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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풍경 낯선 여행
‘장미와 금강산’ 경기도 용인을 여행하는 법
16일부터 6월15일까지 에버랜드 장미축제
6월29일까지 호암미술관서 ‘겸재 정선’ 전
임요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17 23:09:26
 
▲ 장미원 빅토리아가든의 장미성에 조명이 들어왔다. 에버랜드 
 
살아서는 진천에서 살고 죽어서는 용인으로 가라는 말이 있듯 용인은 명당의 대명사로 통한다. 풍수지리학적으로 명당이란 바람을 가두고 물을 얻을 수 있는 곳으로 산과 물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곳을 뜻한다.
 
용인시는 파주에 이어 경기도 내에서 두 번째로 넓은 도시다. 면적이 넓은 만큼 산과 물이 조화로우며 녹지를 활용한 관광지가 많다.
 
그들 대부분이 테마파크·식물원·박물관 등 대규모에다 규격화된 장소들이다. 인위적으로 조직된 관광지가 그렇듯 이들 장소에 자연미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주차가 편하고 공간이 합리적으로 구성돼 연인과 가족의 당일치기 여행지로는 더할 나위 없다.
 
꽃축제의 원조 에버랜드 장미축제
 
▲ 1985년 시작된 에버랜드 장미축제는 국내 최초의 꽃축제로 통한다. 에버랜드
 
삼성물산에서 운영하는 에버랜드는 용인을 대표하는 꽃놀이 명소로 통한다. 특히 5월 중순에서 6월 중순까지 펼쳐지는 장미축제는 전국 70여 개 꽃축제의 효시가 됐다고 할 만큼 명성이 자자하다. 
 
1985년 국내 최초의 꽃축제로 시작한 에버랜드 장미축제는 꾸준히 품종을 늘려 빅토리아·비너스·큐피드·미로의 4개 테마정원에 720품종 300만 송이 장미를 전시한다. 
 
대표 품종으로는 영국의 포트선라이트, 미국의 뉴돈, 프랑스의 피스가 있으며 올해 축제에는 에버랜드가 자체 개발한 국산 장미 ‘에버로즈’ 컬렉션을 새롭게 선보인다.
 
에버랜드가 국산 장미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한 것은 2013년의 일이다. 현재 10년 넘은 시점에서 총 30품종의 에버로즈 품종보호등록을 마친 상태다. 
 
빅토리아 가든을 찾으면 에버로즈 컬렉션 외에도 에버랜드가 직접 개발한 국산 장미 품종을 모두 만날 수 있다. 그중 강한 향기와 화려한 꽃잎이 특징인 ‘퍼퓸 에버스케이프’ 품종은 국제장미콘테스트에서 최고상인 금상을 비롯해 4개 부문을 석권했다.
 
전에도 이곳 장미정원은 2022년 호주에서 열린 세계장미대회에서 세계 최고의 장미정원에 수여되는 ‘어워드 오브 가든 엑설런스(Award of garden excellence)’를 수상한 바 있다.
 
▲ 장미꽃과의 하루를 사진으로 남기고 싶다면 에버로즈 컬렉션존의 다양한 포토존을 이용할 수 있다. 에버랜드
 
한편 유튜브 ‘꽃바람 이박사’ 이준규 에버랜드  식물컨텐츠그룹장(조경학 박사)이 오디오 도슨트를 통해 장미원 이야기를 들려준다. 오디오 도슨트는 현장에 비치된 QR코드를 통해 접속할 수 있다.
 
장미꽃과의 하루를 사진으로 남기고 싶다면 에버로즈 컬렉션존의 다양한 포토존을 이용할 수 있다. 웨딩·가족·에버스케이프·카니발 등 다양한 스토리 사인물과 테마 포토존이 연출돼 있다.
 
그밖에 장미원 곳곳에는 핑크 계열 장미들로 꾸며진 대형 찻잔 화분과 꽃수레, 장미 배경 테이블 등이 설치돼 있으며 공중에 매달린 행잉화분과 장미터널도 로맨틱한 분위기를 돋운다. 빅토리아 가든에서 장미성을 배경으로 장미꽃을 촬영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아모레퍼시픽 해피바스와 협업한 ‘거품멍전(展)’은 요즘 유행하는 거품 풀장에 향기를 입힌 공간이다. 또 포시즌스가든에서는 프렌치라벤더·체리세이지·디기탈리스 등 허브식물이 피어난다. 올해 장미축제는 6월15일까지 이어진다.
 
겸재의 금강전도 보러 호암미술관으로
 
▲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의 호에서 이름을 빌려온 호암미술관. 임유이 기자
 
에버랜드 인근에는 호암미술관이 있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이병철의 호에서 이름을 빌려온 미술관으로 호암이 30여 년에 걸쳐 수집한 한국미술품 1200여 점을 바탕으로 1982년 4월에 개관했다.
 
서울 중구 순화동에 있던 호암갤러리가 이전한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이 있는데 호암갤러리는 2009년 10월을 끝으로 20년 역사를 마무리 지었다. 호암갤러리에 있던 미술품은 용산구 한남동에 새로 지은 리움미술관으로 옮겨 갔다.
 
