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서구의회가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마친 가운데 의장과 상임위원장 등 주요 직책을 민주당이 독식한 것을 두고 민주당 국회의원이 개입해 무소속 의원들과 자리 나눠 먹기식 야합을 주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강서구의회는 현재 국민의힘 소속 의원 10명과 민주당 소속 의원 10명, 무소속 의원 3명(민주당 출신 2명·국민의힘 출신 군 대체복무 1명)으로 구성돼 있어 두 명의 무소속 의원이 선거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구조이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강서구 국회의원들이 자당 소속 구의원들과 접촉해 표 단속을 하는 한편 민주당 출신 무소속 의원들과 야합을 통해 의장단 주요 직책을 ‘싹쓸이’했다는 것이 국민의힘 소속 구의원들의 주장이다.
강서구의회 의장단 선출 결과 부의장직 1자리만 국민의힘이 가져가고 의장을 비롯한 상임위원장·3개 위원회 부위원장을 모두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이 가져갔다.
17일 강서구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에 따르면 “의장 선출을 앞두고 6월 초 진성준 국회의원이 구의회를 방문해 민주당 소속 구의원들과 회의를 주재하며 ‘의장직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도록 뭉칠 것을 주문했다’고 말한다.
또한 “의장단 선출 기간 동안 자당 의원들을 국회로 불러들여 ‘의장단 자리를 민주당이 모두 싹쓸이할 것을 지시’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A 국회의원은 의장 선출 표를 늘리기 위해 ‘무소속에게 자리를 주고서라도 전부 싹쓸이하라’는 선거 지침을 내렸다”며 “이는 상임위원장 자리를 대가로 표 거래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 결과 “6월28일 의장 선거에서 민주당을 탈당한 2명 의원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 12대10으로 민주당 후보가 의장에 당선되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상임위원회 위원장에 민주당을 지지한 2명의 무소속 의원이 상임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됐다”고 덧붙였다.
이후로도 구의회는 파행이 계속됐다. 12일 상임위 배분을 놓고 이충현 부의장이 박성호 의장에게 국민의힘 합의안을 반영할 것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하자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열고 일방적인 의회 운영에 항의하는 뜻으로 본회의 불출석을 선언했다. 박의장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출석한 상태에서 본회의를 열어 이 자리에서 운영위·행정재무위·도시교통위의 부위원장직을 민주당이 모두 차지했다.
구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것이(민주당 국회의원이 의장단 선출에 개입한 정황) 사실이라면 지방의회의 민주주의적 선출 과정을 짓밟는 행위다”라고 비난하며 “명예와 자긍심을 지키고 상생과 협치를 강조하는 지방의회를 국회처럼 싸움터로 만들고 나아가 구민을 무시하고 구의회 파행의 책임이 있는 민주당 강서구 국회의원의 대국민 사과와 당직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구의회는 후반기 의장단에 박성호(민주당) 의장을 선출한데 이어 부의장에 이충현(국민의힘) 의원, 상임위원장에 전철규(무소속)·정정희(무소속)·한상욱(민주당)·조기만(민주당) 의원, 부위원장에 최세진(민주당)·홍재희(민주당)·박주선(민주당) 의원을 각각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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