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11-08 08:15
뉴스 > 부동산 일반
“압구정 60억이 39억으로 둔갑”…국세청, 불법 증여 여부 조사
강남4구·마용성’2077건 전수 검증
저가 감정평가·부담부 증여·세대생략… 대표 편법 속출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12-04 15:04:06
▲ 지난달 30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에 아파트가 빼곡하다. 연합뉴스
 
국세청이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지역에서 올해 신고된 아파트 증여 2,077건 전체를 대상으로 사상 첫 전수 검증에 나선다. 집값이 가파르게 오른 가운데 감정가 축소, 부담부 증여, 세대 생략 증여 등 다양한 편법이 반복되자 특정 지역을 통째로 겨냥해 조사하는 초강수다.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연 오상훈 국세청 자산과세국장은 “강남4구와 마용성은 최근 증여 증가 폭이 가장 큰 지역”이라며 “시가보다 지나치게 낮은 신고, 채무 이용 편법, 조세 회피 목적의 ‘쪼개기·우회 증여’를 모두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1~10월 서울 집합건물 증여는 7,708건으로 3년 만에 최대치다. 이 중 강남4구·마용성 지역은 2,934건, 지난해 대비 약 47%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특히 미성년자 증여 223건도 2022년 이후 최대치인데, 절반 이상이 강남4구·마용성에 집중되며 “부모 찬스로 고가 아파트 취득 → 부의 대물림 가속”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국세청이 이날 공개한 사례들은 ‘어떻게든 세금을 줄이려는 꼼수’가 집약돼 있다. 일례로 60억 아파트를 39억으로 신고한 사레가 적발됐다. 압구정 아파트를 증여받은 A씨는 동일 평형이 60억에 거래된 사실을 알고 부담이 커지자, 지인 소개 감정평가법인에 “시가보다 낮게 해달라”고 요청해 39억(시세의 65%)으로 신고했다.
 
국세청은 직접 감정평가를 진행해 시가를 재산정했으며, 해당 법인은 ‘시가 불인정 감정기관’ 지정도 검토 중이다. 아울러 대출을 자녀가 갚는 척하면서 생활비는 부모가 지급 어머니에게 송파 고가 아파트를 부담부 증여받은 B씨는 본인 월급으로 대출을 갚는다고 주장했지만 생활비·자녀 유학비·여행비 등 연 수억 원 규모 지출은 대부분 부모 지원으로 확인됐다.
 
국세청은 사실상 “부모가 채무를 대신 상환한 것”으로 보고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 임대보증금 ‘우회 증여’ 후 투자·사치 소비 등도 도마 위에 올랐다. 외할아버지가 임차하던 아파트를 증여받은 뒤 보증금 반환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임차인에게 받은 고액 보증금을 해외주식·골드바·명품 구입에 쓴 사례도 적발됐다.
 
광고
세대생략 꼼수도 눈에 띄었다. 미성년 자녀에게 아파트와 현금을 함께 증여할 경우 높은 세율이 적용되자, 아파트는 부모가, 현금은 조부모가 준 것처럼 ‘둘로 쪼개’ 신고해 합산 과세를 회피한 수법도 조사 대상이다.
 
무엇보다 시가보다 낮게 신고한 631건, 국세청이 직접 감정평가이다. 2077건 중 증여세 신고가 완료된 건은 1699건이다. 시가 신고는 1068건으로 실제 시가 반영 여부·부당한 감정가 산정 여부 조사를 하며 공동주택 공시가격 신고 또한 631건으로 시가보다 낮다고 판단되면 국세청이 직접 감정평가 후 과세를 한다.
 
오상훈 국장은 “이번 검증은 단순 신고 적정성 점검을 넘어서 증여 전후 자금 흐름, 생활비·보유세 대납 여부까지 전면 조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요할 경우 조사 대상은 부모·조부모·관련 사업체까지 확대된다.
   
“시장 안정될 때까지 전수검증 지속… 탈루 적발 시 고발까지”
 
국세청은 이번 조사 결과 탈세 정황이 확인되면 △세금 추징 △부당 감정평가 법인 제재 △필요 시 검찰 고발 까지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최근 강화된 대출 규제에도 ‘강남 청약’ 수요를 밀어올리는 현금 부자들의 투기성 취득에 대해 자금출처 검증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오 국장은 “정당한 세금 없이 부가 대물림되는 구조는 반드시 바로잡겠다”며 “부동산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이번 전수검증을 일회성이 아닌 상시조사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 정기 후원
  • 일반 후원
  •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는 공공성에 기반해 독자가 만들어 가는 언론을 지향합니다. 정기 또는 일반 후원시 맞춤형 뉴스, 독자에게 할당하는 지면 서비스, 동행하는 홍보, 유상증자시 참여기회 제공(법인에 한함)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1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댓글 : 0
방문수(PC&모바일)
오늘(실시간) 54,292 ▶
어제 162,476 ▶
최근 7일 ▶
대한민국 명사들
대면 기회를 가져보세요.
팬클럽 가기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방배천로2안길 82(방배동 463-18) 청송빌딩 3,4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종합일간지 등록번호 : 서울시 가50131,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민경두, 편집국장 : 주경준, 사업자 번호 : 214-88-81099 후원계좌 : 158-910019-39504(하나은행)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진강
본지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의 서약사로서 신문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