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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을 중심으로 김남국 의원의 가상화폐 거액 투자 논란이 대선 자금 비리 공방으로 새롭게 번져나가고 있다. 초석은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놓았는데, 지난해 대선국면에서 발행된지 한 달 도 안 된 ‘신생코인’인 클레이페이(KP)에 김 의원이 믹스(WEMIX) 36억원치를 몰방투자를 했다는 것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의원에 대해 하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은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하며 “김남국 의원의 클레이페이 매수는 투자가 아닌 자금세탁이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수많은 코인 의혹 중에 전문가들도 이해 못하는 게 하나 있다. 바로 36억원치 위믹스를 출시 한 달도 안 된 클레이페이로 교환한 것”이라며 “위믹스와 메콩코인, 마브렉스, 비트토렌트 등 다른 코인 투자에서 보인 패턴과도 확연히 다르다”고 밝혔다. 실제 김 의원은 지난해 2월16일 총 36억원어치의 위믹스 클레이페이 약 59만개를 맞바꿨다.
하 의원은 “제보에 따르면 코인판에 자금 세탁을 전문으로 하는 주가 조작 세력이 많이 들어왔고 클레이페이가 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에 따르면 김 의원이 36억원어치 위믹스를 클레이페이를 구매한다. 이후 세력이 김 의원으로부터 위믹스를 받고 클레이페이를 준 후 받은 위믹스를 거래소에서 현금화해서 수수료를 뗀 후 김 의원에게 돌려주면된다.
익명을 요구한 가상화폐 전문가는 통화에서 “이런 방식은 자금세탁으로 코인이 많이 사용되는데, 코인판 통정매매로 보면된다”며 “코인시장에서는 신생코인을 만들어주고 수수료를 받은 후 자금세탁을 해주는 ‘작전세력’이 수년 전부터 판을 쳤다”고 밝혔다. 여의도 정가에서 정치컨설턴트로 오래 일한 관계자도 “정치권에서 ‘코인’이 정치자금으로 쓰였다는 건 이번에 처음 제기된 의혹”이라면서도 “익명성이 보장되고 추적이 어렵다는 점과 거액의 돈을 교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자금용으로 사용 될 가능성이 높고 무엇보다 김 의원의 경우 자금의 출처와 구매 경위가 불분명한 게 의심을 높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여권은 김 의원이 거래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코인 거래 내역 공개를 거부하고 있으며, 김 의원의 위믹스 코인 투자대금의 출처인 LG 디스플레이 매도금액에 대한 해명이 맞지 않는다는 지점을 언급하며 초기 코인 투자자금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김 의원의 해명을 정면 반박한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돈(주식 매도금)은 업비트로 들어갔는데 위믹스 코인은 빗썸에서 나오는 마법이 벌어졌다”며 “빗썸에서 구입한 위믹스의 자금 출처가 모호해진 상황”이라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정치권 일각은 김 의원이 거래소 상장 전 특정인들에게 코인을 값싸게 파는 ‘프리세일’을 통해 위믹스를 대량 보유했을 가능성과, 게임업계가 P2E(Play to Earn·플레이로 돈 벌기) 합법화를 위해 입법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으로 국민의힘은 ‘코인 게이트 진상조사단’으로 업계를 상대로 진상 조사를 벌이고 있다. 조사단은 19일 위메이드를 직접 방문해 장현국 대표로부터 현황 보고를 받았으며, 향후 코인 거래소 빗썸도 방문할 예정이다. 업계는 관련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으며, 조사단은 위메이드에 해당 기록 제출을 요구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김 의원의 코인 이체 경위가 추가로 밝혀짐에 따라 비리 커넥션 문제가 아닌지 짚어봐야 한다”고 짚었다. 대선후보였던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 의원의 자금 세탁 의혹이 대선 기간에 불거진 만큼, 대선 자금 비리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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