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방건설의 꼼수 경영 행태가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공공용지 벌떼 입찰에 동원한 유령회사를 꼼수로 폐업시킨 데 이어 문화재청 허가를 받지 않은 아파트 건설, 고객 개인정보 유출 등 각종 구설수가 끊이지 않으면서 구찬우 대표의 책임론마저 불거지고 있다. 대다수 건설사가 ESG 경영을 강화하는 것과 달리 단기간 급성장한 대방건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방건설 오너2세 경영체제 확립 후 단기간 고속성장, 매출 2조 클럽 입성
대방건설은 창업주 구교윤 회장이 1991년에 설립한 건설사로 광제건설이 모태다. 구 회장은 1998년 사명을 대방건설로 변경했다. 비상장사인 만큼 정확히 언제 어떤 방식으로 경영 승계가 이뤄졌는진 알 수 없지만 건설업계 안팎에서는 2009년을 경영 승계 완료 시점으로 보고 있다. 이 시기 구찬우 대표가 처음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대방건설은 구 대표 체제로 전환된 이후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2010년 2168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취임 3년 차인 2013년 2980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2014년 4777억원, 2015년엔 7368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단기간 급성장했다.
이후에도 대방건설의 성장세는 이어졌다. 2018년엔 연결 기준 매출액 1조168억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가입했다. 2019년 매출액 1조5875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 됐던 지난해에도 2조28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대방건설은 최근 수 년 간 각종 부정적 논란에 휘말리면서 비판을 사고 있다. 그간 대방건설은 유령 자회사를 만들어 공공택지 입찰 확률을 높이는 ‘벌떼 입찰’ 행태를 일삼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방건설과 대방산업개발의 종속회사는 무려 36곳에 달한다. 공공택지 입찰에 단체로 참여해 대방건설 자회사 중 한 곳이 수주하면 시공권을 대방건설에 넘기는 방식으로 회사 성장을 이끌어 왔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공공택지 입찰은 최근 3년 간 300가구 이상 주택건설 시공실적만 있으면 누구든 참여할 수 있다.
실제 대방건설은 경기도내 공공택지 입찰 과정에서 이러한 방식을 활용해 지난 5년 간 공공택지 절반을 입찰 받는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는 올해 초 벌떼 입찰 단속 시범조사를 통해 대방건설의 유령 자회사 9개사를 적발했다. 당시 기재된 주소지엔 하자보수팀만 근무하고 있었고, 같은 층에 텅 빈 가짜건설사 9개의 사무실이 함께 위치해 있었다. 해당 건설사 직원도 허위로 채용한 게 발각됐다.
거듭된 구설수 구찬우 경영 행태 도마…“돈벌이에 사회적 책임 외면”
대방건설의 꼼수 경영행태가 적발됐음에도 개선되지 않고 있어 구찬우 대표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벌떼 입찰 단속 직후 대방건설은 9개 유령 자회사를 자진 폐업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시공업 허가만 소멸시킨 채 주택건설사업자 면허는 유지하며 완전 폐업이 아닌 면허 2개 중 하나만 취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대방건설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조선 왕릉 ‘김포 장릉’ 인근에 문화재청의 허가 없이 아파트를 짓다 철거 위기에 직면해 있다. 대방건설이 인천 검단신도시에 짓고 있는 아파트 ‘검단 디에트르 에듀포레힐’(1417가구)은 ‘김포 장릉’으로부터 500m 내에 위치해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에 속한다.
이 지역에서 높이 20m 이상의 건물을 지을 때는 문화재청의 심의가 필요한데, 대방건설은 심의를 받지 않았다. 이에 문화재청은 건설 중인 아파트 44개 동(3400가구) 중 19개 동에 대해 공사 중지를 명령을 내린 바 있다. 대방건설은 공사 중단에 대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에서 승소해 당장의 공사는 재개한 상태다.
하지만 문화재청이 아직 3개 단지에 대한 처분 결과는 내놓지 않고 있어 공사가 중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파트의 입주 예정일이 내년 9월인 만큼, 대방건설의 잘못된 사업시행으로 인해 입주예정자가 직접적인 피해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대방건설 전 직원이 고객 개인정보를 부동산에 팔아넘기다 적발돼 구 대표의 관리 부실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방건설 전 직원 임모 씨는 대방건설이 건설한 인천 연수구 송도동 1200세대 아파트와 경기도 평택시 송탄 신도시 1000세대 규모 아파트 단지 계약자들의 이름, 전화번호, 생년월일, 동·호수 등을 유출한 혐의로 입건됐다.
유출된 정보는 부동산 영업에 활용됐다. 임 씨는 고객 개인정보를 한 명당 3000원씩 총 수백만 원을 받고 팔아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유출된 정보는 부동산 영업에 활용됐다. 경찰은 문제가 된 두 단지 이외에도 대방건설이 분양한 다른 아파트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추가 수사를 펼치고 있다.
이에 건설업계 안팎에서는 대방건설이 실적 향상에만 혈안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건설업 관계자는 “아파트 브랜드도 여타 브랜드와 같이 기업의 이미지가 상당히 중요하다”며 “브랜드 이미지에 따라 정비사업 수주 등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고 운을 뗐다.
이어 “대방건설은 브랜드와 기업 이미지보다는 당장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경영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며 “이러한 행보는 중장기적으로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공택지 입찰에서 경쟁력도 떨어지게 되면 실적 하락으로 직결될 수도 있는 위험한 사안이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대방건설 관계자는 “유령회사와 내부정보 유출 건의 경우 사실에 기초해 성실히 소명했으며 왕릉아파트는 여러 기관이 복잡하게 얽혀 소송 중에 있다”며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사안인 만큼 이를 단순히 구찬우 대표의 경영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건 다소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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