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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이온배터리(LIB)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26일 발생한 대형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보험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전기차, ESS(에너지저장장치),정보기술(IT)기기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LIB는 높은 에너지 밀도와 폭발 위험성을 동시에 갖고 있어 예상치 못한 대형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신종 위험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강윤지보험연구원(KIRI)연구원은 28일 발표한 KIRI 리포트 글로벌 이슈(리튬이온 배터리 리스크와 보험산업)에서 LIB 관련 사고가 빈번해지는 가운데, 보험업계는 아직 관련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손해율 예측과 보험가입 기준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임을 지적했다. 전기차, ESS, 전자기기 등 LIB 적용 분야가 늘어나면서 사고 시 인명 피해뿐 아니라 화재, 폭발 등 대규모 재산 손실이 동반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ESS 화재 사고는 총 34건이 발생했고 보험금 지급도 수백억 원대에 이른다. 전기차 충전 중 폭발하거나, 배터리 자체 결함으로 발생한 화재 또한 최근 수년간 꾸준히 발생해왔다. 그러나 정작 배터리 제조·관리·보관 전반에 걸친 보험 기준이 미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강 연구원은 “LIB는 온도, 압력, 충격 등에 민감하게 반응해 화재나 폭발로 이어질 수 있는 내재적 위험이 크다”고 지적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재 예방 및 사고 원인 규명에 대한 기준이 표준화되지 않아 보험 리스크 평가가 어렵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제조업체와 사용자 간 책임 분담 구조가 불분명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배터리 셀, 모듈, 팩, 완성품에 이르기까지 공급망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사고 발생 시 손해배상 책임 소재가 모호해지면서 분쟁이 잦다는 것이다. LIB 사고에 대한 보험사의 인수 기준 및 면책 조항 마련도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
리포트는 LIB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 기반 리스크 분석 △사고 유형별 인수 기준 정립 △기술적 리스크 분류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또 보험산업 차원에서 LIB 관련 상품 개발과 재보험 체계 구축, 그리고 정부 차원의 기술 안전 인증제도 강화 등이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강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LIB를 ‘확률은 낮지만 발생 시 피해가 큰 잠재 리스크’로 정의하며, “기술 발전 속도에 비해 위험 인식과 보험 대응이 뒤처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LIB는 내부에 인화성 전해액을 포함하고 있어, 특정 조건에서 쉽게 열폭주를 일으킬 수 있는 구조다. 이로 인해 기존 배터리보다 화재 및 폭발 사고 위험이 높으며 실제로 최근 GM의 전기자동차 대규모 리콜 사태나 배터리 저장시설(BESS) 내 화재 등 중대한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글로벌 손해보험업계는 관련 대응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부 보험사는 LIB 시설 안전지침을 마련하고 전용 보험 컨소시엄을 설립하는 한편, BESS 운영 중 발생할 수 있는 화재·폭발 사고 등에 대비한 보증보험 상품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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