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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추석 차례상에 오르는 주요 성수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추석 때보다 무·양파·배추 등 채솟값은 내리고 소고기·돼지고기 등 축산물 가격은 올랐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추석 성수품으로 사과·배·단감·배추·무·양파·마늘·감자·애호박·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달걀·밤·대추·오징어·고등어·명태·갈치·조기·마른 멸치 등 21종을 지정했다. 지난해 20종 성수품으로 들어갔던 잣은 올해 제외됐고, 대신 단감과 애호박이 추가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KAMIS)와 축산물품질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추석을 11일 앞둔 9월 25일 기준, 지난해 같은 시점과 비교했을 때 가격이 하락한 품목은 9종, 상승한 품목도 9종으로 집계됐다.
특히 채소류는 가격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무 가격은 작년 대비 47.13% 떨어졌고, 애호박(-24.48%), 양파(-18.45%), 배추(-14.72%)도 크게 내렸다. 수산물 중에서는 조기(-26.58%)와 갈치(-16.09%)가 하락세를 보였다. 사과와 닭고기도 각각 1.05%, 4.25% 내리며 전반적으로 채소·과일류는 소비자 입장에서 부담이 줄었다.
반면 축산물과 일부 수산물은 가격이 상승했다. 한우 등심은 지난해보다 26.5% 올랐고, 돼지고기와 달걀도 각각 6.55%, 3.87% 비싸졌다. 감자(22.44%), 깐마늘(5.24%) 등 일부 농산물도 상승세다. 수산물 가운데 고등어(19.6%), 오징어(6.85%), 명태(3.44%)는 어획량 감소와 계절적 요인으로 가격이 올랐다.
업계는 여름철 폭염에 따른 가축 폐사와 출하 물량 감소가 축산물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실제 지난 8월 돼지고기 출하량은 전년 대비 약 3% 줄었다. 또 한우는 사육 두수와 도축 물량이 감소하면서 높은 시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형마트 할인 행사를 활용하면 체감 가격은 더 내려간다. 정부가 지원하는 ‘농할(농축산물 할인)’과 해양수산부의 ‘대한민국 수산대전’, 여기에 유통업체 자체 할인까지 더해지면서 실제 구매가는 소매 시세보다 낮게 형성된다.
예컨대 롯데마트는 홍로 사과(4~8입)를 지난해 1만7900원에 판매했으나 올해는 농할을 적용해 9920원에 내놨다. 배도 홈플러스는 멤버십 20% 할인과 농할 20% 할인을 더해 지난해보다 12% 저렴하게 판매한다. 무·애호박·양파·배추 등 주요 채소류는 대형마트 기준 지난해보다 최대 40~50% 저렴하다.
반면 감자는 강원 지역 재배 면적 축소와 여름철 고온 피해로 생산량이 줄며 가격이 약 20% 올랐다. 고등어는 어획량 감소, 오징어는 조업 종료 시기와 맞물려 상승세를 보였다.
밤과 대추는 올해 작황이 좋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저렴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추석 장보기가 싸다고 느끼긴 어렵겠지만, 할인 적용 여부를 꼼꼼히 확인하면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며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크게 비싸다고 체감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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