현장이나 음식점 등에서 일하는 분들도 계시죠. 그런데 그분들이 문제를 겪을 때마다 어려움을 토로하면 가슴이 아파요. 예를들어 가게에서 일할 경우 업주가 이주민의 비자 만료기간을 확인하고 일부러 임금을 체불하는 경우도 많아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저 역시 맘이 아파요”
윤 대표는 ‘이주민이 시민들과 공존할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민들은 공동체적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이주민을 도와야하며 정치권에서는 제도적 정비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출생 신고 정책 등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족관계등록법은 법 적용 대상을 ‘국민’으로 한정하고 있다. 그 결과 대한민국 국적이 아닌 아동은 가족관계등록부에 출생신고 및 증명이 불가능하다.
“한국인에 비해 이주민들이 열등하다는 인식을 우리 스스가 만들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런 인식은 제도 개선으로 바꿀 수 있어요. 일자리 창출, 출생신고 법안 개선 등을 통해 이주민이 사회에 나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해요. 그렇게 되면 이주민과 시민들이 평화롭게 살아가고 자연스럽게 이주민에 대한 인식도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향후 ‘친구’는 이주민을 위한 폭넓은 활동을 전개해 인식 개선과 이주민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이주민과 주민 간의 인식장벽을 낮추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주민 복지를 위한 인식개선 활동에 주력하고 있어요. 이주민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공유하고 행사 등의 활동을 꾸준히 하다보면 언젠가는 이주민에 대한 인식 장벽이 허물어지고 평등한 사회가 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어요”
[나광국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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