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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결혼하면 달라지는 청년의 삶(上-경제)

청년에 전하는 인생 선배의 현실 조언 “결혼해야 돈 번다”

경제적 이유로 결혼·출산 포기·연기 가파른 증가세

기혼 가구 대부분 결혼 후 경제적·심리적 여유 생겨

“결혼과 출산, 더 나은 삶을 위한 최선·최고의 선택”

오창영기자(cyoh@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5-03 0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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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 인구통계 분석에 따르면 1인 가구는 910만여세대로 전체 가구 수의 39.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4인 이상 가구는 19.6%로 사상 처음으로 20% 선이 붕괴됐다. 관련 전문가들 사이에선 자연스럽게 시대가 변하는 것으로 큰 문제가 아니라는 평가와 문명화된 인간, 교류 속에서 사는 인간은 가정을 꾸리고 소통하며 살길 원하지만 사회적 구조상 어쩔 수 없이 1인 가구를 택해 국가가 풀어야할 문제라는 주장이 대립하고 있다. 이에 전체 인구가 40% 가량이 1인 가구가 된 현 시점에서 이들의 삶과 결혼 후의 삶을 냉철하게 비교해 조명해 볼 필요가 있다는 여론이 부각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최근 혼자 누리는 자유만 부각되는 1인 가구의 냉철한 현실과 결혼한 가족의 삶을 경제, 사회, 건강 등의 부분으로 나눠 비교·분석해 세 편에 걸쳐 보도한다.

▲ 최근 1인 가구가 빠르게 늘어나는 것과 대조적으로 결혼하는 부부의 수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극심한 취업난으로 인해 청년들이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에 놓여 있는 데다 집값마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결혼을 포기하거나 미룬 결과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결혼을 통해 정신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평생의 반려자를 맞이하는 것이 경제적 실익이 더 크다는 주장이 제기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결혼식을 올리는 한 신혼부부.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 문용균 팀장|오주한·오창영·박정은 기자] 최근 1인 가구가 급증하는 가운데 그들의 삶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는 곧 결혼과 출산의 감소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1인 가구 대다수는 경제적 빈곤을 이유로 결혼과 출산을 포기했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스카이데일리가 인터뷰를 통해 1인 가구와 기혼 가구의 삶을 비교해본 결과, 경제적인 부분에 있어 기혼 가구가 1인 가구에 비해 수입이 많은 것은 물론 효율적인 지출을 토대로 경제적으로 더 풍족한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롭고 편하다는 1인 가구 장점 이면에 월세·공과금 등 감춰진 경제적 책임 부담
 
직장 생활 6년 차에 접어든 전혜성 씨(가명)는 최근 독립 생활을 접고 경기 고양시 일산에 있는 부모님 집으로 이사했다. 서울 강남에 있는 회사까지 2시간 가까운 통근길이 매우 부담스러웠으나 월세를 더 올려 달라는 집 주인의 요구에 재계약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전 씨는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회사 근처에 거처를 구하고 독립했다”며 “6여년 전에도 강남 월세가 무시무시하긴 했지만 그래도 벌어들이는 수입 내에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해 과감히 독립했다”고 말했다.
 
전 씨가 처음 구한 집은 10평이 조금 안 되는 원룸으로 보증금 1000만원에 55만원이었다. 2년이 지나고 첫 재계약 당시 집 주인은 보증금과 월세를 동결해줬으나 두 번째 재계약 때는 월세를 10만원 올려 달라고 요구했다. 전 씨는 부모님 집에서 회사까지 통근길을 떠올렸을 때 몇 시간을 버스와 지하철에 갇혀 있을 자신이 없어 집 주인의 요구를 들어줬다고 했다.
 
그러나 2년 만에 집 주인이 또 월세를 올려 달라고 하자 75만원에 달하는 월세가 너무 버거워 결국 독립 생활을 포기했다. 전 씨는 “전세자금 대출을 받아 회사 근처에 있는 오피스텔로 이사하는 것도 고려해봤으나 최근 서울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마땅한 금액대의 전세 매물을 찾을 수가 없었다”며 “일산에서 회사까지 오고 가는 시간이 힘들긴 하지만 당분간은 부모님과 함께 지내면서 돈을 모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1인 가구의 주거 형태는 생각보다 크게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청 통계개발원 ‘KOSTAT 통계플러스’에 게재된 ‘저혼인 시대, 미혼남녀 해석하기’ 보고서에 따르면 자가에 거주하는 1인 가구는 11.6%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월세로 거주하는 비중은 59.3%에 달했다. 전세로 거주하는 1인 가구는 20.8%에 그쳤다. 부모로부터 독립한 1인 가구의 빈약한 경제 상황이 주거 형태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또 1인 가구의 절반가량(51.2%)은 단독주택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혼 부부의 거주지 형태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신혼부투통계’에 따르면 결혼한 가구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거처 유형은 아파트로 전체의 69.8%에 달했다.
 
▲ 1인 가구인 진종현 씨(사진)는 월세와 전기요금, 가스요금 등 각종 공과금뿐만 아니라 식재료, 생필품 등 구입에 드는 비용까지 고정 지출이 이렇게 많은지 독립한 뒤 알게 됐다고 말했다. 가족의 품에 있을 땐 신경 써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 혼자 살기 시작함과 동시에 오롯이 나에게 주어진 경제적 책임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고 털어 놨다. [사진=이종원 대기자] ⓒ스카이데일리
 
20세부터 9년째 혼자 살고 있다는 재무설계사 진종현 씨는 서울 노원구에 있는 오피스텔에서 월세로 거주 중이다. 회사인 강남과는 다소 거리가 떨어져 있긴 하지만 다행히 월세가 40만원으로 부담이 적어 다른 1인 가구에 비해 한시름 덜었다고 진 씨는 말했다.
 
