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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현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을 향해 “역대 정권 최초의 ‘비서실장 위 총무비서관’”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비서실 권한을 넘어선 월권 행위와 대통령실 위계 붕괴가 국정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8일 논평을 통해 “8월 장차관·실장급 280여 명이 모인 공식 석상에서 대통령이 김현지 비서관을 실명으로 언급한 순간, 대통령실 권력 서열은 완전히 뒤틀렸다”고 지적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 시절 급식카드 표기를 고친 일화를 직접 언급하며 김 비서관의 이름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특히 김 비서관이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게 직접 사퇴를 통보했다는 보도를 문제 삼았다. 최 수석대변인은 “장관 임명과 사퇴 통보는 비서실장의 권한인데, 인사위원회 위원장인 비서실장을 제치고 총무비서관이 나섰다면 이는 명백한 월권이자 기괴한 권력 구조의 증명”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총무비서관은 본래 대통령실 살림과 직원 인사를 담당하는 자리인데 장관급 인사까지 쥐락펴락하는 ‘만사현통’ 역할을 한다는 건 비서실장 입장에서는 모멸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최 수석대변인은 국정감사 증인 채택 문제도 ‘국기 문란 수준’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대통령실은 김 비서관의 국회 출석을 피하려고 이전 정부에 없던 ‘재정기획보좌관’ 직제를 신설하거나 대참 방식으로 예결위 출석을 피하는 꼼수까지 동원했다”며 “특활비도, 직원 명단도 공개하면서 유독 총무비서관만 숨기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외교·안보 분야 관련해서도 최 수석대변인은 “국가안보실이 공식 외교·안보 창구인데, 정작 비서실장이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확인되지 않은 발언을 흘리는 사이 안보실장은 정책실장과 동급으로 격하됐다”며 “사실상 ‘외교안보수석’으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정상회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 발언 왜곡이나 한국인 구금 문제 발표도 안보실장을 제치고 성과 포장에만 급급했던 사례”라고 덧붙였다.
최 수석대변인은 “총무비서관이 비서실장을 제치고, 안보실장이 그림자로 사라진 구조라면 국정 실패는 시간문제”라며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100일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측근 안위에만 매달려 있다. 지금이라도 권한과 책임을 바로 세우고 무너진 기강부터 확실히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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