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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말이나 글말 할 것 없이 자주 사용되는 증감률·고난이도·승부욕 세 단어가 사실은 비논리적으로 조합된 표현으로 쓸 수 없는 복합어이다. ‘증감률’은 경제와 관련한 글에서, ‘고난이도’는 시험과 관련한 글에서, ‘승부욕’은 스포츠와 관련한 글에서 주로 발견된다. 사전에 등재되어 있든 말든 ‘말이 안 되는’ 말이다.
‘증가율’이나 ‘감소율’로 쓰는 것은 증가 비율과 감소 비율을 나타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다만 ‘증감률’은 실제 비율 산정이 불가능한 개념이다. 난이도는 ‘어려움과 쉬움의 정도’를 나타낼 때 쓰이는 단어이다. 그렇기에 ‘고난이도’나 ‘난이도가 높다’ 또는 ‘난이도가 낮다’처럼 쓸 수 없다. ‘승부욕이 넘치다’나 ‘승부하다’ 같은 표현도 비논리적 표현에 해당한다. ‘승욕(승리욕)’과 ‘부욕(패배욕)’은 동시에 품을 수 없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다만 ‘승부수’ ‘승부처’처럼 복합어로 사용하거나 ‘승부를 가리다’ ‘승부에 집착하다’처럼 서술형으로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한국어문교열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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