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로 보는 상권|빌딩|재건축 뉴스

뒤로 리스트 인쇄
news only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

[이슈포커스]-퇴색된 호국보훈의 가치(上·군에 대한 인식)

‘호국보훈의 달’ 6월… “軍에 대한 인식 확 바뀌어야”

10명 중 4명꼴로 6월이 ‘호국보훈의 달’인지 몰라

선진국에 비해 군과 군인에 대한 인식 현저히 낮아

“교육뿐만 아니라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 이뤄져야”

기사입력 2022-06-07 00:07:00

우리나라는 현충일과 6·25 전쟁일, 제2연평해전 등이 있는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지정해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있다. 이와 관련된 다양한 행사도 진행한다. 하지만 이러한 행사에 대해 국민들은 무관심에 가까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호국 보훈이 무엇인지 모르는 젊은이도 적지 않다는 얘기까지도 나온다. 이에 스카이데일리는 금주 이슈포커스 주제를 ‘퇴색된 호국보훈의 가치’로 정하고 이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살펴보고 이를 되살릴 방향을 모색해본다. [편집자주]

▲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맞았지만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하는 군과 군인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긍정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한원석 부장|양준규·신성수 기자]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호국(護國)’과 ‘보훈(報勳)’으로 나뉜다. ‘호국’은 나라를 보호하고 지킨다는 뜻이고, ‘보훈’은 공훈에 보답한다는 뜻이다. 합치면 나라를 위해 자신의 몸과 마음을 바친 분들을 기린다는 의미다. 이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직업군이 바로 군인이다. 군인이야말로 최전선에서 우리나라를 수호하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장병들 “군대서도 호국 보훈의 달 큰 의미 두지 않아”
 
스카이데일리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민들과 현재 군 복무를 하고 있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호국보훈의 달과 현재 우리나라 국군의 인식을 종합해 분석해보기 위한 질의응답 방식으로 문항을 구성했다.
 
온·오프라인 100명(군인 19명·일반인 81명)을 대상으로 질의응답을 한 결과 ‘6월이 호국보훈의 달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모른다’라고 대답한 사람이 43%로 나타났다. 현재 군 복무 중인 사람의 경우 일부는 부대 내에서도 ‘호국보훈의 달’ 관련 행사나 홍보가 따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육군 병장으로 군복무 중인 A(24세)씨는 “6월이 호국보훈의 달임을 알고 있었다”면서 “부대 내에서는 현충일과 6·25 전쟁일 등은 그냥 휴일로 생각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따로 6월을 기념하거나 병사들을 대상으로 홍보나 행사를 진행하지는 않고 있다”면서 “군대 내에서도 호국보훈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은 것 같다”고 언급했다.
 
공군 병장으로 복무 중인 B(27)씨는 “군대에서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전쟁기념관과 독립기념관 등을 방문했을 때 가점을 주는 제도가 있다”라며 “역사적인 장소에 의미를 두기보다 휴가와 관련된 가점을 위해 억지로 가는 병사가 더 많다”고 불만을 에둘러 표현했다.
 
군대와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는 ‘호국보훈의 달’이지만 정작 부대 내에서는 그와 관련된 홍보와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이에 대해 일부 병사들은 군별로 서로 다른 홍보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인 것 같다는 의견도 내놨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임수진] ⓒ스카이데일리
 
美, 군인에 예우 다해… 韓, 혜택에 부정적
  
미국의 경우 군인에 대한 인식과 대우가 세계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스포츠 경기 관람에서 할인 등 다양한 혜택들을 군인에게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반 식당에서도 군인에게는 할인가로 식사를 제공할 정도로 군에 대한 우대가 보편화돼 있다. 
 
이러한 대우는 제도적인 차원에서 그치지 않는다. 일반 시민의 경우 식당에서 식사 중인 군인의 밥값을 대신 결제하고 나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비행기에서 자신이 앉은 비즈니스석 이상의 좋은 자리를 군인의 이코노미석과 바꿔주는 사례와 이에 대한 목격담도 미국인이 사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전사자의 경우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이 직접 예우를 갖춘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대통령은 재임 시절 여러 차례 전사자의 유해를 국방장관, 합참의장 등 최고위 장성들과 함께 맞이하기도 했다. 이는 미국 사회에서 군인이 받는 대우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사례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그 정도의 예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군 가산점 문제를 빼고 보더라도 놀이공원 무료입장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는 보도가 나오면 이에 대해 반대하는 많은 의견이 온오프라인을 뜨겁게 달구곤 한다.
 
여기에 우리가 보는 뉴스에서 군 관련 소식들도 부정적인 측면에 집중돼 있다. 대부분 △부대 내 집단 따돌림 △부내 내 부조리 △열악한 환경 등 부정적이고 자극적인 소식들이다.
 
