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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취업시장 조명(上-기업 동향)
봄날 찾아온 취업시장… “정책 지원·규제 완화 필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민간 중심 일자리 정책 전환 강조
인재 채용 나서는 기업들 신사업 성장 등으로 인력 수요↑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4-18 00:07:00
문재인 정부는 ‘소득주도성장’을 외쳤다. 정부는 최근에도 일자리가 127만개가 생겨났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일자리 정책이 성공했다'고 보는 국민은 많지 않다. 여러 설문조사에서 부정 평가가 주를 이뤘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과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정책·행정을 전공하는 재학생 54명을 대상으로 정부 경제 정책과 관련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일자리 정책'은 새 정부가 손대야 할 분야로 꼽혔다. 응답자들은 ‘실질적 일자리 창출은 못 하고 임시직, 노인 일자리 등 고용 지표로 국민들을 속였다’고 지적했다. 또한 ‘단기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게 아니라 지속해서 일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내는 정책이 중요하다’등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차기 정부는 ‘민간주도 성장’을 외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시장 원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대기업들이 요즘 채용 인원을 늘리면서 일자리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이에 스카이데일리는 최근 취업시장의 현상황과 전망 등을 상중하에 걸쳐 짚어본다.

▲ 코로나19 사태 완화와 차기 정부의 민간 중심 일자리 정책이 맞물리며 기업들이 대규모 채용에 나섰다. 여기에 기업들의 신산업 분야 진출로 신규 인력 수요가 증가하며 장기간 얼어붙었던 고용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특별취재팀=문용균 팀장|양준규·김기찬 기자] 
코로나19 사태 완화와 차기정부의 민간 중심 일자리 정책이 맞물리며 기업들이 대규모 채용에 나섰다. 여기에 기업들의 신산업 분야 진출로 신규 인력 수요가 증가하며 장기간 얼어붙었던 고용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공공 중심 일자리 정책에 양질의 일자리 감소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경제가 침체되며 고용 시장은 기나긴 암흑의 터널을 지났다. 2020년 고용률은 전년 대비 0.8%p 하락한 60.1%를 기록했으며 15~64세 취업자는 45만5000명 감소했다.
 
특히 청년층(15~29세) 취업자가 18만3000명 감소했으며 30대에서 16만5000명, 40대에서 15만8000명, 20대에서 14만6000명, 50대에서 8만8000명이 줄었다. 여기에 36시간 이상 일자리 취업자가 120만3000명 감소한 반면에 36시간 미만 일자리 취업자는 55만4000명이 증가해 전체적인 일자리의 질이 감소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해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며 고용지표도 2020년에 비해 개선됐다. 고용률은 전년 대비 0.4%p 상승한 60.5%를 기록했고 15~64세 취업자가 36만9000명 증가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60세 이상 취업자가 33만명 증가했고 20대가 10만5000명, 50대에서 6만6000명이 증가했다. 반면에 30대 취업자가 10만7000명, 40대가 3만5000명 감소했다. 여기에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75만명 증가하고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3만4000명 감소해 일자리의 질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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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정부의 공공 중심 일자리 정책에 대해서도 의문부호가 제기됐다. 한국경제연구원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공공부문 일자리는 2017년 대비 16% 증가하고 민간부문 일자리는 7.3% 증가해 공공 일자리 증가율이 민간의 2배가 넘어섰다. 같은 기간 60세 이상 공공 일자리 증가율은 74.6%로 20대(24.5%)와 30대(4.4%)보다 크게 증가해 청년실업 해결보다는 노인들의 ‘소일거리형’ 일자리 창출에 집중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민간 중심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다. [사진=국민의힘]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국정 목표 중 하나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내세웠다. 특히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 주도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융합산업 분야 중심 신산업 생태계 조성 △중소·중견기업 신산업 진출 지원 등 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정책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으며 △규제 혁신을 위한 개혁 전담 기구 설치 △벤처기업 창업자의 경영권 부담을 줄이기 위한 복수의결권 제도 도입 등도 예고했다.
 
윤 당선인은 “고질적인 저성장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 경제는 정부 중심이 아니라 민간 중심으로 변해야 한다”며 “민간의 창의력과 시장의 효율성을 이용하는 공정 혁신 경제로 우리 경제의 성장 잠재력과 일자리 창출 능력을 두 배로 높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전문가들도 윤석열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정부가 가장 큰 경제주체였지만 지금은 민간 기업이 정부 보다 크기 때문에 정부가 할 수 있는 일보다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며 “이제는 바통을 민간에 넘기고 규제 완화와 혁신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LG·SK 등 대규모 채용… 전문가 “기업 수요에 맞는 인재 양성 필요”
 
채용시즌이 되면서 기업들은 일자리를 늘리고 있다. 차기 정부의 민간 중심 일자리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00인 이상 기업 508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신규채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72.0%는 올해 신규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1000인 이상 기업은 82.5%가 채용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올해 신규 채용 규모에 대한 질문에는 ‘지난해 보다 확대한다’는 응답이 30.6% ‘지난해와 유사하다’가 59.6%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축소한다’라는 응답은 9.8%에 그쳐 대부분의 기업이 전년 대비 채용을 확대하거나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기업들이 대규모 신규 채용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들은 지난달 신입 사원 채용 공고를 내고 지원을 받고 있다. 삼성은 향후 3년간 약 3만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임수진] ⓒ스카이데일리
 
LG그룹 역시 계열사별로 채용 연계형 인턴사원 모집을 하고 있다. LG그룹이 2020년 하반기부터 정기 채용을 폐지하고 대신 계열사 조직별 수시 채용으로 전환한 이후 주요 계열사가 일제히 채용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는 매년 1만명씩 3년 동안 3만명 고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그룹은 신규 채용 규모를 연간 6000명에서 9000명으로 늘려 3년간 2만7000명을 고용하기로 했다. 
 
포스코그룹은 3년간 일자리 2만5000개 창출을 목표로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KT 역시 3년간 1만2000명을 고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 정상화와 정권 교체 등 긍정적인 요소들이 겹치며 기업들이 채용을 늘리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박병진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기 마련이고 기업들이 이에 맞춰 채용을 늘리는 경향이 있다”며 “여기에 코로나19 대유행 문제가 해결된 이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나오며 기업들이 일제히 고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이어 “막상 기업이 채용 규모를 늘린다 하더라도 기업이 원하는 인재가 부족해 문제가 생길 우려가 있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망학과 정원을 확대하고 기존 인력의 재교육을 실시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급격한 시장 변화도 기업들이 새로운 인재를 찾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 대기업 인사 담당자는 “최근 디지털포메이션, 탄소중립 등으로 업계의 패러다임이 바뀌거나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해당 분야에 필요한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기업이 필요로 하는 분야의 실무 지식을 갖춘 인재가 선호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한편, 고용 창출을 위해 추가적으로 무엇이 필요한지 재계 관련자들에게 문의한 결과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 최고의 고용 창출 방안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스카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신규 채용이 늘기 위해서는 기업이 성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기업의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다양한 정책 지원 및 규제 완화 등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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