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궐련현 전자담배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자 담배업계에서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필립모리스와 KT&G, BAT코리아(이하·BAT) 등 담배업계 3사는 앞다퉈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하반기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국내에 본격 출시된 권련형 전자담배는 전자담배와 연초를 절반씩 융합한 형태다. 연초 고형물을 전자기기로 가열해 니코틴 증기를 흡입하는 방식이다. 유해성에 대해선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지만 전통적인 연초에 비해 냄새가 적어 애연가들의 선택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궐련형 전자담배는 1억6000만갑이 팔리며 시장 점유율이 9.3%까지 성장했다. 지난해 말 점유율이 2.2%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6개월 만에 무려 7%포인트 이상 오른 셈이다.
토종 저력 뽐내는 KT&G 릴, 선두주자 아이코스 ‘턱 밑 추격’
KT&G는 지난해 11월 궐련형 전자담배 릴을 국내시장에 출시했다. 아이코스와 글루에 비해 궐련형 전자담배 진출은 늦은 셈이다. 하지만 가장 발빠르게 기존 궐련형 전자담배의 단점을 개선한 신제품 ‘릴 플러스’를 출시하면서 선두주자인 아이코스의 뒤를 바짝 쫒고 있다.
기존 릴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릴 플러스는 히팅 기능과 자동 청소기능이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듀얼히팅 기술이 적용돼 애연가들의 만족감을 높였다는 게 KT&G의 설명이다. 히터에 점착된 잔여물을 깨끗하게 제거해주는 화이트닝 클린 시스템이 적용돼 기존 제품보다 청소도 편리해졌다.
이외에도 외관 디자인, 섬세한 그립감 구현, 전원 LED 채택, 기존의 모델보다 가벼운 무게(84g) 등도 변화된 부분이다. 릴 플러스의 권장소비자 가격은 11만원이며 할인쿠폰(2만7000원)을 적용하면 8만3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특히 릴 플러스의 등장으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는 아이코스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실제로 릴 플러스는 출시 직후인 지난 5월 15만대가 넘게 팔렸다. 기존 모델에 비해 같은 기간 3배 이상 높은 판매량이다.
릴 플러스 인기에 힘입어 KT&G 역시 릴과 전용담배 핏의 전국 유통망을 전국 162개 도시, 1만9269개소에서 판매처를 넓히며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 하반기에도 신제품 ‘릴 리틀(가칭)’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특허청에 상표권을 출원하고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제품은 릴 플러스보다 작은 모델로 추정되며 릴 출시 1주년에 맞춰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1위를 고수하고 있는 필립모리스 역시 아이코스의 뒤를 이을 신제품을 준비 중이다. 필립모립스는 지난 6월 특허청에 ‘아이코스 멀티’ 등 다수의 상표권을 출원 신청했다. 이르면 올 하반기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신형 아이코스에 연속 흡연기능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존 아이코스는 흡연 후 다음 흡연까지 4분 정도 충전을 해줘야 한다는 점이 최대의 단점으로 꼽혔다. 경쟁제품들이 모두 연속으로 흡연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는 만큼 필립모리스 역시 이러한 단점을 개선한 제품을 출시할 거라는 분석이다.
절치부심 끝에 출사표 던진 ‘글로’, 한국서 세계 최초 신형모델 공개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BAT는 지난달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글로2를 선보이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글로2는 약 11개월 만에 선보인 신제품으로 일정한 온도로 밖에서 안쪽을 고르게 가열하는 글로의 가열 방식을 그대로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제품과 같이 별도의 충전기가 필요 없는 일체형 기기이며 한 번의 완충으로 최대 30회 연속 사용할 수 있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검사’에서 글로의 유해성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나 유해성이 줄어든 제품을 찾는 국내 흡연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있다.
특히 글로2는 파격적인 가격대를 형성하며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글로2의 소비자 권장가격은 9만원이지만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만 하면 받을 수 있는 쿠폰 적용가는 6만원으로 경쟁 제품에 비해 저렴하다. 하지만 경쟁 모델에 비해 낮은 인지도 등이 신제품 효과를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일선 매장에서는 릴의 승리를 조심스럽게 점치는 모습이다. 강남 삼성동의 한 편의점 점주는 “지난해 처음 출시됐을 때는 아이코스가 압도적으로 많이 팔렸다”며 “인지도 때문에 아이코스를 찾는 소비자들은 꾸준하다”고 밝혔다. 이어 “충전없이 연속흡연을 원하는 고객들 사이에서 릴이 큰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말부턴 릴을 찾는 소비자가 가장 많다”고 덧붙였다.
강북 도봉구의 한 편의점 점주 역시 “요즘에는 릴을 더 많이 선호하는 추세다”며 “충전기가 따로 있는 아이코스는 불편해 일체형인 릴을 찾는 소비자가 많다”고 전했다.
소비자 반응 역시 아이코스보다는 릴을 선호하는 모양새다. 강남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는 강혁수(30·남) 씨는 “아이코스를 약 8개월 정도 사용했는데,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타인과 흡연 속도를 맞추거나 연속 흡연할 경우가 많아 새로나온 릴로 교체했다”고 말했다.
연초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로 교체할 계획인 이상진(29·남) 씨는 “냄새 등의 이유로 궐련형 전자담배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며 “아이코스의 경우 폭발사고 전력도 있어서 구매가 꺼려진다”고 밝혔다. 이어 이 씨는 “지금도 국산담배를 피우고 있어서 릴이 더 맞을 것 같다”며 “별도의 충전 없이 흡연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