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가계대출이 한 달 새 9조8000억 원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기타대출도 10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 전 ‘주택 막차 수요’가 급증한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가 11일 발표한 ‘2024년 8월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총 9조8000억 원 증가해 전월(+5조2000억 원) 대비 증가 폭을 두 배 가까이 확대했다. 4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세다. 규모 자체로는 2021년 7월 15조2000억 원 이후 가장 컸다.
대출 종류별로 보면 주담대가 8조5000억 원 늘어나며 증가 폭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 달 전(5조4000억 원)과 비교해 2조9000억 원 확대됐다. 눈에 띄는 점은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이다. 기타대출은 지난해 10월(+1조 원)을 끝으로 줄곧 마이너스(-)를 보였으나 지난달에는 은행권·제2금융권 모두 증가 전환하면서 총 1조3000억 원 증가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의 증가 폭이 컸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9조3000억 원 증가하며 전월(+5조4000억 원) 대비 3조9000억 원 불어났다.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 전 서울·수도권 중심으로 부동산 매수 심리가 폭등해 주담대가 5조6000억 원에서 8조2000억 원으로 불어난 결과다.
은행권 주담대 내용을 보면 DSR에 적용되지 않은 디딤돌·비팀목(+3조9000억 원) 및 보금자리론(-2조1000억 원) 등 정책 금융상품은 증가 폭이 줄어들거나 7월과 비슷한 규모를 이어간 반면 은행자체 대출은 한 달 새 3조6000억 원에서 6조4000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은행권 기타대출도 신용대출 증가 등의 영향으로 –1000억 원에서 1조1000억 원으로 증가 전환했다. 7월부터 주담대 규제에 나서면서 신용대출로 대출 부족분을 보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2금융권도 오랜만에 대출이 급증했다. 7월 –1000억 원이었던 주담대는 8월엔 3000억 원으로 확대됐다. 기타대출도 –1000억 원에서 2000억 원으로 증가 전환했다. 2금융권 중 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는 7000억 원, 저축은행은 4000억 원, 보험사는 3000억 원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은 –1조 원을 기록하며 감소세를 유지했다.
금융당국은 서울·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상승세,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전 막차 수요, 주식투자 수요 등에 따라 가계대출 증가 폭이 전월 대비 크게 상승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거시경제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가계부채를 보다 적극 관리할 시점이라고 짚었다.
금융위는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과 함께 은행권이 취급하는 수도권 주담대에 대해 강화된 스트레스 금리를 적용하고 있고 은행권에서도 자율적인 가계대출 관리 노력을 강화하고 있어 9월엔 가계부채 증가세가 다소 완화될 것이다”며 “다만 가을철 이사 수요 및 부동산 가격 상승세, 금리인하 기대 등으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언제든지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주담대뿐 아니라 풍선효과가 우려되는 신용대출과 2금융권 대출 등을 포함한 가계부채 증가 양상과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확고한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 하에서 주택시장 과열이 지속되거나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할 경우 현재 추가적으로 검토 중인 관리 수단을 적기에, 과감하게 시행하겠다”면며 “은행 등 금융사도 책임감을 가지고 대출관리에 만전을 기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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