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에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시한을 추가 연장 요청하고 노동당과 탈퇴안 협상을 모색하겠다고 발표했다. 가디언은 2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하고 이로써 좀더 유연한 ‘소프트 브렉시트’협의안이 도출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7시간에 걸친 내각회의를 마친 후 총리공관에서 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고,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와 대화를 갖고 양측이 합의하고 지킬 수 있는 브렉시트 시행계획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의 제안에 코빈 노동당 대표는 초당적 협력의 분위기 속에서 대화가 필요하다면서 기꺼이 회담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하지만 브렉시트를 찬성하는 보수당 내 강경파 의원들은 크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보리스 존슨 의원은 “정말로 매우 나쁜 합의안”이 나올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고, 제이콥 리스-모그 의원은 메이 총리가 “마르크스주의자”와 손을 잡으려 한다며 비난했다.
메이 총리는 성명에서 만일 코빈 대표와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브렉시트 대안 몇 가지를 의회 표결에 부치고 어떤 결과가 나오든 정부는 그 안에 따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또 브렉시트 연장 요청은 5월 22일을 넘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영국이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앞서 EU는 EU-메이 총리 합의안을 영국이 받아들이면 브렉시트를 5월 22일로 연장할 수 있다고 결의한 바 있다. 하지만 영국의회는 지금까지 3차례 투표에서 이 합의안을 거부했기 때문에 브렉시트 시행은 4월 12일 ‘노딜 브렉시트’로 방향이 잡혀있다. 영국이 이 카드를 받아들이지 않으려면 EU에 브렉시트 연장을 요청하되 5월 22일 이후에 있을 유럽의회에 영국이 참가해야하고 브렉시트는 장기적으로 연기된다는 조건이다.
메이 총리의 성명발표는 4월 12일과 5월 22일 사이에 브렉시트 시행일을 정해 제3의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메이 총리는 “지금은 모두에게 힘든 시기다”면서 “주장하는 입장마다 열정이 팽배해 있지만 우리는 영국 국민들이 투표로 정한 것을 이행하기 위해 타협점을 찾아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메이 총리가 노동당 대표와 대화를 청한 것은 브렉시트 방법을 보수당 강경파가 주장하는 ‘하드 브렉시트’에서 좀더 유연한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노동당은 그동안 ‘관세동맹 잔류’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어떤 방안도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코빈 대표는 “총리가 행동 개시에 들어간 듯하다”면서 “총리를 만날 것이다”고 답했다.
그는 “나는 지난 선거에서 노동당을 지지해준 유권자 뿐 아니라 노동당을 지지하지는 않았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의 확실성과 안전을 원하는 국민들을 대표할 책임이 있다”면서 “이 입장에서 메이 총리를 만나 함께 논의할 것이다”고 말했다.
영국 경제계는 조심스럽게 낙관론을 표하면서도 빠른 결정을 요구하고 있다. 아담 마셸 영국 상공회의소 대표는 “시계 바늘은 계속 움직이고 있다. 혼란스럽고 무질서한 브렉시트를 피하는 일은 여전히 우리 기업가들의 최우선 사항이다. 정부는 지금 당장 확고한 조치를 취해 최악의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선옥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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