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10-14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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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View] AI발 물가 상승, 누구를 위한 것인가
▲ 양준규 정치경제부 차장.
최근 메모리 부품 가격이 오르자 스마트폰 가격도 상승했다. 저가형 스마트폰은 수익성이 크게 떨어져 기업들이 저가형 폰 라인업을 정리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저가형 스마트폰은 소득 수준이 높지 않은 개발도상국에서 수요가 높다고 알려져 있지만 한국에서도 저소득층이나 통화나 문자 정도만 하는 이용자들에게도 수요가 있어 아쉬운 일이다.
 
메모리 부품 가격 상승으로 일반인들의 선택지가 제한되는 사례는 핸드폰 이전에 컴퓨터로 시작됐다. 그래픽 카드 가격이 먼저 올랐고 CPU, 램, SSD 가격까지 오르면서 지금 세대가 개인용 컴퓨터를 가질 수 있는 마지막 세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메모리 가격 상승의 원인은 인공지능(AI)의 발달이다. AI 산업을 위해 메모리 부품들이 데이터센터 건설이나 AI 학습 등에 쓰이면서 개인이 쓸 몫이 적어졌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하드웨어 외에도 소프트웨어 사용료도 오르고 있다. IT 기업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AI 탑재는 대세가 됐고 막대한 개발비를 투자한 AI가 탑재되기 때문에 기업은 소프트웨어 구독료에 이를 반영하면서 사용료가 올랐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생필품인 시대에 기술의 발달이 일반인들에게 더 많은 비용을 요구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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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IT 분야 외에도 AI가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11일 CNBC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상품 가격을 디지털 화면으로 보여주는 전자 가격표를 도입했다.
 
전문가들은 전자 가격표 도입 이후 가격이 수시로 바뀌거나 개인 맞춤형 가격을 적용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특히 맥도날드의 경우 AI 기반 가격 엔진을 도입해 매장 메뉴 가격을 정하는 과정에서 소비자에게 과도한 가격을 받았다는 혐의로 반독점 소송을 당했다. AI가 개별 소비자가 낼 의향이 있는 가격을 산정한다는 지적이다.
 
맥도날드는 이를 부정했으나 AI가 사회의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히 크다. 특히 식품의 경우 매일 반드시 소비해야 하는 품목이고 가격이 조금만 올라도 서민의 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크다.
 
전기 요금의 상승도 무시할 수 없다.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가동하거나 반도체 공장을 돌리려면 전력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고 확충된 인프라가 생산하는 전력도 상당수가 데이터센터나 공장에 들어간다. 결과적으로 전기세를 올리거나 전력 사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겼을 때 알파고의 제작자들은 “누가 이겨도 인간의 승리다”라고 말했다. AI는 어디까지나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만드는 도구라는 의미다.
 
그러나 인간에게 밝은 미래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던 AI가 실제 폭발적으로 발달하자 인간의 삶을 힘들게 하는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지금의 AI 열풍이 정말 인간을 위한 것인지, AI를 도입하는 시점에서 생기는 문제점은 어떻게 해결할지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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