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 부동산대책 이후 서울 내에 저평가 됐던 재건축 단지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안전진단 통과 등 호재가 있는 초기 재건축 사업장들이다. 이에 기존 신고가를 경신하는 실거래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국토부)의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강동구 명일동의 ‘삼익그린2차’ 전용면적 66.87㎡(약 20평)는 지난 18일 10억1000만원에 실거래되며 최고 가격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11월까지 이 아파트에서 실거래된 같은 면적의 가격은 9억원 초반대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러나 12·16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인 지난해 12월 26일 9억9000만원으로 몸값이 뛴 데 이어 올 들어서는 10억원을 돌파하게 된 것이다. 보다 큰 주택형인 전용 84.75㎡(26평)는 이달 15일 11억5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11월 실거래된 최고 가격인 10억7000만원을 경신했다.
서울 내 저평가 지역으로 꼽혔던 구로구에서도 일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구로주공아파트는 12·16 부동산 대책 직후 1단지와 2단지에서 신고가 행진이 이어졌다.
1단지 전용 84.87㎡(26평)는 지난달 17일 7억8700만원에, 2단지 전용 54.9㎡(약 17평)는 지난달 18일 6억5000만원에 실거래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모두 3∼4개월 전보다 몸값이 1억원 이상 뛴 것이다.
강북권 재건축 잠룡 중 하나로 꼽히는 마포구 성산시영은 재건축 1차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후 몸값이 1억원 이상 뛰었다. 이달 9일 이 아파트의 전용 50.03㎡(약 15평)는 8억3000만원에 실거래됐다. 12·16 부동산 대책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이 아파트의 실거래가는 7억원 초반 선이었다.
예비 안전진단을 통과한 양천구 신월시영의 경우 전용 43.2㎡(약 13평)아파트가 이달 18일 4억4900만원에 실거래되며 최근 두달 사이 몸값이 1억원 가량 치솟은 모습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실수요자들도 서울에서 유일한 주택공급 방법은 재개발·재건축 사업뿐이란 점을 알고 있다”며 “과거와 같이 단타로 시세차익을 얻으려는 사람들은 줄어들었지만, 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하려는 실수요층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인포의 권일 팀장은 “자금 부담이 적은 곳들로 수요가 움직이고 있다”며 “이들은 정권이 바뀌고 규제가 사라질 때를 기다리는 장기 수요자들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신고가 갱신에 대해서 “저평가 재건축 단지를 소유하신 분들은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내놓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유예기간이 끝나는 6월까지 자금을 들고 투자처를 찾는 분들이 서울 내 저평가 재건축 단지로 몰릴 수 있다”며 “전체 거래는 늘지 않는 상태에서 간간히 신고가 경신 사례가 앞으로도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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