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대선 출마를 선언키로 했다. 29일은 민주적 정권교체의 시발점이 된 1987년 '6·29민주화 선언(6·29선언)' 34주년이 되는 날이다.
그간 자신의 정치행보에 대해서 함구해 오던 윤 전 총장은 2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 앞에서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윤 전 총장은 24일 이상록 대변인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제가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은 당초 윤 전 총장이 27일 대선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이 6·29선언을 의식해 출마선언 날을 바꾼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6·29선언은 1987년 6월29일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노태우 민주정의당 대표위원이 국민들의 민주화와 직선제 개헌요구를 받아들여 발표한 특별선언이다.
이 선언에는 ‘대통령직선제의 수용 및 대통령선거법의 개정’이 포함돼 있어 민주적 정권 교체를 가능하게 했다. 이외에도 △언론기본법 폐지 등 언론자유 보장 △지방자치제와 대학자율화 실시 등의 내용이 담겼다.
윤 전 총장은 참모들과 함께 출마선언문을 작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언 후에는 내달 2일 장모의 요양급여 부정수급 의혹 관련 1심 판결이 나오면 본격적인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중도, 진보를 아우르는 각계 인사들을 만나는 한편 첫 일정으로 호남 방문도 검토 중이다.
특히 X파일 의혹과 관련해 네거티브 대응팀을 구성하고 여야 협공에 정면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이동훈 전 대변인 사퇴 후 부대변인으로 캠프에 합류한 최지현 변호사는 “법률지원팀, 네거티브 대응팀을 준비 중이다”고 전했다.
네거티브 대응팀은 장모 관련 소송 대리인인 손경식 변호사를 주축으로 복수의 검찰 특수부 출신 변호사 등이 합류할 예정이다. 윤 전 총장 본인 및 배우자‧장모 의혹을 나눠서 대응하는 투트랙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윤 전 총장은 22일 X파일에 대해 “출처불명의 괴문서로 정치공작을 한다”며 강력 반발한 바 있다.
이상록 대변인은 “(캠프 규모를) 5~10명 선에서 꾸리려 한다. 공보, 정책, SNS 등 분야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동아일보 출신인 이 대변인은 최 부대변인과 함께 공보를,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은 정책을, 손 변호사 등은 법률대응을 맡는 게 유력하다.
한편 24일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를 받아 21~22일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20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p)에서 윤 전 총장은 32.3%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1위를 지켰다.
X파일, 대변인 사퇴 등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경기지사(22.8%)를 약 10%p차로 따돌리는 등 압도적인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오주한·한대의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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