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 나선 가운데 친한계는 윤 대통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친한계 일각에서는 심지어 ‘김건희 특검’에 찬성표를 던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이뤄진 7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선 후보의 당선 축하·한미동맹·우크라이나 전쟁 참관단 파견 문제·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재판 등을 언급하면서도 대국민 담화는 입에 올리지 않았다.
다만 친한계 인사들은 잇달아 메시지를 쏟아냈다.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7일 SBS라디오에 출연해 “민심이 돌아섰는데 정책을 만드는 분들을 바꿔야 한다는 게 왜 보여주기식이고 인위적이라는 얘기들이 나오는지 잘 모르겠다”며 “방식을 바꿔야 결과가 달라지고 방식을 바꾸기 위해 사람을 바꾸는 인적 쇄신은 기본 아니겠나”며 대통령실 등의 전면 ‘물갈이’를 촉구했다.
또 “외교 활동을 하는데 부인과 남편의 자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득력을 가질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많은 분들이 영부인의 외교 활동이 우리 국력 수준에서 꼭 필수적이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김건희 여사의 전면적 대외 활동 중단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윤 대통령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의 대국민 담화에서 김 여사가 이미 대외 활동을 중단했다면서도 ‘외교 활동’ 등은 예외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대외 활동은 국민들이 다 보시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좋아하면 하고 국민들이 싫다고 하면 안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외교 관례상 또 국익 활동상 반드시 해야 된다고 판단할 일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중단했다. 앞으로도 이러한 기조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5·16일 페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18·19일 브라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해외 순방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의 ‘기조 유지’ 발언은 해당 순방 일정에서 김 여사와 동행할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됐다.
친한계이자 국민의힘 최다선(6선)인 조경태 의원은 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진솔한 설명과 사과가 없다면 앞으로 김 여사 특검 필요성이 여당 내부에서도 제기될 수 있다”며 친한계 요구를 윤 대통령이 전면 수용하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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