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티즈(ATEEZ)가 영국 ‘오피셜 차트’를 강타했다.
에이티즈의 정규 2집 ‘더 월드 에피소드 파이널 :윌’이 ‘오피셜 차트 앨범 100’에서 2위를 차지해 K-팝의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공개된 차트에 따르면 에이티즈는 마이클 부블레와 테일러 스위프트를 제치고 피터 가브리엘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영국 오피셜 차트는 미국 빌보드와 양대 차트로 불리는 음악 순위 차트로 1969년 설립됐다. 일주일 동안 영국에서 판매된 실물 앨범 및 다운로드 회수와 스트리밍 수치를 기반으로 순위를 집계한다.
에이티즈의 정규 2집은 2019년 1집 발매 이후 약 4년 만에 선보이는 앨범이다. 타이틀곡 ‘미친 폼’을 비롯해 ‘위 노우(WE KNOW)’ ‘아리바(ARRIBA)’ ‘이머전시’ ‘실버 라이트’ ‘꿈날’ 등 12곡이 담겼다.
에이티즈는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다음으로 영국 오피셜 차트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K팝 그룹이 되었다. 4세대 아이돌 중 유일하게 2위로 진입하는 놀라운 쾌거를 이루었음에도 국내 반응은 그저 그렇다. 심지어 그런 그룹이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왜일까? 아마도 국내 K팝 아티스트의 해외 차트 진입이 새로운 뉴스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그동안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를 위시해 원더걸스·싸이·씨엘이 빌보드에 진입했으며 데뷔 5개월이 채 되지 않은 중소기획사 소속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가 올 4월 빌보드 메인 차트에 진입한 역사가 있다.
그렇다고 해도 오피셜 차트 2위란 쉬운 일이 아니다. MZ의 반응마저 미지근한 이유에 대해 스카이데일리 Y(29) 기자는 이렇게 분석하고 있다.
“블랙핑크와 아이오아이 같은 대형 걸그룹이 등장하면서 국내 보이그룹이 위축됐다. 걸그룹 팬층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지만 보이그룹 팬층은 젊은 여성으로 한정돼 있다. 또한 한국인은 어떤 장르보다 발라드와 트로트를 선호한다. 이 사실은 당분간 바뀌지 않을 것이다.”
그에 따르면 MZ는 발라드를 선호하고, 기성세대는 트로트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 ‘미스터 트롯2’ ‘불타는 트롯맨’이 예능 1·2위를 차지하는 것만 봐도 국내 트로트 팬층이 얼마나 두터운지 알 수 있다. ‘쇼미더머니’ 프로그램 덕에 힙합이 잠깐 반짝하긴 했지만 그때뿐이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한편 스카이데일리 K(45) 기자는 이 문제를 이렇게 진단한다.
“남자 아이돌은 데뷔 초기 팬덤을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 H.O.T. 등 1세대 보이그룹의 경우 가벼운 춤과 노래로 승부하면서 팬층을 넓게 확보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보이그룹의 콘셉트가 난해해지면서 열혈 팬 아니면 무심한 쪽으로 흘러갔다. 하지만 BTS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 팬덤만 제대로 형성된다면 한국의 남자 아이돌만큼 경쟁력 있는 아티스트도 드물다.”
순위 차트 진입 기록, 유튜브 조회수에 나타나듯 K-팝은 해외에서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당분간 해외에서 K-팝의 인기는 계속될 것이다. 모쪼록 그 뜨거움이 흘러넘쳐 국내에서도 동일한 인기를 누리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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