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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산업의 생산·내수·수출이 모두 부진한 가운데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팔린 차 10대 중 3대는 친환경차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가 15일 발표한 ‘3월 자동차산업 동향(잠정)’에 따르면, 친환경차 내수 판매는 작년 3월보다 26.8% 증가한 3만8784대로 전체 자동차 판매 대수의 28.0%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간 기준 최다 판매 대수이자 최고 판매 비중이다.
연료별로는 작년에 출시된 스포티지, 아이오닉5 등 신차의 판매 호조로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가 각각 2만2747대와 1만3656대로 21.7%, 52.9% 늘어나며 최다 내수판매를 기록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는 4.9% 줄어든 1936대, 수소차는 52.4% 급감한 445대로 나타났다. 친환경차 중 국산차는 작년 3월대비 32.2% 증가한 2만5236대, 수입차는 17.9% 증가한 1만3548대로 국산차가 수입차보다 크게 증가했다.
친환경차는 수출에서도 호조세를 보였다. 수출 대수는 작년 3월보다 45.5% 급증한 4만1320대, 금액은 43.1% 증가한 11억7000만달러로 대수·금액 모두 역대 3월 실적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소차를 제외한 전 차종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해 전체 승용차 수출의 23.8%를 차지했다.
수출액은 7개월 연속 10억달러를 웃돌면서 1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이상 증가세를 기록해 전체 자동차 수출액의 29.4%를 차지했다. 특히 전기·수소차는 큰 폭으로 증가해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연속 6억달러를 상회했고,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수출액도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하는 등 수출액 증가에 기여했다.
올해 1분기(1~3월) 친환경차 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9% 늘어난 8만7315대, 수출은 42.3% 늘어난 12만3904대로 나타났다. 이 기간 전체 내수, 수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각각 23.4%, 23.6%였다.
자동차산업 전반은 부진했다. 3월 생산 실적은 지난해 3월에 비해 9.5% 감소한 30만2161대로 집계됐다. 조업 일수가 하루 감소한 데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되고,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와이어링하네스 등을 생산하는 현지 공장 일부가 가동을 중단한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내수 판매는 친환경차 판매 호조에도 생산량 감소에 따른 출고 적체 현상으로 부진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1% 줄어든 13만8647대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자동차 수출 대수는 7.7% 감소한 17만9630대, 금액은 9.7% 줄어든 39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에 수출 대수와 금액 모두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와 중국 부품 공급난에 따른 생산 물량 감소 및 러시아로 향하는 선적의 보류 등이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공급망 불안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주요 글로벌 완성차 시장 내 국내 기업의 점유율은 견고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1분기 기준 미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8.6%에서 올해 9.8%로, 유럽시장 점유율은 7.3%에서 9.9%로 상승했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및 차량용 반도체를 위시한 부품 수급난 등에 따른 수출 물량 감소로 수출액은 5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지역별로는 중동 등 신흥시장으로의 수출은 증가했으나, 우리나라 완성차 및 친환경차 수출 주요 시장인 북미와 유럽연합(EU) 지역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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