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가격이 많이 내렸다지만 실제로 소비자들은 농민이 파는 가격의 두 배 가까이 지불하고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축업계에 따르면 도축장을 거친 소는 지육 상태로 경매에 나온다. 한우의 60~70% 정도는 경매 시장을 거쳐 거래된다. 육가공업체들은 지육을 가공해 정육을 만들어 대형마트나 슈퍼 등에 넘긴다. 이 과정에서 반드시 유통을 거쳐야 하는데 이때 가격이 두 배로 뛰어넘는 것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지난해 7월 발간한 ‘2022년 축산물 유통정보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농가가 955만 원에 판 소를 도매단계를 거치면서 1259만 원이 되고 소매단계에서는 2000만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 농가가 955만 원을 받고 넘긴 한우 한 마리가 대형마트나 정육점, 한우 음식점 등 소매 단계로 가면 2000만 원이 넘게 된 것이다. 이 과정을 살펴보면 한우 유통 비용률이 53%로 나타났다. 유통 비용률은 소비자 가격에서 유통비용의 비중을 나타내는 수치다.
소비자가 마트에서 소고기 10000원어치를 샀을 때 농민에게는 4700 원이 돌아가고, 5300 원은 유통비용으로 들어가는 셈이다. 심지어 2022년의 경우 생산단계 한우 가격은 전년 대비 6.9% 하락했지만 소매단계에서는 가격이 오히려 2.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한우 유통 단계별 가격 변동을 살펴보면 △생산단계 6.9%하락 △도매단계 0.2% 하락△소매단계 2.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산지 도매가격이 하락한 시점과 소비자 가격이 하락하는 시차가 있고 하락 폭도 차이가 있다. 또 육가공 작업과 운반·보관 등 유통단계별로 비용이 들기 때문에 산지 가격 하락률이 그대로 소매가격에 반영되기는 힘들다는 게 농림축산식품부의 설명이다.
문제는 물가가 오르면 유통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더 오른다는 것이다. 산지 가격이 내려가도 소비자가 그만큼 체감하기 힘든 이유다.
따라서 한우 사육 농민들은 직거래 판매장이나 알뜰 판매장을 늘려서 소비자가 가격 하락을 체감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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