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과 관련해 우리나라 수출 여건에 있어 부정적인 요인이 더 크다고 평가했다. 다만 트럼프발(發) 환율 상승이 경상수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란 입장이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9월 국제수지 설명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새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경제와 관련된 부분 특히 무역수지나 통상 쪽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선거 공약으로 수입품에 최대 2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이 보편관세 20%를 부과할 시 한국의 대미 수출액은 최대 304억 달러·전체 수출액은 448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신 국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했던 걸 보면 통상이나 수출 여건에 부정적인 요인이 좀 커 보이긴 한다”며“업종·품목에 따라서 기회가 되는 업종이 있고 위기가 오는 업종도 있을 것 같은데 분석 결과를 보면 전체적으로는 안 좋아질 수 있는 여건이 더 큰 거 아니냐는 의견이 우세한 것 같다. 한은에서도 미 대선 결과를 불확실한 요인으로 모니터링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보편관세라든지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하게 하고 보호무역주의를 더 강화하고 그런 부분들은 전체적으로 수출 여건에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크다고 본다”며 “다만 실제로 이것이 우리 수출과 성장에 얼마만큼 영향을 줄 건가는 좀 더 세밀하게 분석해 봐야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에 따른 환율 상승이 국제수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우리나라 수출이 가격경쟁력에서 품질경쟁력으로 전환됐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오전 10시25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02.20원으로 한 달 전인 10월7일(1346.00원)보다 50원 이상 증가했다. 통상 환율이 오르면 더 많은 원화를 주고 상품을 수입해야 해 수입품 가격이 오른다.
신 국장은 “우리나라 수출 경쟁력이 가격에서 품질로 많이 전환돼 있기 때문에 환율이 수출 증가에 기여하는 게 예전보다 크지 않을 것 같다”며 “다만 환율이 많이 오르면 원유·원자재를 수입하는 국가로서 수입이 늘어나면서 경상수지가 줄어들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것도 국제유가시장 영향과 국내 원유 수요를 봐야 하기 때문에 일단 직접적으로는 환율 상승이 경상수지에 미치는 영향을 좀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환율이 수입 물가를 통해서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 쪽에 더 많이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올해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에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한은은 8월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를 600억 달러에서 730억 달러로 높였다.
신 국장은 “올해 경상수지 같은 경우 8월 전망할 때 730억 달러로 전망했는데 이미 실적이 많이 늘어난 상태고 10월 경상수지도 통관 무역이 줄긴 했지만 상당 규모의 흑자가 또 예상된다”며“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은 내년 경상수지부터 영향을 줄 것 같고 올해 경상수지 자체로만 보면 연간 경상수지 규모가 전망했던 것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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