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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노란조끼의 시위가 다시 과격해졌다. 지난 주 토요일 16일(이하 현지시간) 노란조끼 시위대는 샹젤리제 거리를 비롯한 파리의 상점과 사업체를 습격했고 샹젤리제 거리는 최루탄과 화염에 휩싸여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특히 파리 시내의 명품 매장과 고급 레스토랑이 시위대의 공격대상이 됐고 은행과 상점이 털리기도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시위로 약 200명이 체포됐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다음날인 17일 시위대의 폭력적 행동을 제지할 만한 조치가 충분치 않았다며 ‘구멍뚫린 안보’를 바로잡을 필요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째 접어든 프랑스 노란조끼 시위는 잠시 수그러들었다가 몇 주 만에 다시 재점화된 양상이다. 스키 휴가 일정을 중단하고 돌아온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더 이상의 폭력사태를 막기 위해 “강력한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공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노란조끼 풀뿌리 운동을 이용하려는 세력이 있다면서 이들이 “국가에 해를 끼치고 나라를 무너뜨리려 한다”며 주장했다. 필리프 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이들에 동조하고 부추기는 세력 역시 공모자들이라고 비난했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17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샹젤리제 거리의 시민 안전문제를 어떻게 처리해왔는지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노란조끼 시위대가 과격한 폭력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크리스마스 대목을 앞둔 상점들이 영업을 못하고 문을 닫아야 했다.
이후 마크롱 대통령은 전국 지역에서 주민들이 참여하는 국정에 관한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국민과 야당은 현 상황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고 제언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대토론에도 불구하고 이번 폭력 시위로 또 다시 약탈과 방화가 자행되자 야당 인사들은 마크롱 정부의 책임을 물으며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이와 함께 마크롱 대통령이 제안한 대국민토론이 실효가 없었다는 비판도 일었다.
13일 실시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프랑스 국민 10명 중 7명이 국민대토론이 국가적 위기를 타결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정부가 국민제안을 정책에 전혀 고려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63%에 달했다.
[박선옥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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