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팔찌를 끊고 도망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행방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1조6000억 원대 환매 중단을 일으킨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 전 회장은 2017~2018년 비상장 주식에 투자하면 원금과 수익을 보장해 주겠다며 피해자 350여 명으로부터 약 90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미 전국에 지명수배령을 내린 상태다. 앞서 법원은 김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두 차례 기각했다.
김 전 회장은 11일 오후 1시30분께 경기도 하남시 팔당대교 인근에서 전자팔찌를 끊고 도주했다. 같은 날 오후 3시 그는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 심리로 1000억 원대 횡령 혐의로 결심 공판을 앞둔 상황이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12일 김 전 회장의 도주를 도운 조카 P씨의 서울 자택에서 휴대전화와 차량 블랙박스를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에 들어갔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도주 과정에서 P씨와 휴대전화 유심을 교체하고 차량 블랙박스 SD카드도 빼놓은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실종 당일 P씨와 함께 차를 타고 팔당대교로 향한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범인 도피죄의 경우 친족은 처벌할 수 없어 P씨를 체포하진 못했다. 대신 확보한 휴대전화와 압수물 등을 분석하며 경로를 추적했다.
아울러 김 전 회장 측근을 상대로 김 전 회장의 구체적인 도주 경로를 짚어보며 그의 전자장치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혔던 팔당대교 부근 폐쇄회로(CC)TV도 확보해 살펴보고 있다.
현재 검찰은 김 전 회장의 밀항에 대비해 해양경찰과 군 당국에 밀항 등을 감시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해양경찰청은 11일 서울남부지검으로부터 협조요청 공문을 받고 전국 항만과 포구를 대상으로 검문을 비롯한 순찰·검색을 강화했다. 해군 군함과 육군 해안 경계 부대도 경계 강화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김 전 회장의 자금력과 치밀한 사전계획을 볼 때 이미 밀항에 성공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그는 2019년 전세기까지 동원해 공범이던 회사 전무이사 K씨를 출국시키고 도피자금을 제공한 전력을 갖고 있다.
한편, 라임자산운용 투자사기 사건의 또 다른 핵심 인물인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은 2019년 10월9일 출국한 뒤 3년 넘게 도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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