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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강국 신화의 주역들<5>]-호반건설
‘불안한 2세’ 망신살 호반그룹 김대헌 ‘재력만 재벌총수’
경영승계 이후 흔들리는 김상열신화…각종 구설수에 기업이미지 뚝
배태용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2-06 12:32:00
▲ 지난 2018년 경영 승계를 마무리한 호반건설의 경영행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다. 창업주 김상열 회장의 장남 김대헌 부사장이 최대주주로 바뀐 이후 각종 구설수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호반건설 본사. ⓒ스카이데일리
 
최근 호반그룹 2세 경영인인 김대헌 부사장을 둘러싼 ‘자질론’이 불거져 나와 건설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18년 소유권 이전을 마무리하며 명실공히 호반건설의 차기 오너에 등극한 김 부사장이 손대는 사업마다 구설수가 끊이지 않아서다. 특히 각종 구설수에 대한 수습에도 미흡한 모습을 보여 기업 이미지도 크게 실추돼 김 사장을 둘러싼 자질론은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호남지역 대표건설사에서 대한민국 대표기업으로…2세 경영 닻올린 호반그룹
 
호반그룹은 호반건설을 주력으로 국내 기업 중에서도 유례없는 고속성장을 일군 곳이다. 창업주 김상열 회장은 1989년 광주광역시에서 자본금 1억원을 투입해 직원 5명과 ‘호반건설’을 설립했다. 설립 초기에는 이렇다 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으나 2000년대 이후 광주 지역을 중심으로 굵직한 시공 계약을 따내며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김 회장은 특유의 신중함 바탕으로 내실 있는 성장을 도모했다. 그는 기존 분양 단지의 누적 분양률이 90%를 넘지 않으면 신규 분양을 하지 않는 ‘분양률 90% 원칙’을 고수했으며 부채를 최소화하기 위해 ‘무차입 경영’ 원칙을 지켰다. 김 회장 특유의 신중경영은 역설적이게도 호반건설의 고속성장으로 이어졌다.
 
2005년 아파트 브랜드 ‘호반베르디움’을 런칭 하면서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수많은 아파트를 지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유동성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헐값으로 내놓은 부동산을 매입해 아파트를 지어 분양하는 식의 사업을 전개해 사세가 급격하게 커졌다. 호반베르디움을 처음 선보일 당시만 해도 시공능력평가 순위 114위에 불과했던 호반건설은 2012년 49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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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자산총액 7조원을 넘기면서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 요건을 갖추게 됐다. 2018년에는 장남 김대헌 부사장이 최대주주로 있었던 (주)호반과 호반건설의 흡수합병을 통해 단숨에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당시 합병을 통해 경영 승계가 사실상 마무리됐으며 재계 순위도 기존 47위에서 44위로 3계단 올랐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 박현정] ⓒ스카이데일리
 
호반그룹은 호반건설, 호반산업, 호반프라퍼티 등 3곳의 주력 기업이 나머지 기업들을 지배하는 식의 지배구조가 갖춰져 있다. 주력기업 3곳은 모두 창업주 자녀들에게 승계가 완료된 상태다. 자녀들은 막대한 지분 영향력을 바탕으로 주력기업 3곳을 나눠 소유·지배하고 있는데 모태기업이자 주축 기업인 호반건설은 장남 김 부사장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에 사실상 차기총수 자리는 김 부사장이 차지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8년 12월 기준 김 부사장은 호반건설의 지분 54.73%을 소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김 회장 10.5%, 김 회장의 부인 우현희 씨 10.8%, 호반장학회 3.02%, 자사주 11.02% 등이다.
 
장녀 김윤혜 이사는 호반프라퍼티의 지분 30.9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막내 김민성 이사도 이곳 주식 20.65%를 가지고 있다. 나머지 43.38%는 자사주다. 사실상 오너 일가 개인 기업에 가까운 지분 구성이다. 호반산업은 막내 김 이사가 지분 41.99%를 소유하며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나머지 41.99%는 자기주식, 11.36%는 호반건설, 4.66%는 호반베르디움 앞으로 돼 있다.
 
