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도입 10년 5개월 만에 가입자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증시 활성화와 맞물려 투자와 절세를 동시에 챙기려는 수요가 대거 몰린 결과다.
29일 금융투자협회는 올해 8월 말 기준 ISA 가입자 수가 1005만 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총 가입금액만 76조5000억 원이다. 국내 만 19세 이상 성인(약 4407만 명) 4명 중 1명(23%)이 ISA 계좌를 갖고 있는 셈이다.
가입자 수는 올 1월 800만 명을 넘어선 이후 7개월 만에 200만 명 넘게 급증했다. 매월 평균 29만 명씩 새로 유입된 격이다. 가입금액 역시 약 55조 원에서 77조 원으로 20조 원가량 늘며 계좌 수와 운용 자산 모두 뚜렷한 호조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급성장은 코스피 상승세로 불붙은 직접투자 열풍과 맞물려 있다. 예·적금부터 주식·ETF까지 한 계좌로 운용하면서 비과세 혜택까지 챙길 수 있는 ISA 강점이 투자 자금을 끌어모은 것이다.
유형별로는 가입자가 직접 상품을 선택해 운용하는 ‘투자중개형’ 가입자가 897만5000명(89.3%)으로 압도적이었다. 반면 금융사에 운용을 맡기는 ‘신탁형(92만 2000명, 9.2%)’과 전문가에게 일임하는 ‘일임형(15만2000명, 1.5%)’은 2020년 말 이후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업권별 지형도 크게 달라졌다. 투자중개형을 앞세운 증권사가 900만5000명(89.6%)의 가입자를 쓸어담은 반면, 은행 가입자는 104만5000명(10.4%)에 머물며 2020년 말 대비 40% 이상 위축됐다.
운용자산 구성에서도 차이가 뚜렷했다. 투자중개형은 ETF(50.8%)와 국내 주식(36.1%)이 전체의 약 87%를 차지해 적극적인 투자 성향이 두드러졌다. 신탁형의 경우 예·적금(88.2%), 일임형은 펀드(98.8%) 중심으로 운용됐다.
가입자 연령대에서는 20·30세대의 약진이 뚜렷했다. 전체 가입자 중 20·30세대 비중은 2020년 말 32.8%에서 2026년 8월 말 41.1%로 8.3%p 뛰었다. 특히 20·30세대 가입자의 95.1%가 투자중개형을 선택하며 직접투자에 선호도를 보였다.
성별로는 20·30 세대에서 남성, 50대 이상에서는 여성 가입자가 우세를 보였다.
ISA의 핵심 경쟁력은 손익통산 기반의 절세 혜택이다. 상품간 손실과 이익을 상쇄해 순이익 기준 일반형 최대 200만 원(서민형 400만 원)까지 비과세가 적용된다. 초과분 역시 9.9% 저율 분리과세되며, 만기 시점까지 과세가 미뤄져 추가적인 복리 수익도 도모할 수 있다.
한재영 금융투자협회 K자본시장본부장은 “이번 1000만 명 돌파는 ISA가 국민적 자산 형성 수단으로 완벽히 정착했음을 증명한다”며 “향후 도입될 생산적금융 ISA와 시너지를 내 시중 유동성을 자본시장으로 유인하는 선순환 구조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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