진 씨는 “가족 등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롭고 편하게 지낼 수 있어서 혼자 살고 있다”며 “내가 번 돈으로 맛있는 음식도 사 먹고 마음껏 여행도 다닐 수 있는 게 1인 가구의 장점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진 씨는 겉으로 보이는 1인 가구의 장점 이면에 생각보다 큰 어려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처음 독립했을 땐 혼자 산다는 사실에 마냥 기뻤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월세와 전기요금, 가스요금 등 각종 공과금뿐만 아니라 식재료, 생필품 등 구입에 드는 비용까지 고정적으로 나가는 지출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부모님과 함께 살 땐 신경 써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 혼자 살기 시작함과 동시에 오롯이 나에게 주어진 경제적 책임이 크다는 걸 느끼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스스로 책임져야 할 게 많다는 것을 깨달은 진 씨는 현재 부지런히 돈을 모으고 있다고 했다. 한 달에 버는 수입 중에 30%만을 생활비로 쓰고 나머지 70%는 장·단기 저축, 비상금 등으로 구분해 모으고 있다. 다만 혼자 번 수입에서 돈을 불려나가다 보니 속도가 많이 더디다고 덧붙였다.
 
진 씨는 “미래를 위해 현재를 알뜰하게 살아가고 있는 만큼 1인 가구 중에선 나름 열심히 돈을 모으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가끔은 결혼을 통해 배우자와 함께 돈을 모으면 보다 빠르고 더 크게 재산을 불릴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하기도 한다”고 답했다.
 
이어 “결혼한 가구는 경제적으로만 안정되는 게 아니라 정신적·심리적으로도 큰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게 장점 같다”며 “다방면에서 서로에게 의지가 돼 줄 수 있다는 점에 비춰볼 때 1인 가구보단 결혼하는 게 더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결혼하면 가구 소득 늘고 고정지출 감소… “돈 모으고 싶다면 결혼은 필수”
 
결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1만3502건으로 2019년에 비해 10% 넘게 감소했다. 해당 주제로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 주거비나 고용 등 결혼과 관련된 경제적 여건으로 결혼을 미루거나 안 하는 청년이 늘고 있는 가운데 결혼을 통해 오히려 경제적으로 삶이 더 윤택해졌다고 말하는 부부도 많다. 결혼한 가구 대부분은 결혼을 통해 경제적 수입이 배 가까이 늘어난 반면 고정비 지출은 절반 수준으로 줄어 경제적으로 훨씬 여유로워졌다고 말했다. ⓒ스카이데일리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와 집합금지 명령 등으로 결혼식을 연기한 커플이 많았던 것을 감안해도 감소 폭이 크다. 근본적인 이유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과 고용 위기 등 경제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면서 청년들이 결혼을 포기하거나 미루는 경향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결혼의 주연령층인 2030 인구가 계속 감소하고 있고 결혼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청년 비율이 점차 낮아지는 등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변화하면서 혼인이 줄어들고 있다”며 “주거비나 고용 등 결혼과 관련된 경제적 여건으로 결혼을 미루거나 안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대다수의 기혼 가구는 결혼을 통해 오히려 경제적으로 삶이 더 윤택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노경석·최수연(가명) 부부는 결혼한 지 2년 차에 접어든 신혼부부다. 지난해 초 코로나가 확산되기 직전 결혼에 골인했다. 맞벌이 중인 이들 부부는 결혼을 통해 경제적 수입이 배 가까이 늘어난 반면 고정비 지출은 절반 수준으로 줄어 경제적으로 훨씬 여유로워졌다고 말했다.
 
노 씨는 “결혼을 준비하던 당시 비용이 많이 들었던 건 사실이다”면서도 “그 중에서도 집값이 가장 부담됐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전셋집을 마련했지만 솔직히 한 달에 수십만 원에 이르는 이자를 부담할 생각에 밤잠을 설친 날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런데 배우자와 함께 버는 만큼 수입이 증가해 이자에 대한 부담이 오히려 줄었다”며 “게다가 배우자가 ‘이자 비용에 너무 부담 갖지 말고 같이 갚아나가자’고 말해줘 정신적으로 큰 의지가 됐다”고 설명했다.
 
노 씨는 “결혼하기 전 혼자 살 때만 해도 변변찮은 수입으로 가파르게 치솟는 집값과 각종 고정비 등을 과연 감당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아 결혼은 꿈도 못 꿨다”며 “그러나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해보니 1인 가구일 때보다 수입은 늘고 소비는 줄어 경제적으로 더 여유가 생겼고 심리적으로도 크게 안정돼 직장이나 사회에서 업무 효율도 크게 늘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많은 청년이 경제적 어려움을 이유로 결혼을 포기하거나 미루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직접 결혼해 보니 치솟는 집값 등 경제적인 요인 때문에 결혼을 포기하거나 미루고 1인 가구로 살아가겠다고 하는 것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은 청년들 스스로가 자신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고민해 본다면 결혼은 결코 나쁜 선택지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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