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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예고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손해보험사 대부분이 흑자를 기록해 보험료 인하 압박 여론이 거세진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올 4월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1.2%로 내린다”며 4월 11일 책임 개시 계약부터 보험료 인하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보험개발원의 보험요율 검증·산정과 자체 준비 상황 등에 따라 일정은 변동될 수 있다.
이번에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료를 내리기로 결정한 데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차량 운행량 및 교통사고가 줄면서 손해율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1.1%로 코로나19 범유행 이전인 2019년 91.4%에 비해 10%p 떨어졌다. 현대해상(81.2%), DB손해보험(79.6%), KB손보(81.5%) 등도 손해율이 줄었다. 이에 2020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낸 자동차보험이 지난해 2800억원대 흑자를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손해보험업계는 지난해 흑자에도 불구하고 최근 10년간 누적 적자가 9조원에 이르는 등 섣불리 보험료를 내리기 어렵다는 자세를 견지해왔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누적 적자 및 정비요금 등 보험원가 상승 요인이 지속됨에 따라 그 동안 보험료 조정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국민에게 고통이 가중되는 상황을 감안해 코로나로 인한 손해율 개선 부분을 보험료에 반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손해율에 연동해 자동차보험료를 합리적으로 지속 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손해보험업계는 지난 10년간 자동차보험 누적 적자액이 9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또한, 작년 12월 정비요금 4.5% 인상, 도장료 인상 등 원가상승 요인과 함께 코로나 이후 차량 이동량 회복으로 인한 손해율 상승이 걱정되는 상황이다.
자동차보험은 각사 상품 구조와 가격 등이 거의 비슷하고, 다이렉트(온라인) 판매 채널의 가격 경쟁도 치열하다. 업계 맏형의 움직임에 다른 경쟁사도 비슷한 수준으로 보험료를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이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여력이 부족한 중소형 손해보험사 등의 경우 보험료 인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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