용인의 호암미술관은 크게 본관 구역과 전통 정원인 희원(熙園), 프랑스 조각의 거장 부르델의 거미 조각이 설치된 부르델 정원으로 구분된다.
 
전통한옥 형태를 살린 본관에서는 현재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1676-1759)을 조명하는 기획전을 운영 중이다. 진경산수화는 물론 산수화·인물화·화조영모화 등 정선의 대표작 165여 점을 한 자리에 모았다. 구분하여 1층에서는 진경산수화 전을, 2층에서는 문인화전을 운영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정선의 작품은 간송미술문화재단을 비롯해 리움미술관·국립중앙박물관 등에서 대여해 온 것들이다.
 
▲ 전시장 초입의 ‘인왕제색도’(왼쪽)와 ‘금강전도’를 관람객이 감상하고 있다. 임유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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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 개인 인왕산을 묘사한 인왕제색도는 5월6일 전시를 끝으로 수장고로 들어갔다. 국립중앙박물관
 
▲ 호암미술관에 걸려 있는 ‘금강전도’는 1984년 국보로 지정된 작품으로 정선이 만 58세에 종이 바탕에 그린 수묵담채화다. 리움미술관
 
▲ 금강전도의 가을 버전 ‘풍악내산총람도’. 호암미술관
 
▲ 강서구 마곡동 겸재정선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금강전도. 왜관수도원
 
겸재의 작품을 보기 위해 서울 성북동으로, 한남동으로, 용산으로 발품을 파는 수고를 줄여줄 뿐 아니라 다작으로 유명한 그의 작품 세계를 비교 분석하며 감상하기에도 제격이다.
 
전시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전시장 입구에 버티고 선 ‘인왕제색도’(국립중앙박물관)와 ‘금강전도’(리움미술관)다. 한 자리에서 겸재의 대표작품을 그것도 국보를 나란히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흔한 기회가 아니다.
 
다만 비 개인 인왕산을 묘사한 인왕제색도는 5월6일 전시를 끝으로 수장고로 들어갔다. 해외순회전을 앞두고 쉬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대신 그 자리에는 ‘풍악내산총람도’가 걸려 있다.
 
‘풍악내산총람도’는 금강전도의 가을 버전이다. 녹·황·적·백 등 색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내금강의 모습을 그려냈다는 점에서 작품 오른쪽에 걸린 ‘금강전도’와 차별된다.
 
현재에 전해지는 정선의 금강산 그림은 여러 점이다. 현재 호암미술관에 걸려있는 ‘금강전도’는 1984년 국보로 지정된 작품으로 정선이 만 58세에 종이 바탕에 그린 수묵담채화다. 1734년(영조 10) 겨울 만폭동을 중심으로 금강내산의 전체 경관을 그렸다.
 
이 작품은 삼성미술관 리움에 소장된 것을 빌려온 것이다. 화면의 왼쪽 윗부분에 ‘金剛全圖(금강전도)’라는 제목과 ‘謙齋(겸재)’라는 호가 쓰여 있으며 백문인(글씨가 희게 나타나는 음각)이 찍혀 있다.
 
겸재 시대만 해도 산수화라고 하면 중국 명산을 따라 그리는 게 고작이었다. 하지만 겸재는 국내 명승지를 찾아다니며 일일이 사생하여 그림으로 남겼다. 그리고 자신이 본 금강산의 모습을 조합하여 하나의 화폭에 오밀조밀 구현했다.
 
드론으로 내려다본 듯한 이 그림을 과연 사실화라 할 수 있을까. 그런 점에서 진경(眞景)은 사실적인 기록이나 재현이 아니라 자연의 본질을 담아내려는 시도에 가깝다.
 
한편 경북도 칠곡군의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이 소장하고 있는 금강전도도 있다. 리움 소장품이 세로로 길다면 이것은 가로로 길다. 이 작품은 ‘겸재 정선 화첩’에 들어 있는 것으로 산의 푸름 속에 사찰의 붉은색이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안타깝게도 이 작품은 국보로 지정되지 못했다. 지정할 수 없었다. 엄밀히 말해 우리나라 문화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왜관수도원 소장 겸재 화첩’은 2005년 왜관수도원이 독일의 베네딕토 수도원에서 영구대여 형식으로 빌려온 것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현재 강서구 마곡동의 겸재정선미술관에서 전시 중이다. 6월25일 이후에는 왜관으로 돌아간다.
 
▲ 프랑스 조각의 거장 부르델의 거미 조각이 설치된 부르델 정원. 임유이 기자
 
▲ 전통 정원 희원을 장식하고 있는 장 미셸 오토니엘의 '황금목걸이'. 임유이 기자
 
▲ 용인 처인구 희락보리밥의 고등어구이와 양념게장·보리밥 메뉴. 임유이 기자
 
그밖에 용인에는 캐리비안 베이, 한국민속촌, 용인대장금파크, 용인자연휴양림과, 한택식물원, 백남준 아트센터, 삼성화재교통박물관 등의 명소가 있다.
 
용인 처인구에 있는 희락보리밥은 고등어(1만4000원), 양념게장(1만6000원), 보리밥(1만원) 메뉴를 제공하는 곳이다. 보리밥 대신 쌀밥을 선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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