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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프랜차이즈 본사 횡포

네네치킨·BHC 성공가도 뒤엔 서민 가맹점주 눈물

본사 결정에 일방적으로 따르는 불공정구조…“가맹점주 보호장치 마련돼야”

강주현기자(jhkang@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10-12 00: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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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랜차이즈 브랜드 ‘봉구스밥버거’가 가맹점주들에게 사전 고지 없이 네네치킨에 매각된 사실이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네네치킨 측은 업무파악 때문에 매각공지가 늦어졌다고 해명했지만 가맹점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동안 본사 측의 행태로 인해 피해를 본 사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CEO의 일탈 행위로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해 가맹점주들은 매출하락·영업폐쇄 등의 쓴맛을 봐야했다. 이번에도 매각 사실을 미리 알리지 않은 이해하기 힘든 행위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또 다시 가맹점주들이 애꿎은 피해를 입지 않을까하는 우려감이 맴돌고 있다. 화살은 인수를 주도한 네네치킨 측을 향하는 분위기다. 네네치킨 측은 대표가 바뀐다고 해서 달라지는 부분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공교롭게도 인수시기와 맞물려 가맹점의 식자재 공급일이 바뀌는 등 이미 변화가 발생해 가맹점주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동안 프랜차이즈 본사 매각으로 가맹점주들이 피해 입은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봉구스밥버거 가맹점주들의 우려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프랜차이즈 본사의 횡포와 기행으로 인한 가맹점 피해 상황과 이에 대한 해결방안 등을 취재했다.

▲ 최근 봉구스밥버거의 매각을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가맹점주들에게 사전 고지를 제대로 하지 않은 탓이다. 봉구스밥버거를 인수한 네네치킨 측은 인수과정에서 업무파악 등에 시간이 걸려 미리 알리지 못했다고 말했지만 가맹점주들 사이에서는 다른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의 목소리가 나온다. 봉구스밥버거 창립자인 오세린 전 대표의 무책임함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사진은 봉구스밥버거 가맹점 ⓒ스카이데일리
 
최근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도 넘는 행태로 인한 가맹점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일방적인 의사 결정, 본사 경영진의 일탈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타격 등 가맹점의 매출에 직격타를 입힐만한 사안들이 대표적이다. 가맹점주 대부분이 경제적 상황이 넉넉지 않은 소상공인이라는 점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일방적 매각 뒤 식자재 공급일 돌연 변경…프랜차이즈 본사 갑질에 속타는 가맹점주들
 
얼마 전 유명 프랜차이즈 브랜드 ‘네네치킨’의 ‘봉구스밥버거’ 매수 사실이 알려지면서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가맹점주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본사 측의 독단으로 거래가 이뤄진 탓이다.
 
네네치킨 측은 업무파악 때문에 매각 공지가 늦어졌다고 해명하며 매각으로 인한 가맹점주들의 피해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가맹점주들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이다. 본사 매각 이후 기존 가맹점주들이 피해를 본 과거의 사례가 적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벌써부터 봉구스밥버거 가맹점주들 사이에서는 우려하던 일들이 하나 둘 벌어지고 있다는 불만이 들끓고 있다. 일례로 본사 측은 기존 주 6일이던 식자재 공급일을 주 3일로 변경했다. 가맹점주들은 식자제 수급에 어려움이 뒤따를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봉구스밥버거 한 가맹점주는 “네네치킨이 물류배송비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급일을 줄인 것 아니겠느냐”며 “이런식의 변경은 갑작스럽게 단체 주문 등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면 재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밝혔다.
 
봉구스밥버거 가맹점주들에겐 결제시스템 포스(POS)기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위약금 문제도 숙제로 남아 있는 상태다. 봉구스밥버거 가맹점주협의회에 따르면 과거 포스기 교체 과정에서 오세린 전 봉구스밥버거 대표와 점주들 간 40억원에 달하는 채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 네네치킨 측은 가맹본부가 바뀐다고 해서 봉구스밥버거 가맹점들의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미 식자재 공급일이 변경되는 등 인수에 따른 변화가 발생해 가맹점주들이 불편을 겪는 상황이다. 향후에도 몇 가지 변화가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네네치킨 측은 아직 명확히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사진은 네네치킨(위) 매장과 봉구스밥버거 매장 사진 ⓒ스카이데일리
 
오 전 대표는 교체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금을 전부 배상하겠다는 약속을 하며 기기를 교체했으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봉구스밥버거를 매각했다. 네네치킨 측은 오 대표와 점주들간 발생한 채무를 모두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점주들은 불안한 기색을 거두지 않고 있다.
 
