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체인 수백만 원 회원비 받고 PB제품 독점… 공정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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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메디팜·참약사 등 간판 교제 조건

허승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9-15 06:00:58

▲체인약국 본사가 개발한 자체브랜드 상품이 독점 공급되고 있어 논란성이 제기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체인 약국을 운영하는 본사가 자체 브랜드(PB) 제품을 회원 약국에만 독점 공급하는 것은 소비자 선택권 제한과 불공정 거래 논란이 제기 되고있다.

14일 본지가 약국 체인점을 조사한 결과 국내 주요 약국 체인 본사들은 PB 제품을 생산해 가맹 약국에만 독점으로 공급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온누리H&C(온누리약국) 메디팜, 참약사 등 대형 체인들은 공통적으로 PB 제품을 회원 약국에만 판매한다. PB 제품은 일반의약품부터 건강기능식품까지 다양하지만 비회원 약국에서는 취급이 불가능하다.

온누리약국은 회원비를 납부하고 간판을 교체해야만 PB 제품을 취급할 수 있다. 이 부분도 제각각이다. 본지가 취재한 결과 온누리약국과 가맹 계약을 맺었음에도 간판은 온누리약국으로 바꾸지 않고 온누리 PB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온누리 본사 측은 350여개의 PB 제품을 통해 약사들에게 상품 차별화와 고객에게 온누리약국만의 특별한 건강의 가치를 제공한다고 설명하지만 사실상 독점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온누리약국의 PB 제품을 약국 판매대에 올려놓으려면 회원 가입비를 40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메디팜은 초기 가입비 330만 원을 일시금으로 받고 PB 제품을 회원 약국에만 제공하고 있다. 다만 메디팜 측은 “PB 제품이라고 해도 상당수는 건강기능식품이어서 일반 약국에도 일부 판매된다”면서 유연성을 강조했다.

참약사의 경우 회원 가입비는 총 700만 원 (약사회원 200만원 약국회원 500만 원)에 달한다. 신규 개국이나 분가, 가족·양수도 등 특정 조건에는 일정 비율의 할인이 적용되지만 여전히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PB 제품 역시 회원 약국에만 독점 공급된다.

제약 유통업계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은 법적 제약이 크지 않아 PB 확대가 가능하지만 일반의약품은 약사법상 독점 유통이 금지돼 있다”며 “체인 본사의 운영 방식이 법적 해석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약사회는 “전체 차원의 공식 입장을 내기는 어렵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개별 회원 약국들의 선택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의견을 모으기 쉽지 않다는 의미다.

허승아 기자 heos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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