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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진단]-이해찬(민주)·손학규(바른미래) 대표 행보

정치9단 2人 엇갈린행보…이해찬 방긋 손학규 휘청

정국주도 나선 민주당 위상 격상…바른미래 사분오열 가능성 대두

김진강기자(kjk5608@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09-07 12: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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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취임 후 정부정책과 정국현안 대해 분명한 목소리를 내며 국정과제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덕분에 집권여당으로서의 민주당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5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사진 가운데)민주당 대표가 발언하는 모습 ⓒ스카이데일리
 
 
새롭게 주요 정당 수장에 등극한 두 인물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주인공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다. 이 대표는 각종 정책추진과 현안해결에 주도적으로 나서면서 당 내 존재감과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데 반해 손 대표는 주요쟁점을 놓고 당내 의원들과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정·청 장악, 정부정책 주도 등 이해찬 존재감 부상…집권여당 민주당 위상 강화
 
최근 민주당 내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정부와 청와대가 정부정책과 국정현안을 주도하고 민주당은 이를 뒷받침하던 추미애 전 대표 체제와 달리, 이해찬 대표 체제 출범 후 민주당이 국정운영의 중심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달 30일 고위 당·정·청협의회 회의에서 이 대표는 종합부동산세 확대 의지를 피력한데 이어 △매월 1회 고위 당정협의회 개최 △매주 비공개 고위 당정모임 △상임위별 당정협의회 정례화 추진 등을 제안하는 등 회의를 적극적으로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4일 국회 교섭단체 연설을 통해서는 “반칙과 특권, 권력 농단(적폐)은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왜곡하고 국민들의 경제의지를 훼손시켜 경제성장과 나라발전을 가로 막는다”고 말해 ‘적폐청산=경제발전’이란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 이어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로 4만 달러 시대를 열겠다”며 문재인정부의 국정운영을 주도해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이 대표는 또 이날 연설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지방이양일괄법’ 제정을 통한 중앙사무의 지방 이양 △공공기관 122개 지방이전 추진 등을 약속하기도 했다. 같은날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이해찬 대표의 연설은 대한민국 21세기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연설이었다”며 “이해찬 대표는 굉장히 노련한 장악력을 가진 분”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당 서영교 의원도 “이해찬 대표는 경륜을 갖추고 있어 스무스하게 모든 정책을 풀어나갈 것이다”고 기대했다.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취임 이틀 만에 ‘판문점 선언 비준’ 문제를 놓고 당내 의원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당의 화학적 결합→보수대통합’이란 그의 구상이 위기를 맞고 있어 향후 그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손학규(사진 왼쪽)바른미래당 대표가 5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관영 원내대표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 ⓒ스카이데일리
 
지난 5일 한국노총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 대표는 “최저임금 같은 경우 산입범위를 잘 정비한 후 임금인상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 거꾸로 하려니깐 여러 가지 오해와 어려움이 있었다”며 “오는 10월 발족 예정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뿐 아니라 여성·청년·소상공인 등도 참여하길 바라며 당에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민생·경제 문제의 ‘사회적 대타결’ 중재에 민주당이 적극 나설 것임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이 적극적으로 정책을 개발하고 사회 갈등 해결을 위한 대안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며 “문 대통령과 이 대표는 한 몸이라고 표현할 만큼 국정철학과 정책방향을 같이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가 주도하는 당의 활발한 국정참여는 계속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당내 분위기 전환도 시도하고 있다. 덕분에 당 대표 경과과정에서 ‘계파정치 부활’을 우려할 정도로 극심했던 당내 갈등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다. 이 대표는 6일 당 대표 경선 경쟁자이던 김진표 의원을 국가경제자문회의 의장에, 송영길 의원은 동북아평화협력특별위원회 위원장에 각각 위촉하고 “문재인 정부의 남북정상회담 등 대북정책과 포용성장 기조의 경제정책을 (두 분이) 잘 뒷받침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협력을 당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약간의 우려 섞인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이 대표의 강성 이미지와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들어 정국파행을 우려하는 견해가 적지 않다. 이 대표가 각 정당에 요청한 협치를 자유한국당이 거부할 경우 이 대표 성격 상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채 다른 정당과 협치를 강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는 곧 정국 파행을 의미한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
 
이에 따라 각종 민생법안과 개혁법안 처리를 놓고 여·야 간 극심한 대립이 예견되는 가운데, 이달부터 시작된 정기국회와 10월 국정감사, 11월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이 대표가 어떤 리더십을 보일지 주목되고 있다.
 
