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을 많이 둔 자영업자 일수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을 더욱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직원이 5인 이상인 자영업자는 최대 22%까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직원 수가 많을수록 고정비용 부담이 커 경기침체에 취약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한국은행(한은)이 7일 펴낸 BOK이슈노트에 실린 ‘코로나19 이후 자영업 특성별 고용현황 및 평가’ 보고서(오삼일 고용분석팀 차장·황수빈 과장·유민정 조사역·이종하 조사역)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 결과 고용원 유무에 따라 코로나 사태의 영향을 받은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영향이 미미한 반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중에서는 고용원 규모가 큰 자영업자의 고용상황이 더 크게 악화됐다.
한은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 2019년 561만명이었던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553만명으로 소폭 줄었다. 같은 기간 전체의 25%를 차지하는 직원을 둔 자영업자 수는 154만명에서 137만명으로 11%(17만명) 가량 감소했다.
특히 직원이 5인 미만인 자영업자는 코로나 이전인 지난해 2월에 비해 최대 10% 감소했으나 직원 5인 이상인 자영업자는 최대 22%까지 줄어들면서 격차가 확대됏다. 연구팀은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에 집중된 고용충격은 외환위기 당시와 유사하다”며 “이는 고용원 수가 많을수록 인건비, 임차료 등 고정비용 부담이 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경기침체에 취약한 데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1년간 직원이 있는 자영업자의 고용상태 변화를 살펴본 결과, 임금근로자로 전환한 경우 코로나 이전에 비해 상용직(1.3%p↑)보다 임시일용직(2.8%p↑)으로 전환한 비중이 크게 상승했다. 다만 직원이 없는 자영업자로 전환한 비중은 오히려 코로나 이전보다 하락(-1.8%p)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는 코로나 충격으로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고용원을 해고하고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로 전환한 경우는 많지 않았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산업별로 보면 지난해 기준 전체 자영업자 중 도소매, 숙박음식, 개인서비스, 교육 등 대면서비스업 비중이 48%에 달한다. 코로나 사태 이후 감염병에 취약한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자영업자가 크게 감소한 반면, 운수창고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택배 및 배달수요가 늘면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자영업자로 분류되는 택배기사 및 플랫폼 배달 라이더가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별로는 청년층·30대 및 40·50대에서 자영업자가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특히 40·50대 자영업자는 2019년 303만명에서 지난해 282만명으로 5.4% 감소해 인구(-0.6%) 및 취업자수(-1.5%) 감소폭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같은 기간 60대 이상 고령층의 경우 171만명에서 181만명으로 오히려 4.1% 증가했다. 이는 상당 부분 은퇴연령층의 자영업 진입이 늘어난 영향이다.
한은 연구팀은 “코로나19 팬데믹과 디지털화 확산은 대면 서비스업,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등 전통적 자영업자에게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생산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전통적 자영업으로부터 생산성이 높은 업종으로의 고용재조정을 유도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원석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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