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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30대 남성들이 러시아에 외화벌이 노동자로 파견되기를 희망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평양시의 한 주민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과 인터뷰에서 “요즘 외화벌이 노동자로 러시아에 나가기를 원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며 “러시아의 관계가 좋아지면서 몇 년간 한동안 조용했던 러시아 외화벌이 노동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외지에서 고생은 하지만 국내에서 만져볼 수 없는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러시아 외화벌이 노동자가 인기 있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내 주변에 러시아에 나갈 목적으로 뇌물을 바쳐 건설 노동자를 외국에 파견하는 대외 건설지도국 산하 제2건설회사에 들어간 사람도 있고 선발·검열(검토) 등의 모든 과정을 마치고 대기하고 있는 친구도 있다”며 “최근 대외건설 지도국 청사 주변에 젊은 사람들이 늘 붐빈다”고 했다.
함경북도의 주민 소식통 역시 “지금 러시아에 외화벌이 노동자로 나가고 싶어 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며 “러시아에 파견되는 노동자로 선발된 내가 아는 남성 2명이 몇 달 전 신체검사와 신원조회를 마치고 파견 날짜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국이 해외에 내보내는 노동자를 대부분 평양시에서 뽑는 관계로 지방에서 외화벌이 노동자로 가자면 뇌물을 많이 주어야 한다”며 “선발된 두 친구 중 한 명은 도당 간부에게 (미화) 800달러를 바쳤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러시아에서 5년 일하고 돌아와 두 칸짜리 아파트를 산 친구가 있는데 일반 주민이 국내에서 죽을 때까지 일해도 두 칸짜리 아파트를 살 수 없는 건 물론이고 항상 쪼들려 살아야 하니 힘들더라도 외화벌이 노동자로 외국에 나가길 바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가 한 달에 손에 쥐는 돈은 미화 100달러 정도인데 이 돈을 아끼고 또 아껴 3년 일하고 귀국할 때 3000~5000달러 정도 가지고 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노동자 한달 월급이 3~6달러(북한 돈 5~10만 원)에 불과하므로 이 돈은 북한에서 월급을 한푼도 쓰지 않고 70~80년 모아야 쥘 수 있는 금액에 해당한다.
한편, 올해 초 발간된 유엔 대북제재전문가단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 등 40여 개국에서 10만 여명의 북한 노동자가 여전히 외화벌이에 동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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