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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시대가 온다<189>]-반려견 유치원
“반려견도 유치원 간다”…맞춤형 학습부터 우열반까지
맞벌이·1인가구 호응 높아 시장확대…“전문인력·관리기준 부족” 개선 시급
이한빛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11-30 00:27:00
▲ 혼자남는 반려견을 위탁관리 할 뿐 아니라 사회화를 위한 교육과 행동교정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려견 유치원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강남구 소재 퍼피스쿨의 반려견 교육 모습. ⓒ스카이데일리
 
반려동물을 키우는 1인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반려견을 돌보고 교육하는 반려견 유치원이 늘고 있다. 반려견 유치원은 장시간 혼자 남아있는 반려동물을 위탁받아 관리하는 한편, 사회화와 행동교정 교육을 진행한다.
     
반면 일정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반려견 유치원 교사로 일하거나, 여러 마리의 반려견이 함께하면서 위생 문제나 다툼 사고도 발생하고 있어 반려견 유치원의 구체적인 관리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반려견 유치원, 초창기 단순위탁에서 교육·케어 기능 확대    
 
반려견 유치원은 보호자의 부재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반려견들을 위탁받아 다른 동물들과 어울리고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시설이다. 동물을 위탁·관리하는 애견호텔, 반려동물들끼리 서로 같은 공간에서 어울릴 수 있는 애견카페와 성격이 비슷하다. 실제로 애견호텔이나 애견카페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반려견 유치원을 병행해 운영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반려견 유치원은 초창기 반려견의 위탁·관리 기능에 그쳤지만 최근 들어 실제 유치원처럼 교육과 케어의 기능으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주기적인 산책과 운동도 진행된다. 
 
2007년부터 반려견 유치원을 운영 중인 강남구 소재 퍼피스쿨은 반려동물의 사회화와 더불어 사람과 함께 살면서 필요한 배변 트레이닝과 짖음 방지 등 기본예절을 가르치고 있다. 공격성이 있거나 많은 행동 교정이 필요한 반려견의 경우 3~4개월간의 입소교육을 진행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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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반려견의 다양한 성격을 고려한 사회 활동과 놀이 프로그램 등 맞춤형 교육도 선보이고 있다. 관리와 케어를 위한 그루밍도 진행한다.  
 
전지욱 퍼피스쿨 원장은 “많은 수의 보호자들이 반려견을 가족처럼 여기고 온실 속 화초처럼 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과정에서 분리불안이 많이 생긴다”며 “반려견들이 자기 사회에서 잘 어울릴 수 있도록 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갖춰야 할 부분들을 배우도록 하는 게 교육 목표다”고 설명했다.
 
▲ 반려견 유치원은 반려견끼리 직접 어울리는 놀이 및 사회활동과 함께 사람과 어울리는 과정에서 필요한 예절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문제행동 교정, 어질리티 등 심화 교육과정을 제공하기도 한다. [사진=똑독하우스]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NCS 반려견 교육센터 역시 예절교육과 행동교정 등의 개별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반려견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야외활동 및 훈련도 실시 중이다. 또한 유치원에서 보여주는 행동과 집에서의 행동이 다른 경우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배명관 NCS 교육센터장은 “반려견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도 중요하지만, 동물의 행동문제 원인의 99%는 보호자들의 태도에 기인한다”며 “보호자들이 반려견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교육을 통해 얼마나 습관화 시킬 수 있는지를 가르치기 위해 훈련사들이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교육 외에도 심화 교육과정도 있다. 강남구 소재 똑독하우스는 베이직반과 프리미엄반으로 구분해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프리미엄반은 기본적인 사회화교육, 예절교육은 물론 문제행동 교정과 생후 6개월 미만인 강아지들을 위해 실시하는 퍼피 트레이닝(Puppy Training), 개인기 교육, 어질리티(Agility) 등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수 똑독하우스 총괄실장은 “퍼피들은 교육을 실시하면 행동이나 습성을 금방 배워 유치원 시스템에 적합하다”며 “앞으로 반려견 유치원은 사람 유치원처럼 퍼피 때부터 전문적인 교육을 받도록 하는 인식이 정착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전문인력 부족·관리기준 유명무실…질적 하락 우려 목소리도 
 
전문가들은 다양한 교육과정을 내세우고 있는 반려견 유치원은 반려동물 문화와 인식 제고 열풍에 힘입어 성장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성일 펫저널 대표는 “반려동물문화 선진국에서는 반려동물의 사회성 유무를 많이 따지는 편인데,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사회화와 행동교정이다”며 “반려동물산업이 활발해지면서 우리나라에서도 행동교정이나 사회화를 위한 수요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옥진 원광대 반려동물산업학과 교수는 “맞벌이 부부나 젊은 층 등 반려동물을 관찰·케어 할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은 보호자들이 반려견 유치원을 이용하는 수요가 늘면서 새롭게 트렌드가 형성됐다”며 “유치원에서 다른 동물들과 어울리면서 정신적 건강이 좋아진다는 점도 수요를 높이는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 반려견 유치원은 반려동물 문화의 확산에 따라 성장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수익성만 바라보고 우후죽순으로 창업하면서 발생하는 질적 하락을 우려하기도 했다. [사진=NCS 반려견교육센터]
 
하지만 제대로 된 시스템 없이 우후죽순으로 창업하는 반려견 유치원들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질적 하락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배명관 센터장은 “향후 몇 년간은 수요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안전사고라든지 교육인력의 전문성이 떨어지면 사회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수익이 된다고 무작정 사업에 뛰어들 경우 반려견 유치원 사업 자체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려견 유치원 질적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부실한 자격체계로 인한 반려견 실무인력의 부족현상이 꼽히고 있다. 현재 여러 민간단체에서 반려동물 관련 자격증을 내놓고 있지만,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 실무 현장에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강재선 대전과기대 애완동물학과 교수는 “현재 관련 자격체계의 대부분이 실무가 아닌 자격증에 치중돼 있어 실질적인 활용이 불가능한 실정이다”며 “교육기관에서 다양한 실습을 통해 실무 인력을 계속 배출해야 하는데 교육을 실시할 인력이 많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위생과 안전문제도 주의해야 할 사항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미형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반려동물학과 교수는 “애견카페의 경우 다양한 환경에서 생활하던 반려동물들이 한 곳에 모이면서 질병, 위생, 안전문제가 발생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며 “이 부분에 신경 쓰지 않으면, 반려견 유치원도 애견카페와 같은 위험을 답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려견 유치원에 대한 관리 기준 확립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현재 반려견 유치원은 동물보호법 상 위탁관리업에 속해있다. 일부 유치원들은 실제 유치원처럼 반려견을 직접 픽업하는 것은 물론, 미용·헬스케어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어 별도의 업종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전지욱 원장은 “올해부터 반려동물 관련 산업이 허가제로 운영이 되고 있어 나름의 기준을 갖추고 있지만, 지자체에서는 관련 정책에 대해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고 있어 기준이 있어도 유명무실하다”며 “체계적인 기준을 갖춰 위생이나 교육, 관리 등이 제대로 운영되는지 지속적인 관찰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한빛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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