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든 내달 20일 방한”… 尹 “한미동맹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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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日에 앞서 尹 당선인과 먼저 21일 정상회담”
尹 즉각 “환영” 입장… 한미 ‘빅 피처’ 여부 주목
北 핵실험 가능성도… 尹 측 “美와 긴밀히 협의”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4-28 13:05:28

▲ 윤석열(가운데) 대통령 당선인이 7일 오전 주한미군 평택기지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해 한미 장병들과 대화하고 있다. [윤석열 당선인 대변인실 제공]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달 말 일본에 앞서 한국을 먼저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한·미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발표했다.

윤 당선인은 “한·미동맹 강화 기회”라며 적극 환영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회담 시기에 맞춰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각)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5월20~24일 한국‧일본을 방문해 양국 정부와 경제, 국민 사이의 유대 등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상호방위조약으로 맺어진 한·일에 대한 확고한 약속을 증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의 윤 당선인,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각각 양자회담을 열 것”이라며 “정상들은 안보관계를 심화하고 경제적 유대를 강화하며 실질적 결과 도출을 위한 긴밀한 협력 확장 기회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방한해 이튿날 윤 당선인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회담 장소는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 또는 국방컨벤션센터‧국립중앙박물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양 정상은 윤 당선인 공약인 포괄적 전략동맹 및 한·미관계, 동북아 정세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28일 서면브리핑에서 “한·미동맹 발전, 대북정책 공조, 경제안보, 주요 지역·국제적 현안 등 폭넓은 사안을 깊이 협의할 예정”이라며 “양국의 포괄적 전략동맹이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각계는 양국의 새로운 ‘빅 피처’가 나올지도 주목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역대 최단기간인 취임 11일 만에 미 정상과 회담하게 된다. 한국 대통령의 방미보다 미 대통령의 방한이 먼저 성사된 건 1993년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외교가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일본에 앞서 한국을 먼저 방문하는 점을 두고 한미동맹 강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윤 당선인은 즉각 환영 입장을 나타냈다. 배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윤 당선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5월20~22일 방한하기로 한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며 “바이든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개최될 한미정상회담은 역대 새 정부 출범 후 최단 기간에 개최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 당선인도 27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에드윈 퓰러 헤리티지재단 창립자를 만나 “바이든 대통령 방한은 한·미동맹을 포괄적으로 강화시킬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이번 한미정상회담에 맞춰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당장 핵실험을 할 상태는 아닌 것 같다”면서도 “5월20일 전후 7차 핵실험을 할 수 있으며, 신형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 추가 시험발사로 모리토리엄(핵‧ICBM 실험 유예) 파기를 분명히 해 미국을 자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7차 핵실험은 기술적으로 준비가 끝나야 한다”며 “할 수 있다면 5월10일 윤석열정부 출범 전에 하려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 당선인 측은 정상회담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한다는 방침이다. 배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 방한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한미 양측은 외교경로를 통해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며 “인수위 차원에서도 만반의 준비를 다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의 비무장지대(DMZ)·판문점 및 평택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 반도체 생산단지 방문 등도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22일 한국을 떠나 일본에서 미일정상회담 및 미국·일본·호주·인도의 대중국 견제 협의체인 쿼드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윤 당선인은 6월29~30일 아시아‧태평양 4개국(AP4) 참여 하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도 바이든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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