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에게 산책은 꼭 필요한 놀이 중 하나다. 그러나 일부 반려견들은 산책 시 사람들이나 다른 반려견들을 경계하며 함께 어울리기를 꺼린다. 반려인들은 산책을 무서워하는 반려견을 안고 다니거나 실내에서 놀이하는 것으로 산책을 대신하고 있다. 이럴 경우 전문가들은 반려인을 대상으로 정확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목줄과 리드줄을 이용해 반려인 왼쪽 다리 옆에 반려견을 두는 교육을 먼저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산책 시 반려견이 반려인보다 앞으로 달려가는 건 ‘무시’한다는 의미…반드시 교정해야
스카이데일리는 산책을 무서워하는 반려견이 고민인 한 반려인을 만났다. 반려인은 반려견 한강이(2세·수컷)가 유기보호소에서 데려온 아이로 처음 봤을 때부터 겁이 많았다고 전했다. 매일 산책을 나가며 공원 등에 데려가 봤지만 한강이는 사람이나 차를 보면 도망치고 다른 반려견과 어울리기를 싫어한다고 했다.
“한강이가 사람을 보고 후다닥 도망치는 바람에 제가 목줄을 놓쳐 차에 치인 적도 있어요. 익숙한 곳이라고 해도 사람이 많으면 그런 행동을 보여요. 그러던 어느 날 SBS 동물농장에서 이찬종 이삭애견훈련소 소장님이 문제의 강아지를 금방 고치는 것을 보고 해당 훈련소에 한강이를 데리고 방문하기로 마음먹었죠.”
“이찬종 소장님께서 직접 한강이를 보고 상담해주셨고 한강이는 사람 손에서 자랐던 유기견이 아닌 개 농장 혹은 자연상태의 유기견(들개)이라서 사회화가 되지 않은 것 같다고 하셨어요. 한강이가 저를 사랑하기보다는 그냥 자신을 지켜줄 존재 정도로 생각한다고 하셨죠. 여러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한강이 성격상 방문훈련교육이 잘맞는다고 하셔서 ‘개과천선클라스’를 참여하게 됐어요. 권선일 훈련사님이 교육을 맡아주셨는데 1회 교육부터 정말 많이 호전된 모습을 보였죠.”
반려인은 목줄을 올바르게 이용하는 방법, 한강이가 앞서나갈 때 제지하는 방법, 칭찬해주는 방법, 벤치에 올라오지 않게 하는 방법 등을 배웠다. 4회 교육을 받은 지금 한강이는 예전과 달리 사람을 보고도 도망치지 않고 제법 잘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차가 지나다니면 무서워 해 남은 수업으로 나아지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산책예절은 목줄을 매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문 밖으로 나가기 전 반려견을 기다리게 한 후 흥분이 가라앉으면 산책준비는 끝난다. 문 앞에서 출발을 하기 전에는 반려견이 먼저 나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출발 시점에서부터 반려견에게 자율성을 주는 것보다 일정거리까지는 반려인의 명령에 의해서 반려인 옆에서 따라가도록 해야 한다. 그 후 반려견에게 자율성을 줄때는 마음껏 놀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반려인이 습관화가 된 훈련교육을 시킨다면 반려견과 자연스럽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반려견이 산책 시 앞으로 달려 나가는 행동은 반려견의 서열이 사람보다 위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럴 경우 반려인을 무시하는 성향을 보이기 때문에 반드시 교정을 해야 한다. 반려견이 앞서 가려하면 강하게 목줄을 뒤로 당기며 ‘기다려’ 명령어를 함께 내려준다.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면서 반복학습으로 통해 어느 정도 숙달되면 보폭을 길게 잡고 걸어가면 된다. 이는 사람이 지나갈 때 짖는 것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반려견이 아이들에게 달려들고 짖는 경우도 있다.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거나 뛰어 다니는 동작은 반려견을 흥분시켜 덩달아 뛰며 짖게 한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것을 지켜보다가 반려견이 일어서거나 짖으려는 행동을 보인다면 ‘엎드려’, ‘기다려’ 명령을 내린다. 이를 잘 지키면 부드럽게 칭찬을 해주고 흥분을 하지 않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반려견을 데리고 아이들 틈 속으로 서서히 이동을 하면서 아이에 대한 반응을 줄여 나가면 된다.
다른 반려견을 경계하는 경우도 있다. 반려견은 서열 본능에 의해서 다른 반려견에게 짖거나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다. 이 때는 반려견이 반려인보다 앞서 나가지 않게 만들어줘야 한다. 그 후 행동에 따라 야단과 보상을 해야 한다. 가장 빠르게 교정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서로 마주 보게 하고 지나친 반응을 보일 때 서로 줄을 당겨서 뒤로 이동을 하며 이것을 3~5회 반복하는 것이다. 같은 행동을 하며 서로 관심을 갖는 반려견끼리 함께 한다면 좋은 행동교정 효과를 볼 수 있다.