일반 국민이 국군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는지에 대한 설문조사도 실시했다. 이 결과 ‘군인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대답한 비율이 무려 71%(71명)에 달했다. 4명중 3명꼴로 군대 또는 군인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고 답한 셈이다. 그 이유로 응답자들은 △군인에 대한 차별 대우 △군 가산점 문제 등 사회적 논란 △군 내부의 부조리 등을 꼽았다.
        
▲ 육군 병장 A(24)씨는 “군인을 일반인과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사진은 고속버스터미널에서 휴가 장병등이 통화하는 모습.ⓒ스카이데일리
    
우리사회의 이러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은 과연 무엇일까. 이에 대한 의견을 묻자 현역 군인들과 민간인들의 의견은 사뭇 갈렸다. 군 복무 중인 현역 군인들은 다수가 ‘군인이기 때문에 받는 불이익이 많다’는 다소 불만섞인 반응을 보였다. 민간인들의 경우, 군대 내부의 사건·사고 등 안 좋은 일들이 많이 알려져 그런 점들이 문제라는 태도를 보였다.
 
A씨는 “군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 받는 것이 싫다"면서 ”군인도 똑같은 이 나라의 국민인데 동등한 하나의 인격체로 여겨질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특히 “뉴스 속 사건들이 거짓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분명 좋은 일로도 홍보할 기회가 많을 것”이라며 “군인을 특별하게 부정적인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A씨와 같은 부대에서 복무하고 있는 육군 상병 C(22)씨의 의견도 비슷했다. C씨는 “휴가 나갈 때마다 주변 지인들이 군인이라는 이유로 걱정한다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뉴스 속 수많은 부조리와 괴롭힘의 대상이 내가 되진 않을 지 혹은 내가 그 가해자는 아닐지 걱정어린 시선이 많이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반면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대학생 D(24)씨는 “뉴스 등을 통해 군대 소식을 듣다 보면 부대 내 부조리와 왕따 등 안 좋은 소식이 너무 많이 나온다”라며 “군대에 대해 모르는 사람도 안 좋은 인식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軍 소중함에 대한 교육, 인식 개선에 도움될 것”
 
설문 조사 과정에서 만난 국군 장병들은 우리나라를 수호하기 위해 20대 청춘의 2년을 나라에 바치는 국군 장병들이 일각에서 나오는 안 좋은 소식으로만 뉴스 속 가해자들과 똑같은 시선으로 여겨지는 현실에 대해 매우 힘들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국민들과 군 안팎의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이미 만들어진 인식을 뒤집는 것은 어려움이 따른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 상황에서 군에 대한 인식이 더욱 악화되지 않도록 교육을 통한 올바른 인식 형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예비역 육군준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대군(對軍) 인식은 절대 좋다고 말할 수 없다”며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했을 때 대우의 차이가 확실하게 보이는데 그런 차이점을 온통 군인들이 감당하는 상황”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문 센터장은 해결 방안을 묻는 질문에  “교육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어릴 때부터 국군에 대한 소중함과 올바른 인식, 예우 방식 등에 관한 교육을 실행한다면 현재의 이런 인식을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교육은 미래를 위한 방법일 뿐”이라며 “보훈처 등의 예우 확대 등 정부 차원에서의 제도적인 뒷받침이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박정이 한국군사문제연구원 객원연구위원(예비역 육군대장)은 “군에 대한 인식과 관련해 사회적인 부분은 제도적인 차원에서 개선해 나갈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역설했다. 박 연구위원은 “가장 큰 문제는 정부와 국군의 분리”라며 “군대는 평화를 지키기 위한 수단이지 정부의 정책 속에서 평화를 만들어내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면 안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신성수 기자 / ssshin@skyedaily.com]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후속기사원해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

<저작권자 ⓒ스카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9월 16일 tvN 드라마 ‘블라인드’로 돌아오는 하석진이 사는 동네의 명사들
강병태
유니타스
김세규
비브스튜디오스
하석진
매니지먼트 구
뒤로 리스트 인쇄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독자의견 총 0건의 댓글이 있습니다.
등록하기

“탄생‧소멸의 과정 거칠 뿐… 암호화폐 사라지지 않아”
핀테크·분산금융·암호화폐 연구하는 디지털자...

“다양하고 거침없는 아이디어가 우리의 힘”
자유와 존중을 바탕으로 발전하는 인디게임 개발...

미세먼지 (2022-08-14 16:30 기준)

  • 서울
  •  
(양호 : 38)
  • 부산
  •  
(최고 : 15)
  • 대구
  •  
(좋음 : 21)
  • 인천
  •  
(좋음 : 26)
  • 광주
  •  
(좋음 : 29)
  • 대전
  •  
(보통 : 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