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홍해를 통한 원유 수출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사우디는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출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원유 공급 확대와 국제유가 안정이 기대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8일(현지 시간)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홍해 연안 얀부항에서 동서 송유관을 통해 수송한 원유 선적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동부 유전지대에서 홍해 얀부항으로 이어지는 동서 송유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홍해 쪽으로 원유를 수출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로 꼽혔다. 동서 송유관은 하루 최대 700만 배럴을 운송할 수 있다.
다만 보통 사우디 동부에서 생산되는 원유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출하기에 동서 송유관을 오랜 기간 최대 용량으로 가동한 사례는 없다. 10일 드론 공격으로 동서 송유관 가동이 중단되기 전에는 하루 약 400만 배럴을 운송했으며 현재는 하루 약 350만 배럴을 운송 가능하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동서 송유관 가동 재개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해 원유 공급을 무기화하려는 이란의 계획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제에너지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하루 평균 석유 공급량은 약 1억70만 배럴이다. 사우디 동서 송유관이 가동된다면 글로벌 원유 수송량의 3.5%를 공급할 수 있으며 운송 역량을 최대로 발휘하면 7%를 책임질 수 있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는 식별 장치를 끄고 호르무즈 해협을 몰래 빠져나간 이후 안전한 해역에서 환전하는 ‘셔틀선’ 방식의 원유 수출도 확대할 계획이다.
해운 데이터업체 케플러에 따르면 사우디 라스타누라항의 원유 선적량이 9월 초 하루 150만 배럴에서 최근 650만 배럴까지 증가했다. 사우디가 원유 공급을 확대한다면 미국·이란 전쟁으로 오른 국제유가 안정을 기대할 수 있다.
한국 시간 29일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 11월물 선물은 배럴당 93.2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98.63달러에 거래 중이다.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던 것과 비교하면 비교적 안정된 가격이다.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 지속은 막을 수 없지만 이전보다는 국제유가가 안정됐고 동서 송유관과 셔틀선 가동이 본격화된다면 추가적인 유가 하락도 기대할 수 있다.
하마드 후세인 캐피털 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주목하는 핵심 변수는 사우디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송 물량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동시에 안부항을 통한 수출까지 정상화할 수 있을지 여부다”라며 “다만 예멘 후티 반군이 에너지 인프라에 가하는 위협을 고려할 때 얀부항에서의 원유 수출이 이전보다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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