산책 싫어하는 반려견…집 앞으로 데리고 나간 후 집을 향해 걸어가는 훈련시켜야
반려동물 행동교정 전문가이자 이삭애견훈련소 대표인 이웅종 연암대학교 교수는 산책 시 다른 반려견과 어울리기 싫어하는 경우에는 정확한 반려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반려견을 보고 짖을 때 반려견이 못 짖게 안고 있는 것은 해당 행동을 반복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가장 쉽게 고칠 수 있는 방법은 목줄과 리드줄을 반려인 왼쪽 다리 옆에 두고 걷는 훈련을 하는 거예요. 반려견 산책 시 반려견이 먼저 뛰쳐나가거나 걸어 나가면 반려견이 반려인보다 리더가 돼요. 사회성에서 반려견이 리더가 되면 반려인은 보호자가 아닌 게 되죠. 리드줄을 짧게 잡고 반려견이나 사람이 다가올 때 움찔하거나 도망가려고 하면 목줄을 툭툭 쳐서 움직이지 않게끔 보호자 역할을 해야 해요. 그러고 난 후 가만히 있으면 보상을 해주세요.”
산책을 싫어해서 아예 밖에 나가려 하지 않는 반려견에 대해서는 반려견의 나이에 따라 교육 방법이 달라진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산책 나가는 건 기본적인 일과가 되어야겠지만, 만일 노령견이 산책을 나가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면 굳이 산책을 나갈 필요는 없어요. 그런 경우를 제외하고는 산책이 개들에 있어서 중요하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좋은 기억을 심어주는 산책을 시켜줘야 해요. 처음엔 반려견이 어릴 때 집 밖 50m 정도를 안고 데리고 나간 후 집을 향해 걸어가게 하는 훈련을 시켜보세요. 개는 본능적으로 안에서 바깥으로 나가는 건 싫어하지만 집 쪽으로 가는 건 굉장히 좋아해요. 그렇게 50m, 100m, 200m 늘려 가면서 훈련하면 돼요.”
이 교수는 사회화 훈련 참여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사회성과 예절 교육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으로 어렸을 때부터 철저히 교육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반려인들의 참여율과 인식도 점점 좋아지고 있지만 교육비에 대한 부담 등 때문에 많은 반려인들이 선뜻 문을 두드리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자체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보여주기식 교육이 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문화센터 등에서 교육을 받으면 반려견 없이 상담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점은 개선돼야 해요. 실제로 반려견이 반려인과 함께 참여해야 교육 효과는 극대화되기 때문이죠.”
김옥진 원광대학교 반려동물산업학과 교수는 “대부분 반려견들은 태생적으로 산책을 좋아하지만 아주 드물게 산책을 싫어하는 반려견이 있을 수 있다”며 “이 경우 원인 분석을 통해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려견이 산책을 싫어하는 원인으로는 크게 6가지로 나뉜다. △성장기에 사회화가 돼있지 않은 경우 △산책 시 부정적인 경험을 한 경우 △아픈 경우 △여름·겨울 등 외부 환경적인 요인 △불편한 옷이나 하네스, 목줄, 신발 등을 착용한 경우 △심리적인 문제 등이 있다.
김 교수는 “성장기 사회화가 돼있지 않으면 낯선 사람들과 환경에 공포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며 “산책 시 부정적인 경험을 하게 된 경우에도 심리적 문제로 산책에 대한 두려움을 가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사나운 개를 만나 위협을 느꼈다거나 오토바이 굉음이나 사이렌 같은 갑작스런 소음으로 공포의 경험을 가지게 된다면 산책을 나가는 것을 무서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책을 좋아하던 반려견이 갑작스레 산책을 싫어하게 되는 경우엔 건강의 이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몸이 안 좋아지면 움직이는 것이 힘들어지게 되기 때문이다”며 “대표적으로 소형견에서 자주 발생하는 슬개골탈구와 같은 질병은 무릎이 아파 걷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걷기를 싫어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여름이나 겨울과 같은 외부 환경도 산책을 싫어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여름철 더운 날씨는 반려견의 경우 열사병에 취약해 산책을 하는 것을 힘들어 할 수 있고 겨울철에는 차가운 날씨에 산책을 거부할 수 있다.
입고 있는 옷이 불편하거나 착용한 하네스, 목줄, 신발 등이 불편한 경우에도 산책이 부담스러울 수가 있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성격이 소심한 반려견은 불편한 것에 민감해 걷지 않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며 “반려인에 대한 과도한 애착 형성으로 밖에 나왔을 때 걷지 않고 반려인이 계속 안아 주기를 바라는 경우 심리적인 문제가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산책을 싫어하는 반려견을 위해선 늦어도 생후 15주까지 반려견의 사회화를 위한 노력이 기울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산책을 싫어하는 반려견을 강제로 산책시키는 것보다 점진적인 방법으로 산책의 거리와 시간을 늘려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산책이 즐거운 시간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처음에는 너무 낯선 환경으로 무섭지 않도록 집 근처에 사람이 많지 않고 다른 반려견이 없는 곳에 잠시 나갔다 오고 좋아하는 간식을 소량 주는 것으로 보상을 해주며 매일 점진적으로 거리와 시간을 늘려주는 방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산책을 싫어하는 반려견은 원인 파악을 먼저 해보고 산책을 다시 좋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강제하지 않고 점진적으로 시간을 가지고 해법을 적용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랑스러운 반려견이 산책을 통해 에너지를 발산하며 스트레스 해소를 통해 건강 유지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반려인들은 반려견이 즐거운 산책 시간을 갖도록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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