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지원금 적용으로 통신 3사에서 휴대전화를 싸게 살 수 있게 되면서 알뜰폰으로의 번호 이동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3월 알뜰폰 업체들의 번호이동 순증 규모는 4만5371명으로 전월 대비 약 30% 감소했다. 주된 원인으로는 14일부터 시행된 통신사 전환지원금이 꼽혔다.
알뜰폰 순증 규모는 1월 7만8060명에서 2월 6만5245명으로 하락하며 알뜰폰 인기 하락 조짐이 보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환지원금을 통해 휴대전화를 더 싸게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하락세에 기름을 부은 것으로 평가된다.
전환지원금은 도입 초기에는 대상 모델도 적고 금액도 최대 13만 원에 그치면서 실질적인 효과가 없다는 비판이 나왔으나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과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의 회동 이후 금액과 적용 범위가 크게 확대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알뜰폰 번호이동 순증 감소는 통신 3사의 번호이동 감소로 이어졌다. SK텔레콤의 번호이동 순감은 1월 3만2331명에서 3월 1만8608명으로 떨어졌다. KT 역시 1월 2만7529명에서 3월 1만9299명으로 감소했으며, LG유플러스 역시 1만8200명에서 3월 7354명으로 줄었다.
전환지원금 적용 시기를 대비해 휴대전화 교체를 미룬 소비자가 있다고는 하지만 전환지원금의 실질적인 적용 기간이 1주일 정도에 불과함에도 눈에 띄는 효과가 나타난 셈이다. 전환지원금이 적용되면서 낮은 요금을 무기로 하는 알뜰폰 사업자의 경쟁력 약화가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여기에 정부가 통신비 인하 압박을 계속하는 것도 알뜰폰 가입자 수 증가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 3사가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에 3만 원대 5G 요금제를 출시하며 알뜰폰과의 직접적인 요금 비교가 이뤄지고 있다.
3만 원대 요금제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오기는 하지만 소비자의 선택지가 하나 늘어난 것만으로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초반에는 효과가 적다는 평가를 받았던 전환지원금이 방통위와 통신 3사 회동 이후 확대된 것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조치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알뜰폰 업계의 성장이 통신 3사의 비싼 요금에 대한 반발심을 통해 이뤄진 만큼 알뜰폰 사업자들이 이전과 같은 이용자 증가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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