손학규 ‘화학적 결합→보수대통합’ 구상 차질…취임과 동시에 분당 가능성 ‘솔솔’
 
당 대표 취임 후 나날이 존재감이 커지고 있는 이해찬 대표와 달리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위기를 맞고 있다. 손 대표는 지난 4일 “판문점선언 비준 문제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생각이다”며 “다만 국제적인 관계도 있고 해서 너무 서두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가 당내 의원들의 반격을 받았다.
 
▲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이 주최한 정당대표 초청 오찬 간담회가 열렸다. 사진은 왼쪽부터 정의당 이정미, 바른미래당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문희상 국회의장,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사진=뉴시스]
 
지상욱 의원은 손 대표 발언 직후 성명을 내고 “완전한 비핵화 없는 판문점 선언의 이행은 UN안보리와 미국의 대북제재 원칙에 위배되며, 국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북한에 백지수표를 써주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 지도부는 손 대표의 돌출발언에 대해 입장을 밝혀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언주 의원도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손학규 대표가 판문점선언 비준에 협조하겠다고 하니 한마디 안 할 수 없다”며 “물론 그 후 당내협의를 전제로 깔긴 했지만 여전히 비준에 협조해야 한다는 입장인 듯하다”고 힐난했다. 이어 “판문점선언은 구체적 내용과 사업, 지출규모가 나와 있지 않은 포괄적 합의에 불과하다”며 “그 전제였던 비핵화가 시작도 안 된 상태에서 비준해 줄 수 없다”고 피력했다.
 
이 의원은 6일 김관영 원내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회 비준’ 대신 ‘결의안 채택’을 대안으로 제시한 것에 대해서도 “판문점 선언 비준문제로 당내 갈등이 깊은데 내부 의견수렴도 없이 협조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당 내 반발 여론이 거세지자 손 대표는 “당내 의견을 종합해 처리할 것이다”며 서둘러 봉합에 나섰지만 여전히 당내 갈등의 여지는 남아 있는 상황이다. 특히 손 대표가 5일 새 정책위의장에 친(親)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권은희 의원을 임명하면서 갈등 재점화 가능성에 더욱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의 반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당내 이념적 스펙트럼이 너무 넓다’는 점이 갈등의 원인으로 지적되면서 당내 화학적 결합에 부정적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안철수·유승민 전 공동대표 타협의 산물인 ‘합리적 중도+개혁적 보수=중도개혁 통합정당’이라는 애매모호한 당 정체성은 올해 2월 옛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합당 이후 현재까지 진척된 논의를 보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바른미래당 내부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6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손학규 대표는 김영삼 전 대통령 밑에서 복지부장관, 경기도지사 등을 하면서 김대중 총재의 햇볕정책을 지지하신 분이다”며 “진보진영으로 넘어온, 이념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일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범 보수진영 차기대권주자로 유승민 전 대표가 1위를 차지한 것을 거론하며 “유 전 대표는 지금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고 말하고 “유 전 대표는 손학규 대표 그 진보를 싫어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양측의 결별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다.
 
박 의원은 또 ‘보수정당끼리 다시 뭉치고, 국민의당 출신들은 다르게 행동할 가능성이 높은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게 될 것이다”며 “바른미래당에 우리하고 가까운 사람들은 전당대회 이전부터 손학규 대표가 유력하니 민주평화당하고 통합하자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고 밝혔다.
 
[김진강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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