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11-0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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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1500P 폭등, 코스피 4% 급락
중간선거 결과에 엇갈린 한미 증시
美 민주당 압승에 증시 급등… 코스피 사이드카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 삼성·SK하이닉스 급락
유가 8% 급락·금리 하락에도 반도체주 약세
이세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6-11-05 16:00:18
▲ 5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179.69포인트(3.16%) 하락한 5504.11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5.05%, 7.02% 하락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자 뉴욕증시는 다우지수가 1500포인트 넘게 폭등하며 환호했다. 그러나 한국 증시는 정반대로 움직였다. 코스피는 5일5%대 급락으로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했다. 
 
미국에서는 인공지능(AI) 투자 과열 완화 기대가 호재로 작용했지만, 한국에서는 데이터센터 투자 축소에 따른 반도체 수요 위축 우려가 매도세로 이어졌다.
 
코스피는 5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폭락한 탓에 5.28% 급락한 5,383.80포인트로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7.57% 떨어진 20만 1500원까지 떨어졌고 SK하이닉스 주가도 9.46% 떨어진 126만 4000원까지 폭락했다. 반도체 기판을 생산하는 삼성전기 주가는 무려 15.34% 떨어진 94만 4000원으로 마감됐다.     
 
한국거래소는 오전 10시16분 유가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당시 코스피는 4.66% 하락한 5418.85, 코스피200 선물지수는 5.21% 떨어진 843.96을 기록했다.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가격이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이어지면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조치다.
 
반면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69.40포인트(3.03%) 오른 5만 3356.12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8%, 나스닥종합지수는 1.44% 상승했다.
 
미국 증시 상승에는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국제유가 급락이 주효했다. 민주당이 상·하원 과반을 확보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추진력이 약화할 가능성이 커졌지만, 시장은 급격한 정책 변화가 제한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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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과 협력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투자심리를 뒷받침했다. 이란 전쟁의 조기 종식 기대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8.29% 급락한 배럴당 88.12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국채금리도 하락하며 물가와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
 
다만 미국 증시 내부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6.68%, 애플은 5.31% 상승했지만 엔비디아는 3.17%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3.13% 떨어졌다.
 
美 기술주엔 호재·韓 반도체엔 악재
 
한미 증시의 엇갈린 결과는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해석에서 비롯됐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구글 등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AI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면서 잉여현금흐름(FCF)이 감소해 왔다.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로 투자 속도가 늦춰지면 대형 기술기업의 현금흐름이 개선될 수 있다. 미국 투자자들이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한국에서는 반도체 수요 감소 위험으로 받아들였다. AI 설비투자가 줄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수요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높은 코스피 비중도 지수 하락을 키웠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반도체주 매도세까지 겹치며 하락 압력이 커졌다.
 
iM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5일 ‘블루웨이브에 미국 금융시장이 환호한 이유’ 보고서에서 미국 증시 상승 배경으로 AI 투자 과열 완화 기대, 정치 불확실성 해소, 이란 종전 가능성에 따른 유가 급락 등 세 가지를 꼽았다.
 
박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가능성이 미국 대형 기술기업에는 현금흐름 개선 기대로, 한국 등 동아시아 증시에는 반도체 수요 위축 우려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AI 투자 둔화 우려는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미국 대형 기술기업들이 여전히 AI 인프라 확충을 위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고, 중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민주당이 강도 높은 규제를 추진하기는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박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대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이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2월 금리 인상을 끝으로 추가 인상을 중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가와 미국 국채금리 하락은 국내 기업의 비용 부담과 자금 조달 여건을 개선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 증시는 당장 이러한 호재보다 반도체 수요 둔화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iM증권은 AI 투자 위축 우려가 단기 악재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란 관련 지정학적 위험 완화에 따른 고유가·고금리 현상의 진정이 반도체 투자심리 회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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