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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사기와 깡통전세 영향으로 빌라(연립·다세대 주택) 전세 거래 기피 현상이 강해지면서 빌라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빌라 월세 100만 원 이상 고가 거래가 증가하는 등 임차인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27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1월 기준 전국 빌라 전·월세 거래량은 총 2만1146건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전세 거래량은 9268건·월세 거래량은 1만1878건이었다.
임대차 계약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6.2%로 국토교통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1월 기준) 가장 높았다. 전국 빌라 1월 월세 거래 비중은 2021년 34.4% ·2022년 42.8%·2023년 53.2%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빌라 월세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부산이었다. 1월 부산의 빌라 전·월세 거래량은 1582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경남(76.3%)·세종(75.9%)·충남(75.3%) 등 순이었다.
수도권에서도 월세 비중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53.6%·서울 53.6%·인천 48.2% 등 월세 비중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는 최근 전세 사기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전세에 대한 수요가 줄고 월세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1월 전국 빌라 전·월세 거래 가운데 월세 비중은 56.2%를 기록했다.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월세가도 계속 상승 추세다. 실제로 서울 내 신축 연립·다세대 주택의 평균 월세는 100만 원을 돌파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 운영사 스테이션3에 따르면 서울의 준공 5년 이하·보증금 1000만 원 기준 연립·다세대 주택(전용면적 33㎡ 이하) 평균 월세가는 101만5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 2월 수도권에서 거래된 연립·다세대 평균 월세를 분석한 수치로 작년 동월 대비 9% 상승한 것이다.
또 서울 월세가는 수도권 다른 지역에 비해 최대 두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지역 신축 원룸 평균 월세는 63만3000원·인천 지역 평균 월세는 53만7000만원이었다. 서울의 신축 평균 월세가가 인천보다 거의 2배 가까이 높은 셈이다.
서울 원룸의 평균 월세를 연식별로 살펴보면 5년 초과 10년 이하 77만6000원·10년 초과 20년 이하 66만1000원·20년 초과 30년 이하 79만5000원·30년 초과 71만6000원이었다.
빌라 전세 기피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전세 사기가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임차인 입장에선 보증금을 지키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월세를 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전세제도에 대해 불신이 커지면서 빌라 전세 기피 현상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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