삐걱되는 호반그룹 황태자 김대헌…“섣부른 경영승계 패착이었나”
 
호남지역 대표건설사에서 명실공히 대한민국 대표그룹으로 발돋움한 호반그룹이 경영 승계를 완료한 가운데 최근 여론 안팎에선 차기총수인 김 부사장을 둘러싼 자질론이 불거져 나와 주목된다. 김 부사장이 경영승계를 완료 지으며 경영 일선에 등장한 이후 실적 부진을 물론 호반건설을 둘러싼 구설수가 끊이지 않아서다.
 
금감원에 따르면 김 부사장 취임 이후 호반건설의 실적은 급격히 감소했다. 김 부사장이 취임하기 전인 2017년 호반건설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546억원, 6126억원 등이었다. 그러나 김 부사장이 호반그룹의 주인으로 등극한 당해연도인 2018년엔 영업이익 2777억, 당기순이익 3068억원 등의 실적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호반건설은 실적하락 이외에도 언론장악 논란, 부실시공, 부실시공 갑질대응 등으로 구설수가 끊이지 않았다. 호반건설을 둘러싼 부실시공 논란은 지난해 4월 발생한 대형마트 주차장 천장 붕괴사고에서 비롯됐다. 당시 호반건설이 시공을 맡아 공사를 진행 중이던 인천 송도의 한 대형마트 주차장에서는 천장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주차돼 있던 승용차 1대가 파손됐다.
 
▲ 김대헌 부사장은 일찌감치 그룹의 굵직한 인수합병을 주도했다. 이로 인해 올해 서울신문 지분 인수 후 불거져 나온 언론 사유화 논란의 책임론에 휩싸였다. 이런 김 부사장은 부모와 공동 명의로 무려 130억원대의 호화빌라를 소유한 사실로 여론의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사진은 트라움하우스5차 전경. ⓒ스카이데일리
 
당시 관할 행정기관이었던 인천경제청은 사고 원인을 설계도면과 다르게 설계한 호반건설에 있다고 봤다. 호반건설은 설계도면과 다르게 시공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부실시공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호반건설의 대응은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사고임에도 책임회피에 급급한 모습에 날 선 비판이 이어졌다. 당시 사건으로 호반건설은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
 
호반건설은 언론장악 논란으로도 여론의 눈총을 받았다. 앞서 김 부사장은 일찌감치 인수합병 등 미래 먹거리 확보를 검토,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 부사장은 지난해 6월 25일 기존 포스코그룹이 소유했던 서울신문 지분 19.4%를 인수해 서울신문 3대 주주로 등극했다. 서울신문은 호반건설의 주식 매입이 언론의 사유화라고 규정하고 거세게 반발했다.
 
그럼에도 호반건설 측은 앞으로는 추가적으로 서울신문이 지분을 인수해 1대 주주가 되겠다는 뜻을 공고히 했다. 호반건설은 지분 인수 목적에 대해 ‘투자차원’이라고 해명한 상태지만 미디어 산업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현 상황에 투자목적이라는 보기 어렵다는 게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불안한 2세’ 자질론 김대헌, 서울 서초구 소재 130억대 초호화빌라 소유
 
각종 구설수로 오너 자질론에 휩싸인 김 부사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그의 개인 재력에도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부사장은 부모와 공동 명의로 서울 서초구 소재 초호화 빌라를 소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업계와 등기부등본 등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김 회장 부부와 공동으로 지난 2015년 12월 트라움하우스5차의 한 호실을 70억에 매입했다. 해당 호실의 규모는 공급면적 466.67㎡(141평) 전용면적 273.64㎡(83평) 등이다. 방 6개 욕실 3개 등의 구조로 돼 있다. 트라움하우스5차는 3개동 18가구 규모로 2003년 준공됐다. 단지는 200명이 2개월을 버틸 수 있는 치고 두께 80cm의 방공호를 갖추고 있다.
 
고급빌라·아파트 등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이관규 더공인 팀장은 “트라움하우스5는 국내 최고급 빌라로 재계 유명 인사들이 각 호실을 소유한 사실로 명성이 자자하다”며 “진도 8도의 지진도 견딜 수 있게 설계돼 있는데다 24시간 보안요원이 상주해 사생활에 민감한 유명인사들의 선호가 높은 빌라다. 그 중 273.64㎡ 평형대는가장 비싸며 현재 호가는 130억원에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배태용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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