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고급 세단인 ‘더 뉴 그랜저’의 인기가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다. 업계는 그랜저의 연간 판매량이 기존 목표를 뛰어넘는 것은 물론 역대 그랜저 최다 판매량도 경신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그랜저는 지난달 1만3416대가 판매돼 국내 자동차 판매율 1위를 7개월째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3~4월에는 2달 연속 1만5000대 이상이 판매됐다. 출시된 지 6개월여가 지났는데도 인기 트림을 출고 받으려면 상당 기간을 대기해야 한다.
더 뉴 그랜저는 6세대 그랜저의 부분 변경 모델로 지난해 11월 출시됐다. 그랜저는 출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사전 계약 수요만 3만대를 돌파했다. 출고 대기 기간은 나날이 길어지는데도 판매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현대차의 내수 판매량은 20만913대로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했다. 그러나 30.7%나 급감한 해외 판매량과 비교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해당 기간 그랜저 판매량은 32.3%로 대폭 늘었다. 4월 완전 변경을 거쳐 출시된 아반떼는 0.8%의 판매량이 증가했고 3월말 출시된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G80의 판매량은 39.8% 상승했다. 이들 차종을 제외한 현대차의 전 모델은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다.
그랜저의 올해 누적 판매 대수는 6만1916대다. 월평균 판매량도 1만2000대을 상회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현대차가 올해 판매 목표로 제시한 11만대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때마침 정부가 개별소비세 인하를 연말까지 연장했다는 점도 그랜저의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11월 6세대 그랜저가 출시된 이후 2017년 한해 동안 13만1950대가 팔리면서 연간 최다 판매를 기록한 바 있다.
현대차 대리점 관계자는 “그랜저 출시 이후 고객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가장 인기가 높은 트림의 경우 2개월 안팎을 대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 모델도 그랜저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은 5월까지 1만2848대가 판매되면서 현대차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율을 견인하고 있다. 코로나 여파로 글로벌 수요가 급감한 이후 내수 공략에 집중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그랜저의 경쟁 상대도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해 6월 출시된 기아자동차 K7의 판매량은 한풀 꺾였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2만1071대로 그랜저의 3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토요타 캠리와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 등 일본 자동차 브랜드 역시 그랜저의 적수가 되기엔 판매량이 미미하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현대차가 해외에서 고전하고 있으나 내수는 그랜저, 아반떼, 제네시스 등 신차 효과로 높은 판매고를 이어가고 있다”며 “싼타페 부분 변경 모델이 본격적으로 가세하면 향후 내수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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