봉구스밥버거 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본사의 요구에 따라 기기를 교체했는데 계약내용에 따르면 3년간 기기를 사용해도 위약금을 물어야하는 불합리한 구조다”며 “네네치킨이 위약금 문제를 모두 해결하겠다고 약속은 했지만 돈 문제다 보니 확실히 해결되기 전까지 민감한 부분이 있고 이에 불안해하는 가맹점주들이 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표면화되진 않았지만 매각으로 인한 추가적인 피해를 우려하는 가맹점주들도 적지 않았다. 본사 변경에 따른 인테리어 교체나 가맹비 변동에 대한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봉구스밥버거 한 가맹점주는 “안 그래도 장사가 안 되며 문을 닫는 가맹점도 많은데 본사 변경으로 인한 추가적인 비용부담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오 전 대표가 무책임하게 자기만 살겠다고 예고 없이 회사를 매각하고 네네치킨은 이에 동조해버린 까닭에 애꿎은 가맹점주들만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는 상황에 처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맹점주들이 걱정하는 인테리어 변경 등의 문제에 대해 네네치킨 측도 불확실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논란은 더해지고 있다. 네네치킨 관계자는 “가맹비나 인테리어 부분 등의 변경에 대해서도 전과 동일하게 유지될 수도 있고 바뀔 수도 있는데 아직 정확히 결정내려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치킨프랜차이즈 BHC 성공 뒤엔 가맹점주 상대 ‘짜내기’ 횡포
 
이번 봉구스밥버거 사례와 같이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매각돼 가맹점주들이 일부 피해를 감수한 일은 예전부터 줄곧 있어왔다. 2013년 BBQ에서 로하틴에 매각된 bhc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매각 후 성장가도를 달리던 bhc는 지난해 매출 2000억원을 넘기며 BBQ와 함께 국내 대표 치킨프랜차이즈로 거듭났다.
 
그러나 눈부신 성장세 이면엔 가맹점주들의 눈물이 자리하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본사의 이윤 극대화를 위해 가맹점들을 이른바 ‘짜내기’를 실시했다는 이유에서다. bhc가맹점주협의회에 따르면 본사가 불합리한 가격으로 가맹점들에 재료를 고가에 납품해 거액의 차익을 챙겨왔다.
 
▲ bhc는 본사의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가맹점들의 피해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가맹점주들은 반발하며 집단항의 등을 통해 본사 측의 부당한 행위를 고발하고 있지만 개선조치는 미미한 실정이다. 현 가맹법 등에 의하면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은 본사의 부당한 행위에 따른 피해를 보상받을 마땅한 방안이 없기 때문이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bhc매장 전경 ⓒ스카이데일리
 
본사가 bhc가맹점에 튀김용 기름으로 사용되는 ‘해바라기 유’를 2만원대에 구매한 후 가맹점주들에게 6만원대에 재판매하는 식이다. 신선육을 제공하는 과정에서도 가공비를 부과해 차익을 챙겼다. 가맹점주들은 가공비를 받는다고 해서 다른 업체보다 재료 품질이 나은 것도 아니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경조사나 명절, 사고·건강문제 외에는 휴무일로 인정하지 않는 방식으로 영업일을 최대화했다. 여기에 배달 앱 이용과 관련한 주문 수수료, 판촉활동 비용 등을 가맹점이 부담하도록 해 이른바 ‘갑질’을 반복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가맹점들을 쥐어짜 이윤을 극대화한 로하틴 측은 이익 대부분을 자신들의 주머니에 챙겼다. 로하틴은 지난해 840억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로하틴 측은 배당금을 지급받은 후 이를 재투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의심의 눈초리는 끊이지 않았다. 오히려 ‘먹튀’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의 목소리도 불거져 나왔다.
 
이처럼 본사의 결정에 무조건 따라야하는 구조상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은 그 과정에서 발행한 불합리와 불이익 등을 모두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가맹점들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가 부실해 향후 비슷한 피해 발생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봉구스밥버거의 경우도 가맹점 측에 미리 매각 내용을 알리지 않았지만 그에 따른 제재나 처벌 등을 받을 근거가 마땅치 않고 가맹점주들이 본 피해를 보상할 장치도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현행 가맹법에 의하면 가맹본부가 바뀔 때 마다 가맹점들의 동의를 구할 때마다 일일이 동의를 구해야한다거나 사전에 매각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해서 제재할 근거가 없는 게 사실이다”며 “다만 기존 가맹계약이 새로운 가맹본부에도 유지가 되며 새로운 가맹본부가 이를 이행할 의무를 다하지 않으면 분쟁조정제도 등을 통해 조치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공정거래위원회는 가맹점주들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입법 노력 중에 있다”며 “우선적으로 가맹점 권익을 위해 내년부터는 가맹본부 임원의 위법행위 등으로 브랜드가치가 훼손돼 피해가 발생하면 본사가 배상책임 지도록 법이 개정된 상태다”고 밝혔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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